- 책 읽기

moonkimks
- 작성일
- 2023.2.18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 글쓴이
- 장강명 저
유유히
처음[ 한국이 싫어서[ 를 읽고 얼마나 좋았는지 간직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얼마전 대대적인 책장 정리를 하는데도 그 책만큼은 아직도 남성작가들 중에 한 자리 차지 하고 있을 정도다.
처음 만남이 좋으면 두 번째도 시도해보는데 (물론 이건 나뿐 아니라 모두 그렇겠지만) 장강명 작가의 작품은 대부분 '좋았다' 읽고 난 뒤 생각 혹은 질문을 던져주는 작품을 좋아하는데 그의 작품들이 그랬다.
그런데 읽고 다시 볼 작품인가 하면 꼭 그렇지도 않았다. 마음에 남는 문장이 많았나? 라고 물으면 그건 더더욱 아니기에 그의 작품[ 알바생 자르기], [ 한국이 싫어서],[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을 제외하고는 팔거나 정리했다.
특히 산자들을 읽고 나는 그에게서 완전히 거리를 두었다. 내 마음에 역시나 질문을 주었지만 아프거나 찡하거나 무언가 확실히 남는 구석이 없었다. 나라는 사람은 찌르르한 게 좋은, 공감이 주는, 일상에서 느끼는 찰나의 감정을 잘 그려내는 작품을 좋아하는데 장강명 작가는 그렇지는 않았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을 읽었다. 나는 이상하게도 작가의 본래 모습(?) 작품 외의 생각에 무척이나 궁금해하는 편인데 -그러다가 결국 실망하며서. 에세이스트가 아니고선 백이면 백 다 실망했다- 이번에도 그랬다.
출판업계에 발을 들이고 싶었다. 무척이나. 공식적으로 끄적이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혼자서 방에서 끄적이는 게 아니라 결과물이 있고, 그 결과물로 성과를 받고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런 사람이 못 되고 나니 아마도 더욱 이런 류의 글에 더 끌리는지 모르겠다.
조금 충격이었다. 출판업계의 방만함, 작가들의 획일화(?) 등을 들여다보니 실망이 절로 나왔고 나의 환상은 깨져버렸다.(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을 보고 더 환상에 젖었었는데...) 끝에 가서는 얼마나 토악질이 나오는지 흐린 눈을 하고 볼 정도였다.
우스운 건 이 글을 읽고 다시는 장강명 작가의 작품을 안 읽어도 되겠다 생각한 점이다. 확실히 내가 좋아하는 느낌의 필체가 아니고(생각은 비슷할지라도) 문제를 꼬집는 그의 성격(이라고 해야할지 작가로서의 고집이라고 해야할지)에는 박수를 보내더라도....
지금보다 더 나은 출판업계, 작가들이 되길 바란다는 점은 솔직히 우화같은 교훈이고 하나씩 뜯어고쳐나가길 바라며....끝이 뭉뜽그려져서 좀 그렇지만...어떻게 끝맺어야 할지 모르겠다....나의 마음이 복잡하다는 게 이유가 될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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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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