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숲
  1. 2023 서평

이미지

도서명 표기
그로운
글쓴이
티파니 D. 잭슨 저
한겨레출판
평균
별점9.7 (39)
책숲

충격적이다. 허구의 소설이긴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들이 있었다. <그로운>은 인종차별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 '그루밍 성범죄'를 다뤘다.



 



그루밍 성범죄란 가해자가 피해자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신뢰를 얻은 뒤 가하는 성폭력으로 피해자가 미성년자인 경우가 많다. (439쪽)



 



소설 속에서 미성년자 흑인 소녀는 가수 지망생이다. 흑인 가수이자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유명 가수는 미성년자 흑인 소녀를 대상으로 그루밍 성범죄를 저지른다. 가두고, 때리고, 성폭력을 하며 심지어 마약까지 투약시킨다. 피해를 입은 사람은 몇 차례 진실을 폭로할 기회가 있지만 오랫동안 그루밍을 당하고 있기에 정신이 순간 마비된다고 한다. 가족에게 피해가 갈까봐 두려워한다.  



 



특히 피해자가 흑인이거나 약자일 경우 사실을 폭로하더라도 수사가 왜곡되게 흐를 수 있다. 마치 피해자가 원인을 제공한 것처럼, 피해자 탓으로 돌리기도 한다. 피해자가 거짓말쟁이로 몰리기도 한다. 피해자는 피해를 당한 처지에서 피해 사실을 스스로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 상대는 돈과 힘을 이용하여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간다. 이게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법 앞에 모두가 평등해야 할텐데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하게 잣대를 대는 사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흑인들의 연대 모임이 나선다. 극적으로 억울한 누명을 벗을 수 있게 되지만 그동안 가족들이 당해야 했던 고통은 보상 받을 길이 없다. 이 소설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폭력은 늘 우리 가까이에 존재한다는 점이다. 성범죄도 점점 악랄해지고 있다.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끔찍한 성범죄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폭력의 정도는 점점 강해지고 지능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꾸며낸 이야기이긴 하지만 소설을 읽는 내내 답답한 마음을 어찌 할 수 없었다. 지금도 어디에선가 거대한 성범죄 조직의 꾀임에 빠져 고통을 당하고 있을 사람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온다.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04.26

댓글 0

빈 데이터 이미지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

책숲님의 최신글

  1. 작성일
    2025.5.9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5.5.9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작성일
    2025.5.7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5.5.7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작성일
    2025.5.6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5.5.6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사락 인기글

  1.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7
    좋아요
    댓글
    101
    작성일
    2025.5.7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8
    좋아요
    댓글
    60
    작성일
    2025.5.8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7
    좋아요
    댓글
    118
    작성일
    2025.5.7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