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백 년째 열다섯 2>

구슬의 무게

<오백 년째 열다섯> 1권을

아이들과 함께 무척 재미있게 읽었어요.

2권이 나왔다는 소식에

재빨리 신청을 했습니다.

1권을 먼저 읽으면

야호족과 호랑족의 관계,

구슬을 둘러싼 전쟁 등에 관한 배경지식 덕분에

2권을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답니다.

오백 년째 열다섯 나이로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 가을이는

야호족과 호랑족의 오랜 전쟁을 끝낸

최초 구슬의 주인입니다.

최초 구슬에는 많은 효력이 있어

그 구슬의 힘을 이용해

야호랑과 인간 모두를 지켜내고자 합니다.

세상은 갑과 을로 나뉘는 게 아니라

품위가 있는 자와 없는 자로 나뉜다.

가을이와 엄마, 할머니는

모두 오백 년째 같은 나이에 머물러 있어요.

가끔 둔갑술을 사용해

다른 나이, 다른 모습으로 변하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잠깐 동안의 변화일 뿐

평생을 같은 나이로 함께 살아가고 있답니다.

그런데도 집안 형편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힘든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언제나 품위를 잃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세 모녀의 철칙입니다.

가을에게는 남자친구 신우가 있습니다.

매일매일 달라지는 신우와는 달리

가을이는 평생 같은 모습에 머물러 있을 텐데

과연 계속 만남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커져만 갑니다.

신우와의 미래만 생각하느라

지금의 신우에게 소홀할 수밖에 없는

가슴 아픈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것이죠.

영원히 사는 야호랑들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인간들은 야호랑의 몸을 욕심내고

가을이는 자신이 지닌 최초 구슬로

야호랑과 인간 모두를 지켜내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해냅니다.

오백 년째 같은 모습에 머물러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겉모습일 뿐

가을이는 분명 성장하고 있었어요.

우리 신화와 옛이야기를 바탕으로

흥미진진한 K 판타지가 펼쳐집니다.

어쩌면 우리 주변에도 야호랑처럼

실체를 숨기고 영원히 살아가는

비밀스러운 존재가 있는 것은 아닐까

궁금해지는 순간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