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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경제학 고전 30권을 1권으로 읽는 책
글쓴이
홍기훈 저
빅피시
평균
별점8.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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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금리 상승기에 역대급 실적을 낸 5대 은행이 1조원이 넘는 성과급 잔치로 논란이 일자 금융당국이 성과급을 포함한 은행의 성과보수 체계를 집중 점검한다는 소식에 이어 소주의 출고가 인상으로 식당에서 서민 술인 소주의 가격이 6,000원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자 정부가 실태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주요 경제 뉴스로 나오고 있다.



 은행이나 주류 업계 입장에서는 시장 논리에 따라 이익을 추구하거나 생산원가 증가에 따라 출고가를 올리려는 것인데 정부가 물가를 잡으려고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이번에 완독한 <위대한 경제학 고전 30권을 1권으로 읽는 책>을 읽기 전이었다면 앞으로 식당에서 소주 한 병 편안히 마시기 어렵겠다는 생각으로 끝났을텐데, 자유시장경제를 우선한다는 현 정부가 시장에 적극 개입하는 모습에 '정부의 시장 개입이 자본주의를 더욱 더 튼튼하게 한다'는 케인즈 학파의 주장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을 보니 왠지 독서한 보람이 느껴진다.



 



 <위대한 경제학 고전 30권을 1권으로 읽는 책>은 경제학을 이해하는데 길잡이가 되어주는 경제학 고전 30권을 소개해 주고 있는데 먼저 고전이 쓰인 시대상을 바탕으로 책이 쓰인 배경을 알아 본 후, 책의 핵심적인 내용 그리고 책이 후대에 미친 영향을 설명해 주고 있다. 총6장으로 1장 인류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경제학 고전, 2장 학창 시절에 배웠다면 더 좋았을 경제학 고전, 3장 노벨상 수상자들의 경제학 고전, 4장 부의 흐름을 보여주는 경제학 고전, 5장 자본주의의 진실을 알려주는 경제학 고전, 6장 지금 우리를 위한 새로운 경제학 고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자본시장연구원과 시드니공과대학 경영대학에서 근무했고, 현재 홍익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홍기훈 교수로 다양한 매체에서 경제학을 쉽고 재미있게 전하는 중이다. 저서로 <NFT 미래수업>이 있다.



 



1장 인류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경제학 고전



1. 애덤 스미스 <국부론>, 2. 토머스 맬서스 <인구론>, 3. 존 스튜어트 밀 <정치경제학 원리>, 4. 카를 마르크스 <자본론>, 5. 앨프리드 마셜 <경제학 원리>, 6. 존 메이너드 케인스 <고용, 이자, 화폐의 일반 이론>



 



 1장에서는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에서부터 정부의 시장 개입을 주장해서 한동안 주류 경제학으로 수많은 케인스학파를 배출했던 존 메이드 케인스의 <고용, 이자, 화폐의 일반 이론> 등 6개의 대표 경제학 고전을 소개하고 있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은 학창시절에 배웠지만 그저 시험을 위한 공부였기에 '보이지 않는 손'만 기억이 나는데 이번 독서를 통해 왜 <국부론>이 오늘날 경제학의 중요한 고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한마디로 250년 전 <국부론>이 나왔을 때 저자에 말에 의하면 지구를 중심으로 우주가 회전한다는 천동설에서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도 회전한다는 지동설로의 패러다임 전환과 같은 충격이었다고 한다. 애덤 스미스가 살던 당시에는 국부는 금과 은으로 수입은 최대한 줄이고 수출만 늘려야 한다는 중상주의 시대라 한정된 금과 은을 보호하기 위해 수입과 지출을 줄이고 국민들이 근검절약을 강요 받았는데 무역 때문에 대규모 전쟁을 벌이는 통에 상인과 지배계급을 제외하고는 국민 모두가 더욱 빈곤한 상황이었다. 이때 중상주의의 폐해를 지적한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분업을 통한 생산력 증대와 함께 사람들이 노력에 대가를 얻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이 국부 증진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제도임을 주장했다. 250년 전 경제학이란 학문이 없던 시절 경제학 기본 개념들의 정의와 상호 관계, 조세 제도와 무역 정책까지 국가 경제를 총망라한 <국부론>은 경제학 태동을 알리는 중요한 고전이라 할 것이다. 역사는 애덤 스미스의 주장이 옳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데 당대 최강의 나라는 신대륙을 발견하여 막대한 금은을 축적했던 스페인도 아니고 비옥한 토지와 인구를 바탕으로 강한 군대를 조직한 프랑스도 아닌 가장 먼저 산업혁명을 일으키고 자유 시장을 받아들인 영국이었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겠다.



