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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이야기를 좀 해 보겠습니다(내일이면 또 열 여덟시간 기차 타고 갑니다.)


 


제가 먹은 음식 중 가장 비싼 음식입니다. 이건 샹하이 힐튼 호텔에서 먹은 겁니다. 부자 친구가 중국에 놀러와서 한끼 사 줬습니다. 그런데 1급 호텔에서 먹은 음식인데도 만 원이 채 안됩니다. 호텔이라고 너무 겁먹지 말고, 한 번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튀긴 면을 야채와 볶은, 정말 중국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챠오멘인데요. 호텔에서 1등급A 식용유으로 볶아서인지, 내장 속에 기름기들이 어찌나 고귀하게 엉키던지. 이런 기름이라면 아침 공복에 한 컵도 마실 수 있겠습니다.


 




 


이건 요우차(기름차 - 발음은 책임 못 지겠습니다)라고 합니다. 여기(양숴)에 눌러앉은 미국인이 하도 극찬을 하길래 아침에 서둘러 가서 먹어 봤어요(낮 열 두시면 문을 닫습니다). 차라고 했는데, 색깔은 완전 된장국인 겁니다. 그런데 맛은 애매하더군요. 쓴 맛에 고수잎이 둥둥 떠 있는 거예요. 이 복잡 미묘한 맛을 뭐라고 해야 하나요? 숭늉에 깻잎을 띄웠다고 해야 할까요? 분명 우리나라 사람 열 중 다섯은 남길 것이고, 열 중 셋은 뱉을 것 같아요. 두 명은 그냥 먹을 겁니다. 맛에 둔하거나, 돈이 아까워서. 물론 저는 그 열 중 둘입니다.


 




 


아, 그런데 이 빵과 같이 먹습니다. 이름은 빠오쯔(이 것도 확실하진 않은데요)라고 하는데요. 오른쪽 하얀 빵이 더 인기입니다.


 


 




안에는 이렇게 달콤한 흙설탕과 땅콩이 가득합니다. 이 단맛과 같이 먹으면 조화롭습니다. 중국인들이 정말 차를 사랑한다는 건, 요우차를 계속 더 담아서 정말 맛있게 후루룩 마시는 걸 보면서 실감하겠더라고요. 이렇게 요우차와 파오쯔를 같이 먹는데 모두 3원 입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5백 원입니다. 처음엔 조금 낯설었는데요, 사실 지금은 또 먹고 싶습니다. 결국 맛있다는 겁니다. 제 입맛에는요.


 




 


 


이건 사탕수수나무입니다(맞죠? - 확신이 없어서 ㅋㅋ).


저는 우아하게 이 걸 주스로 만들어 주는 걸 먹습니다만 보통 이 곳의 사람은


좀 더 와일드하고 자연친화적으로 즐깁니다.


 




 


 


이렇게 즐겨야 합니다. 어디서나 사람들이 씹고 뱉습니다. 정말 맛있어 보입니다만


먹다가 지쳐서 버릴까봐 무서워서 전 아직 시도하지 못했습니다.


 




 


 


보통은 껍질은 까서 파는데요. 이 친구는 껍질도 손수 다 벗겨서 즐깁니다.


가격은 모르겠지만 1원 정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170원)


 


 





아아 이건 정말 상줘야 하는 음식입니다. 제가 5일 정도 매일 저녁에 먹었던 음식인데요. 깜짝 놀라게 맛있습니다. 양숴에서 먹은 건데요. 여러분 가지 좋아하시나요? 전 어릴 때 가장 싫어했던 음식이 가지였어요. 어미니가 가지를 볶아서 도시락을 싸주면 하루 종일 슬픔에 잠겨서, 수업시간에 잠만 잤습니다. 크면서 가지를 먹기는 시작했지만, 즐겨 먹지는 않았는데요. 양숴의 한 식당에서 발견한 이 가지 요리에 저는 정말 감동했습니다. 돼지고기를 갈아서, 가지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채워 넣은 겁니다. 가지가 이렇게 부드럽게 씹힐 수 있구나. 아니 녹습니다. 정말 입에 녹아요. 가격은 20원(3천4백 원)입니다. 좀 비싸죠? 그래도 미친 듯이 맛있습니다.

