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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글쓴이
장강명 저
유유히
평균
별점8.9 (22)
쿙짱

독자와의 만남 등을 통해 가끔씩 보는 작가님들은 하나같이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조심스럽게 말을 고르면서도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오래오래 생각해온 사람의 통찰이 스며나온다. 그런 작가님들은 어떻게 작업을 해나가는지, 책을 팔아서 생계가 가능할지, 자신의 머릿속 세계를 타이핑하는 순간들에 어떤 감정을 느낄지 등등 궁금한 게 많았는데, 역시 장강명 작가님이다. 



소설가의 일상은 혼자, 외롭고 또 고독하게 흘러간다. 누가 작품을 써내라고 옆에서 상사처럼 감시하는 사람도 없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떠오르면 묵묵히 잠을 쫓아내고 앉아 커피를 연거푸 마시며 하루에 작업하기로 한 원고량을 묵묵히 채워나간다. 어쩌다 마음이 잘 맞는 동료를 만나더라도 내 작품을 쓰는 데 막힌 부분은 오롯이 제 몫이다. 해피엔딩 애호가인 자아와 독자를 불편하게 만들고 싶다는 자아가 싸우고 늘 후자가 이긴다. 



<책 이게 뭐라고><책 한 번 써봅시다>에 이어, 독자와 작가 사이에서 장강명 작가는 사뭇 진지한 태도로 자신의 직업,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출판계에서 뜨거웠던 인세 누락, 계약해지, 출판유통통합전산망 시스템 등 책이라는 "산업"의 문제에 대해서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응시한다. 작가도 그 생태계의 일원이니까, 해야 할 말을 한다.



한 권의 소설을 무척 재밌게 읽고 마지막 장을 덮을 때마다, 이 한 권이 만들어지는 데 들인 작가의 시간을 생각하면, 하나의 발상에서부터 문장으로 적힌 세계가 내 손에 쥐어질 때까지의 시간을 생각하면, 내가 서너 시간만에 읽어버린 게 아까워서 처음부터 한 페이지씩 다시 읽고 싶어질 때가 있다. 다음 작품이 또 얼마만에 나올지 막막해지는 작가라면 더더욱. 



그래서 장강명 작가님의 신작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그 부지런함과 속도에 놀란다. "앞으로도 쓰고 싶은 이야기가 많고, 소설만 쓰고 싶다"는 열망이 꺼지지 않기를, 여기 서 있는 독자는 진심으로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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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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