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부터 쭉 읽고 있어요

꿈에 날개를 달자
- 작성일
- 2023.3.28
카지노 베이비
- 글쓴이
- 강성봉 저
한겨레출판
꽤 오래전 남편의 친구가 근무한다는 강원랜드에 간 적이 있었다. 내국인도 들어갈 수 있는 카지노. 호기심 반으로 놀러 가는 기분으로 들어가 본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있어 놀랐었다. 나와 남편은 딱 십만 원만 재미 삼아 해보기로 했고, 돈을 따기도 했지만 그게 사람을 미치게 하는 뭔가는 아닐까 싶어 1시간도 안 돼서 그곳을 나왔다. 남편은 아쉬워했지만. ^^ 자세하게 기억나는 건 아니지만 강원랜드 근처에 전당포라는 곳을 봤다. 예전에는 우리 동네에도 한두 개쯤 있었던 곳이지만 이젠 찾는 게 쉽지 않은 곳. 이곳에도 사람은 살고, 삶은 이어진다.
책주인공 나는 동하늘이다. 나는 열 살이 넘은, 출생신고도 되어 있지 않은, 그래서 학교도 다니지 못하는 그림자 아이다. ‘나’는 전당포에 맡겨진 아이다. 전당포 주인 할머니, 그 딸과 아들을 엄마와 삼촌이라 부르며 산다. 이곳에서 억척스럽게 일하는 사람은 할머니뿐. 엄마는 불안증에 시달리고 삼촌은 랜드가 무너진다, 외치고 다닌다. 할머니의 전당포 앞에는 스피드 전당포 주인 용사장이 있는데 아무래도 엄마와 눈이 맞은 것 같다. 어느 날 나는 용사장에게 카지노를 구경시켜 달라 부탁하고, 카지노를 방문한 날, 랜드에 지진이 발생하게 되는데.
소설을 읽으며 기대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니다. 기대를 많이하면 실망이 커서 사전 지식 없이 천천히 읽어나가는 편인데 이 책은 뭐랄까? 생각보다 재미가 없다고 할까? 지음이라는 도시에서 전당포를 할머니와 함께 사는 나. 배경 자체는 충분히 재미있을 만한 그 뭔가가 있을 것 같은데 그건 아니다. 심지어 지루하다. 작가가 이 작품을 통해 독자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모호하다.
‘돈 때문에 전당포에 맡겨진 아이에서 출발한 『카지노 베이비』는 한 아이의 성장담을 통해 현시대의 모순을 직시하면서 기어이 희망을 지켜내는 서사로 완결된다.’라고 소개하지만, 아이가 성장한 것은 맞는 것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어느 소설이든 다양한 인간 군상을 소개하고 그 안의 욕망을 많이 접하게 되지만 이 책에선 그냥.. 좀 많이 아쉽다고나 할까? 나랑은 맞지 않았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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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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