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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ringo
- 작성일
- 2023.3.14
김원익의 그리스 신화 - 신과 인간 1
- 글쓴이
- 김원익 저
세창출판사
청소년기 때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었던 적이 있다. 왜 신화가 궁금했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어릴 때부터 신비로운 미지의 세계(?)와 같은 이야기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런데 난 독서량이 아주 적은 학생이었다. 때문에 신화 속 이름들이 너무 난해하게 다가오는 게 아니겠나. 그래서 결국은 읽다가 포기하고 말았었다.
어릴 때나 지금이나 그리스 신화에 대한 호기심은 여전하고 더 다채로워졌다. 또 그리스 신화도 수천 년간 살아남은 이야기이고, 고대의 이야기이지만 시간을 뛰어 넘은 통찰이 담겨 있다는 점, 수많은 훌륭한 예술 작품의 원형이 되었다는 점 등이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그래서 이번에 그리스 신화에 다시 도전하게 된 것이다.
책이 도착하고는 마음이 웅장해졌는데 또 그만큼 마음이 무거웠다. 얼마 전 읽었던 ‘인류학자가 들려주는 산티아고 순례길 이야기’보다 두꺼운 벽돌 책이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1,2권으로 한 권이 아닌 두 권이다. 기세에 눌릴 뻔했지만 ‘괜찮아. 괜찮아. 읽을 수 있어.’라고 스스로를 격려하며 책을 펼쳤다.
1권 서평을 시작하겠다.
저자 김원익 님은 세계신화연구소 소장으로 20여년간 신화에 푹 빠져 사신 신화연구가이시다. '신화는 결국 우리 인간의 이야기'라는 관점에서 그리스 신화의 A to Z를 총정리한 책이라고 한다.
1권은 신과 인간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처음에 ‘그리스 신화의 생성과 전승 과정’이 나오는데, 이 부분이 이 책에서 가장 어려웠다. 대신 ‘그리스 신화’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차이가 뭔지 궁금했는데, 그에 대한 호기심을 해소할 수 있었다. 이 부분 뒤부터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서 재밌는 소설책 읽듯이 잘 읽어졌다.
이 책의 큰 장점은, 아무리 안 읽어도 하루 10분, 180일읽으면 그리스 신화의 처음과 끝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2~4페이지 정도로 짧게 구성되었다. 말이 10분이지 지루한 부분이 지나고 신들의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고는 2,3일 치는 쉽게 넘어갔다. 짧게 구성되어 있어서 짬짬이 읽기 좋았다. 벽돌 책 사이즈인 만큼 술술 읽어질 때면 보람이 컸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거의 넘길 때마다 커다란 그림들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아마 책의 반은 그림인 것 같다. 거기다 틈틈이 필요한 부분에 가계도로 복잡한 관계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외국인 이름에 멀미가 있는 나 같은 사람에게 가계도는 너무나도 고마운 장치다.
또 이 책을 읽음으로써 그리스 로마 고전 6권을 섭렵할 수 있다고 한다. 거기다 그리스 비극 33편의 상당 부분을 읽을 수 있다. 이 말은 즉, 그리스 신화를 ‘섭렵’할 수 있다는 말과도 같다.
책의 구성은
목차를 보면 구성을 파악하기에 좋을 것 같아서 큰 목차만 남겨본다.
1장- 그리스 신화의 생성과 전승 과정
2장- 그리스 신들의 전쟁
3장- 제우스의 12가지 리더십
4장- 캐릭터의 원형 그리스 신들
5장- 인간의 창조와 심판
6장- 그리스 신화 3대 명문 가문
7장- 인간의 탐욕과 오만
8장- 인류의 영원한 테마, 사랑 이야기
9장- 신화와 인간 심리
여기서 재미없는 장은 없었다. 그런데 조금도 기대하지 않았던 8장의 사랑 이야기가 너무 충격이었다. 특히, 8장을 여는 ‘헤로와 레안드로스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1’과 ‘피라모스와 티스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2’는 너무 슬퍼서 충격적이었다. 처음엔 너무 두꺼워서 무서웠지만 읽어보니 책의 반이 사진과 그림인, 소설책 같은 재미와 유익함을 느낄 수 있는 1권이었다. 그리스 신화에 도전하고 싶은 분들은 하루 10분 정도에, 6개월이면 뗄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이 번에 읽을 때는 1,2권 모두 2주 안에 서평을 써야 하다 보니 가볍게 읽는 정도였지만, 서평을 끝내고 나면 천천히 생각하면서 정독하고 싶은 책이었다.
(내일 2권에 대한 서평이 이어집니다.)
-이 책은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를 통해 #세창출판사 에서 협찬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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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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