 



2장 학창 시절에 배웠다면 더 좋았을 경제학 고전



7.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풍요한 사회>, 8. 게리 베커 <인적 자본>, 9. 우자와 히로후미 <자동차의 사회적 비용>, 10. 조지프 스티글리츠 <세계화와 그 불만>, 스티프 스티글리츠 <세계화와 그 불만>, 11. 스티븐 레빗, 스티븐 더브너 <괴짜 경제학>, 12. 대런 애쓰모글루, 제임스 A. 로빈슨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2장 학창 시절에 배웠다면 더 좋았을 경제학 고전에서 가장 흥미를 끈 고전은 우자와 히로부미의 <자동차의 사회적 비용>이다. '자동차'라는 상징을 통해 시장 경제의 불평등 구조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고전인데 우자와 히로부미는 자동차를 운전할 때 발생하는 손실을 운전자가 아닌 사회 전체가 부담하고 있는 것을 지적한다. 가장 대표적인 사회적 손실인 환경 오염부터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 그리고 경제적 불평등(주차장과 도로는 땅값이 낮은 저소득층 거주 구역에 짓게 된다)을 이야기 하며 다방면으로 발생하는 자동차의 사회적 비용을 운전자들이 온전히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보행자 안전을 보장하는 보도, 육교 대신 차도가 움푹 파이는 식의 설계, 공해와 위험을 현실적 수준에서 주거 공간과 차단하는 완충 지대의 설치 등의 비용이 자동차 운전자 부담해야 할 비용이라고 판단했다. 우자와의 계산에 따르면 이는 자동차 한 대당 1,200만 엔(약 1억 2,000만원)을 부담해야 하는데, 만약 우자와의 주장이 제도화 되었다면 환경 오염이나 교통사고는 많이 줄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대다수의 보통 사람들은 그만한 사회적 비용을 부담하며 운전할만큼 경제적 여유가 없으니깐 말이다.아무튼 1974년 출간 당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며 비평가들의 극찬과 많은 독자들에게 인기를 끌었지만 자동차공업협회, 그리고 이와 연결된 정치인이나 학자들의 비난에 시달렸다고 한다. 비록 우자와의 주장이 제도화 되지는 않았지만 그의 영향으로 일본의 사회 정책에 서서히 진전을 보여 도로는 보행자 친화적인 방향으로 변모해 갔고 자동차에 높은 세금이 부과되어 오늘날 660cc 이하의 경차가 널리 보급돼 점유율이 40%에 달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자동차라는 상징을 통해 자본주의가 낳을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 경제학적인 해법을 내놓을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 경제학 고전이라 할 수 있겠는데 경차보다는 중대형차 비율이 여전히 높고 스쿨 존 등에서 여전히 인명 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자동차 운전자의 사회적 비용 부담이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우리나라에서 눈여겨볼만한 고전이라 하겠다.



 

 



 3장 노벨상 수상자들의 경제학 고전



 13. 존 힉스 <가치와 자본>, 14.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노예의 길>, 15. 엘리너 오스트롬 <공유의 비극을 넘어>, 16. 로버트 실러 <비이성적 과열>, 17. 폴 크루그먼 <지금 당장 이 불황을 끝내라!>



 



  1장에서 자세히 언급을 안 했지만 경제 대공황 시기 고전 경제학 논리의 결함을 지적하며 정부가 수요와 투자를 견인(시장경제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케인스학파가 한동안 경제학의 주류있다면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하자 케인스학파 대신 신자유주의적 경제 정책이 설득력을 얻게 된다. 이 때 유명해진 대표적 학자가 시카고학파의 거두 밀턴 프리드먼인데, 프리드먼은 <노예의 길>을 쓴 프리드리히 하이에크의 영향을 받았다. 신자유주의는 하이에크로부터 출발했다고 보는데 당시 <노예의 길>이 출간 할 당시 경제 대공항으로 자유주의 시장 경제 진영의 시장 실패로 인해 사회주의와 계획 경제 진영의 장점이 부각되며 사회주의와 독일 나치 같은 파시즘이 탄생하게 된다. 하이에크는 당시 경제 상황을 분석하며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져도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는 순간, 시장 참여자들 간의 경쟁을 저해하거나 가격을 왜곡시키게 되고 이 때 국가는 자신이 가진 권력을 이용해 개인의 자유를 제약하기 시작한다고 봤다. 하이에크의 사상은 1980년대 영국의 대처리즘과 미국의 레이건노믹스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데 미국 레이건 행정부와 영국의 대처 행정부는 신자유주의 정책을 펼쳐 1970년대 시작된 스테크플레이션을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었다고 한다. 현재 정부의 시장 개입을 주장하는 케인스학파와 정부는 최소한의 역할만 하고 시장 자유에 맡겨야 한다는 시카고학파가 각자의 사상을 계속해서 연구 발전시키며 후학들을 양성하고 있다.



