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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ot87
- 작성일
- 2023.3.8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 글쓴이
- 장강명 저
유유히
지성과 유머를 겸비한 장강명 소설가가 쓴 글이라 재미있게 읽었다. 연체동물 같다며 몸에 힘 좀 주고 다니라는 핀잔을 아내로부터 듣는다는 작가는 자신의 에너지를 글쓰기에 다 쏟아 부어서 그런 거 아닐까 싶다. 처음에 책 제목을 '작가의 사생활'로 정했었다는 말처럼 작가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작업은 어디서 어떤 식으로 하는지, 전업주부 역할과 청소의 달인이 되는 과정과 그에 대한 아내의 반응 등을 묘사한 부분을 읽을 때는 주변 사람들을 의식하며 웃음을 참느라 애썼다.
한국출판계와 신경숙 작가의 표절 문제를 다룬 부분은 읽으면서 속이 다 후련해졌다. 그 문제가 터졌을 당시 나도 문제의 당사자와 그 관계자들의 태도에 무척 분함과 답답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표절 이슈를 포함해 다들 나서기 꺼리는 문제들을 아주 격렬하게, 하지만 대단히 논리적으로 비판해줘서 대리만족을 했다.
작가들의 인세 정산 문제는 평소에도 늘 궁금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어느 정도 알게 된 것 같다. 더불어 정말 인지도 있는 소설가가 되기까지 그 길은 얼마나 험난한지, 소설가라는 직업은 얼마나 터프한 일인지,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다. 얼마전에 읽었던 '재수사'의 2차 판권이 팔렸다는 소식이 반갑고 멋진 영화로 거듭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이 책에서 작가가 소개하는 다른 작가의 작품을 보면 다 읽고 싶은 마음이 들어 일단 장바구니에 넣어 두었다. 장강명 소설가가 얼마나 책을 많이 읽는지도 알 수 있다. 정말 소설가는 타고나야 하나보다. 지적으로 성실한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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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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