 




이건 민물에서 건진 소라 종류인 듯 한데요. 약간 비싸서 목 먹어 보고


사진만 찍어 봤는데요. 이 것도 맛있을 겁니다.


 


 




 


이건 중국식 빈대떡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간장 양념에 쏘세지를 하나 넣고, 반으로 접어서 부쳐 줍니다. 맛은 딱 기대한 만큼의 맛입니다. 가격은 3원(340원) 입니다.


 


 





이 것도 맛있습니다. 스폰지 떡 같은 건데요. 좀 더 달지 않을까 했는데, 그렇게까지 달진 않아요. 그리고 폭신폭신 담백한 맛이 괜찮습니다. 길에서 따끈따끈하게 파는데요. 먹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가격은 2원(340원)이었던 것 같아요.


 


 




 


오오 이 거, 이 것도 정말 맛있어요. 이건 샤오싱에 머물 때 먹었어요. 요리는 간단해요. 야채를 고기랑 볶고, 밥에 얹어 준 건데요. 정말 밥이 신기해요. 조금은 되게 밥을 한 것 같아요. 그래서 까실까실한데요. 씹으면 굉장히 쫀득한 거예요. 찹쌀을 넣어서 쫀득한 그런 밥과는 달라요. 겉은 거칠고 조금 딱딱한데, 그 안은 부드럽고 쫀득한 신기한 맛입니다. 이 밥에 중독되면요. 오히려 한국 밥이 좀 심심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볶은 나물과 함께 먹으면, 새로운 미각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


 


 




이 간식도 세상을 새삼 살아볼만 하고, 긍정적으로 보게하는 마력을 가진 간식입니다. 겉은 부서지는 크루와상 같은 그런 촉감이고요, 안에는 팥이나 꿀이 들어 있습니다. 씹는 맛도 그만이고, 그 안에 스며있는 달달한 팥은 어찌나 또 감사하던지요. 위에 위에 있는 밥을 먹고 나면, 언제나 요걸 하나씩 먹었습니다. 가격은 1원(170원) 입니다. 이 것 때문에 샤오싱에 또 한 번 가야 하나, 오도방정 제 입 맛 때문에 샤오싱 생각이 자주 납니다.


 




 


이 것 역시 중독성이 상당한 음식입니다. 제가 최근 5일간 매일 먹은 점심입니다. 가격은 4원(680원)입니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무시하시면 안 됩니다. 돼지 고기 몇 조각과 야채가 올라가 있는데요. 처음엔 이게 다야? 실망했더랬습니다. 그런데요.


 


 




이 많은 양념을 마구 국물에 퍼 넣을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요. 중간층 왼쪽 두 편에 있는 하얀 깍두기랑요, 오른쪽 미역이랑, 가장 오른쪽에 있는 마늘이랑, 위층에 있는 파를 듬뿍 넣으세요. 중간층 가장 왼쪽에 있는 건 살짝 위험합니다. 어쨌든 제가 추천해 주는 것들을 마구 퍼 넣으면, 국물 맛이 끝내 줍니다. 기름진 음식이 많은 중국에서 깔끔하고 얼큰한 맛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맨 위에 고추 보이시죠? 그 것도 아낌 없이 넣으시면, 추운 겨울에 땀 신나게 흘리며 즐기실 수 있습니다.


 




 


맛있는 국수를 먹고 나면, 바로 가게 앞에서 파는 떡을 먹습니다. 이 떡도 정말 훌륭하죠.


 




 


이렇게 잎사귀에 쌓인, 송편 같은 건데요. 송편 안에 콩이 들어간 그런 실망스런(개인적 취향입니다만) 거 말고요. 깨와 흙설탕이 아낌 없이 들어간 꿈의 송편. 그게 좀 더 큰 크기로 제 입 안에서 귀엽게 뛰어다닙니다.


 


 




 


위에 4원 짜리 우동을 파는 곳 사장님이 저에게 인터넷에 올려 달라고, 무려 삶은 계란 하나와 생수를 그냥 퍼 주셨습니다. 믿고 찾아 가세요. 양숴 관공서(구청 정도라고나 할까요)를 마주보고 왼쪽으로 쭉 걸으면 큰 길이 나옵니다. 큰 길에서 바로 보일 겁니다.


 


 




 


정말 맛있습니다.


 


(쿤밍에서 뵙겠습니다.^^. 오늘은 이제 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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