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과 생각

여보게
- 작성일
- 2023.3.5
위대한 경제학 고전 30권을 1권으로 읽는 책
- 글쓴이
- 홍기훈 저
빅피시
경제 공부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도무지 손이 가지 않는다. 도서관에서 빌려 놓고는 앞부분만 읽고 반납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역사, 철학 서적은 읽어도 경제학은 재미를 느끼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조금 쉬운 지름길을 통해서 경제에 대해 배워보고자 읽기 시작한 책이 <위대한 경제학 고전 30권을 1권으로 읽는 책>이다. 제목에 바로 직접적으로 나와 있듯이 유명한 경제학 책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하고 소개한 책이다. 이 한 권에 30권을 담기 위해 아주 간단하고 쉽게 써 내려갔기 때문에 각각의 책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된다.
분명히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아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각 시대에 유행한 경제학 이론들과 발표된 서적을 따라가다 보니, 전체적인 경제학의 흐름이 보인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처음 경제학이라는 학문을 인식한 이후 각 국가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향으로 이 학문은 발전을 거듭했고, 정답이라는 명확한 해답은 없었지만 여러 학자들이 각자가 이상적으로 추구하는 길이 무엇인지 알아 갈 수 있었다.
또한 어려운 경제학 용어가 아니더라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자본주의', '인적 자본', '세계화', '노동력' 등과 같은 단어들을 경제학 관점에서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다. 평범하게 쓰는 말이지만 그 속에 담긴 함의와 그것이 가져온 다양한 상황과 결과들을 보면서 경제학이란 우리 일상과 굉장히 민첩한 학문이라는 것이 직접적으로 와닿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큰 수확은, 경제학이 생각보다 재미있으며 여기서 소개된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한 분야에서 굉장히 많은 공부를 한 인간이 자신이 매우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내놓은 연구를 읽는 일은 생각보다 더 흥미로울 것 같다.
사실 큰 카테고리는 경제 서적일지라도, 그 책이 나오던 시기의 역사를 담고 있고 사회상을 포함하고 있으며 사고방식을 엿볼 수도 있다. 지금껏 경제책을 집었다가 놓았던 내가 간과했던 사실이 바로 이것이었다. 경제학 서적만 읽는다고 해서 한 분야에 치우친 게 아니라 오히려 그 시대를 모두 아우르는 독서가 가능해 보인다. 이 독서는 내 시야를 한층 더 넓혀줄 수 있을 것 같다.
어째서 가장 부유할 순간에 항상 경제 위기가 찾아오는지, 제3세계의 빈곤의 원인은 무엇인지, 경제 불황 속에서 내가 취해야 할 행동은 무엇인지 생각의 범위와 깊이를 넓히기에 좋은 질문을 고민해 볼 수 있다. 분명 명확한 해답은 없겠지만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그저 세상 흘러가는 대로 따라가기만 했던 내가 직접 두발을 딛고 서서 세계의 흐름을 두 눈으로 직시할 순간이 되었다.
저자는 고맙게도 함께 읽으면 좋을 책들을 추가로 추천해 준다. 읽고 싶어서 메모해 놓은 책이 너무 많아서 언제 다 읽을지 걱정될 정도이다. 하지만 그동안 인문, 그림, 소설에 치우쳐있던 나에게 이 책들은 아주 좋은 균형이 되어 줄 것 같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