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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lormoon
- 작성일
- 2023.4.18
부활 (하)
- 글쓴이
- 레프 톨스토이 저
열린책들
레프 톨스토이(지음)/ 열린책들(펴냄)
『부활 1, 2권』, 『전쟁과 평화』 1, 2, 3, 4 권, 『안나 카레니나』 통합본 이렇게 톨스토이 선생님의 3대 장편 읽기가 끝났다^^ 그중 역시 내 최애는 전쟁과 평화!!!!!!!! 톨스토이 소설은 겨울에 읽어야 제맛!!! 나는 지독하게 겨울 앓이를 하는 편인데 올해 12월쯤 꼭 재독하고 싶다.
장편을 읽는 중에 『이반 일리치의 죽음』과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외 톨스토이 단편선까지 읽고 있었으니 지난겨울부터 톨스토이 문학과 함께 한 셈이다. 특히 『부활』은 1년 반 만의 재독이기에 초독 때 읽었던 느낌을 좀 배제하고 싶었는데 역시 재독의 매력이랄까? 책 읽을 때 무척 감성적인 나는 재독이 되어서야 비로소 객관적으로 스토리에 매달릴 수 있었다. 초독 때의 그 불안함, 등장인물에 대한 연민, 무능한 러시아 정부에 대한 증오가 조금은 누그러진 편안한 상태에서 읽을 수 있었다.
인물을 바라보는 담담한 시선은 내 독서에서 마치 숙제 같았다.......
주인공 네흘류도프의 심리 변화, 내적 성장을 지켜보는 마음.
흰 눈 같던 순수한 까쮸샤(마슬로바)가 순식간에 타락하는 모습, 현실에 마구 삶을 내맡기다가 마침내 진심으로 존경할 수 있는 남자를 택하는 모습.
수용소에서 만난 남자 시몬손. 자신의 신념대로 살아가려 노력하는 사람. 까쮸샤의 모습 그 자체를 사랑한 남자.
나는 톨스토이 작품 속 남자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특히, 부활의 주인공 네흘류도프^^ 소설 초반에 귀족 자제라는 권력으로 까쮸샤를 성폭행하고 임신시키고 100루불을 쥐여주고 달아난 점은 말할 것도 없고, 그리고 더 기가 막힌 것은 재판정에 선 까쮸샤를 보고 갑자기 반성하면서 추후에 혼자 결혼을 결심하는 부분도.... ( 그래 뭐 반성까지는 좋은데, 새꺄 니가 뭔데 결혼을 하자말자야? 응? 그리고 결혼이 사랑의 완성은 아니지 않나요?!!!!!)
톨스토이 소설은 주로 사랑이나 불륜 등 대중이 좋아하는 소재를 전면에 내세우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러시아 정부에 대한 비판, 19세기 러시아 사회에 만연한 부패, 농노제 폐지, 법과 정의, 사법 개혁, 교도소의 부패, 러시아 정교에 대한 비판 등 톨스토이의 명확한 주제의식이 들어있다. 주제의식이 매우 강한? 작품을 만날 때 다소 당황스러운 면도 있다. 작품을 읽는 중간중간에 '나는 톨스토이다 '하고 작가가 인물에 빙의하는 느낌이 없지 않다 ㅋㅋㅋㅋ아무리 분리하려 해도 톨스토이 작품에서는 그게 안되는 ^^
톨스토이 삶에서 귀족 중에서도 거의 왕의 측근에 속하는 명문가 자제임에도 그런 삶에 안주하지 않고 늘 대중을 생각하고 실천했던 부분은 진심 존경한다. 그런데 사랑을 소설에서 구현하지 말고 실제로 열여섯 살 연하 아내 소피아에게 좀 잘해줬더라면 어땠을까? 톨스토이 대작이 탄생하기까지 그녀의 역할은 엄청나다!! 작품 교정, 물론 내용에 관여한 것은 아니지만 상당한 부분 그녀의 노력이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 사이가 안 좋으면서 왜 그리 아이는 또 많이 낳았는지?!!! 48년의 결혼 생활 중 무려 열세 명의 자녀를 낳아 기르고, 밖으로 나도는 톨스토이를 보필하고, 영지 관리까지 했던 여자... 톨스토이 아내를 악처로 만든 것은 세상이기에, 나는 오히려 그녀를 매우 존경한다.
1년 반, 지금부터 두 살 어리던 내게 보이지 않던 새로운 면모? 글쎄, 〈안나 카레니나〉의 레빈과 전쟁과 평화〉의 피예르, 그리고 〈부활〉의 네흘류도프가 모두 동일선상에 있었다^^ 세 사람 다 내 스타일 아님 ㅋㅋㅋㅋㅋ
부활 P.1005 + 전쟁과 평화 P.2412 + 안나 카레니나 P1560 =4977페이지 ( 단지, 길이가 길 뿐 내용은 매우 평탄합니다^^)
톨스토이 문학을 읽는 것은 진리에 도달하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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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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