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1.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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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하루 한 장, 인생 그림
글쓴이
이소영 저
알에이치코리아(RHK)
평균
별점8.9 (68)
march

 



  이소영작가라고 하면 대중에게 미술을 전달하고자 하는 삶을 살고 있기에 '아트 메신저'라는 수식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아트 컬렉터로서도 이름이 나 있고, 많은 미술 관련 책들도 저술했고, 미술 교육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저자의 책을 여러 권 읽었는데, 전문서라기보다는 미술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미술 에세이에 가까운 책들이 많았다. 이 책은 <출근길 명화 한 점>, <명화 보기 좋은 날>,<나를 행복하게 하는 그림>를 바탕으로 복간된 책이라고 한다. 10년이란 시간이 지났기에 생각이 바뀌어 많은 원고를 수정해서 거의 새로운 책이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했다. 저 책들중  두 권의 책은 읽었지만 오랜 시간이 흘렀기에 새로운 책을 읽는 듯했는데, 그동안 내 생각에도 변화가 있었기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미술계에서 교육인이나 작가로 일하고 아트 컬렉터로 활동하며 사랑했던 '인생그림'을 담았다고 한다. 좋아하는 그림이라고는 말할 수 있어도 '인생 그림'이라는 거창한 말을 생각해본 적은 없는듯하다. 저자의 마음을 건드렸던, 오래도록 가슴 속에 남아있는 그림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저자의 마음이 되어 그림을 보기도 하고, 멀리 떨어져 내 마음 속에 전해지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



 





 



'나는 오늘 마음이 피곤하니 네 마음은 나에게 전달하지 말고, 내 마음만 네가 온전히 받아주면 참 좋겠다'하는 날에는 정물화가 제일 좋은 짝이다. -p130



 



공감되는 문장이었다.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을때 이런 정물화를 보게 된다면 마음이 정화도되고 안정되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 정물화의 장점을 한 마디로 잘 표현해준듯했고, 그 말을 듣고 그림을 다시보니 더 사랑스럽게 보였다. 



 





 



하루 하루 평범하게 살지만 멀리서 볼 때는 모두 비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소박한 일상을 매일 잘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기적'이라는 말을 나는 프레르의 그림을 볼때마다 떠올린다.-p535



 



피에르 에두아르 프레르의 일상을 그린 그림들은 이웃의 삶, 내 모습이기도 한듯해 편안함으로 다가왔다. 예전에는 특별한 것들이 있어야 좋은 삶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별일 없이 하루를 보내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이제는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런 일상을 그린 그림들이 너무나 좋다. 



 





 



함메르쇠이의 무채색 그림을 좋아한다. 색 때문일까? 그림에는 어떤 번잡함도 느껴지지 않고 정적이 흐른다. 오랫동안 함메르쇠이의 그림을 보아왔지만 촛불에는 시선이 머물지 않았었는데,새로운 발견을 한듯 뿌듯하다. 촛불로 인해 더더욱 고요함이 감돈다. 나도 향초라도 한 번 켜볼까싶다. 



 



고층빌딩이 가득하고, 핸드폰이 쉴 틈 없이 울리고, 온종일 북적거리는 공간에서 일을 하고 돌아오면 나는 어김없이 양초를 켠다. 그러면 놀랍게도 함메르쇠이의 공간이 내게 현실이 되어 나타난다. 촛불은 내 공간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을 등대처럼 부드럽게 지켜봐 준다. -p597



 



총 59명의 화가를 다루고 있다. 각 화가에 한 장의 그림이 아니라 몇 작품씩을 수록하고 있어 정말 많은 그림을 만날 수 있었다. 이해할 수도 없고, 난해 하고, 보기 불편하지만 예술성이 뛰어난 그런 그림들이 아니라 편하게 볼 수 있는 그림들이었다. '인생 그림'이란 단어때문일까? 마음의 평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니까. 그림에 대한 저자의 감상을 들으며 그림이 가지는 힘에 공감하고,  화가들의 삶을 통해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계기도 되었다. 슬프고 힘들 때 위로 받을 수 있는 그림, 의기소침해져 있을때 힘이 되는 그림, 살면서 그런 그림들을 만나는 순간이 있다면 참 행복할 듯하다. '인생 그림'이라고 거창할 필요는 없을 것같다. 미술사에서 예술성을 인정받지 못했다고 해도, 유명 화가의 작품이 아니라고 해도 내 마음에 들어오는 작품이라면, 나에게 위로가 되고, 나의 삶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가게 할 수 있다면, 인생 그림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ps 저자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았지만 그 외 나를 설레게 했던 지점들을 짚어보자면, 첫째, 새로운 화가들을 많이 만났다는 것. 세상은 넓고 화가는 많고, 작품은 더 더욱 많고. 미술책을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더 하게 되었다. 둘째, 따뜻하고 아름다운 그림들 덕분에 너무 너무 행복했다. 보고 또 보고, 자꾸 자꾸 보고싶어지는 그림들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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