 



  4장 부의 흐름을 보여주는 경제학 고전



 18. 밀턴 프리드먼 <자본주의와 자유>, 19. 버턴 말킬 <랜덤워크 투자수업>, 20. 조지 소로스 <금융의 연금술사>, 21. 말턴 프리드먼 <화폐 경제학>, 22. 케네스 로코프, 카르멘 라인하트 <이번엔 다르다>



 



 <위대한 경제학 고전 30권을 1권으로 읽는 책> 독서 중 가장 집중해서 읽은 부분이 제4장 부의 흐름을 보여주는 경제학 고전이다. 아무래도 부의 흐름이라는 문장에 눈길이 갈 수 밖에 없었는데 특히 버턴 말킬이 <랜덤워크 투자수업>에서 주장한 내용이 인상 깊었다. 한마디로 기술 분석을 하는 차트스트나 기본적 분석을 하는 펀더멘털리스트들 같은 전문가들이 보기보다 무능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기업의 미래 실적을 예측하려고 애쓰지만, 갑작스런 국제 정세 변화(러-우 전쟁이나 코로나19 발병처럼), 불리한 제도의 입법, 혁신적인 신기술의 등장 등 돌발 사건을 주가 예측에 모두 반영할 수 없고(기업들을 불리한 정보는 숨긴다), 정확하고 편파적이지 않은 분석을 내놓고 싶지만, 비즈니스 환경이 이를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증권사의 가장 큰 수입원은 고객 기업의 주식이나 채권 발행이다). 따라서 두 부류의 전문가들은 시장 수익률을 이기지 못한다는 것이 정설이라 한다. 그럼 투자는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도박인 것인가? 말킬이 말하는 확실한 성공 방법이 있다.



 



짧은 기간 그리고 한 기업의 향방은 내다보기 어렵지만 시장 전체의 장기적 트랜드는 우상향하니 이 흐름에 올라타라.



 



 말킬은 설령 연간 한 자릿수의 수익률일지라도, 꾸준히 긴 시간 투자한다면 천문학적인 이익을 낼 수 있다고(복리의 힘) 하며, 분산 투자 역시 강조를 한다(한 바구니에 계란을 다 담으면 큰 이익을 볼 수도 있지만 동시에 커다란 손실을 입을 수 있다). 물론 장기 투자가가 되겠다고 다짐을 해도 주변에서 코인 폭등이나 주식 광풍으로 쉽게 돈을 버는 모습에 마음이 흔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랜덤워크 투자수업>에서 말하는 교훈인 성공한 투자자가 되는 확실한 비결은 시간과 참을성이라는 것을 기억해야겠다.



 





 



 이 밖에 5장 자본주의의 진실을 알려주는 경제학 고전과 6장 지금 우리를 위한 새로운 경제학 고전에서도 리뷰에 소개하고 싶은 고전들이 많았지만(특히 나심 탈레브의 <블랙 스완>이나 리처드 탈러, 캐스 선스타인의 <넛지>) 쓰다보니 리뷰 길이가 생각보다 길어져서 이만 줄인다.



 



 <위대한 경제학 고전 30권을 1권으로 읽는 책>에서는 중요한 문장을 밑줄로 강조해서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으며 30권의 고전 경제학을 읽으며 함께 읽을만한 책을 소개해 줌으로써 독서 확장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다만 270여쪽의 분량에 경제학 고전 30권을 모두 담으려다 보니 깊이있는 내용보다는 상식 수준에서 소개해 주고 있는데 차라리 30권을 소개하기보다는 10권이나 15권 정도로 줄여서 좀 더 깊이있게 경제학 고전을 소개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마도 출판사에서 '30권을 1권으로 읽는 책' 고전 시리즈를 기획해서 출간하고 있는 것이 이유인 것 같다. 아무튼 아쉬움도 있지만 경제 문외한으로서 그동안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경제학 고전들을 통해 경제학의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할 수 있어서 유익한 독서였고, 소개한 30권의 경제학 고전 중 읽고 싶은 책이 생긴 것도 이 책을 읽은 보람이라 하겠다. 하루 10분 정도만 투자하면 경제학 고전 한 권을 만날 수 있으니 부담없이 교양 상식 차원에서 경제학을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빅피시에서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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