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부터 쭉 읽고 있어요

꿈에 날개를 달자
- 작성일
- 2023.4.28
수상한 초콜릿 가게
- 글쓴이
- 김예은 저
서랍의날씨
언제부터였던가? 나는 사랑에 관한 책이나 드라마 혹은 영화를 안 본다. 사랑에 마음이 설레기보다는 남의 이야기 같다. 사는 게 정신없다 보니 사랑은 남의 이야기이고 또한 내 나이가 사랑에 설레기엔 좀. 그래서일까? 나는 사랑 이야기에 별로 감동하지 않는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 책은 별로. 그래도 가끔은 혹시 모를 내 감성(?)이 살아나길 바라며 읽게 되는 사랑이야기. 이번에는 짝사랑이다.
서울 한복판. 초콜릿 냄새 풍기며 사람들을 반기는 ‘사랑 데 초콜릿’. 이 가게의 주인인 한주호는 초콜릿을 팔면서 찾아온 손님들의 짝사랑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진심 어린 조언과 함께 초콜릿도 추천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 앞에 나타난 그녀의 첫사랑 선민웅. 그는 주호를 알아보지 못한 채 자신의 이별 이야기를 시작한다. 사랑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이들을 이어가게 될까?
누군가 나의 짝사랑 이야기나 사랑 이야기 혹은 이별 이야기를 들어준다면 마음 편히 이야기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있을 것이다. 사랑 이야기에 어울리는 초콜릿이나 커피를 추천해준다면. 이젠 사랑 이야기에 가슴 떨리는 시기는 지난 것 같다. 누군가는 나에게 생의 마지막이 될지 모를, 사랑을 하고 싶다는 말도 한다. 그것도 불타는 사랑을. 그런데 나는 모르겠다. 혼자가 아닌 이상 이 나이에 어떻게 불타는 사랑을 할 수 있는지. 그건 젊은 시절 끝냈어야 하는 건 아닌지 하는.
사람 마다 다른 사랑이야기. 세상 제일 재미있는 게 다른 사람의 사랑 이야기라던데. 그래서 수상한 초콜릿 가게에 오는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는 짝사랑이라도 즐거울 수도. 세상 모든 사랑은 1:1이면 가장 좋겠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내 사랑은 나를 바라보지 않고, 상대의 사랑 역시 같은 얼굴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랑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어렵고 힘든 것 같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그래서 사랑을 이뤘다 해도 그게 지속되는 것 또한, 쉽지 않다. 사랑의 이유든 이별의 이유든 모두 가지각색이라는 점.
오랜만에 읽은 사랑이야기. 나에게 사랑은 언제 왔고,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 시간을 추억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나에게도 그런 시간이 있었지. 하는. 어느 날 나에게 ‘엄마 나 사랑에 빠졌어요.’ 혹은 ‘나 그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데 어쩌죠?’라는 말을 듣게 된다면 나는 어떻게 말해야 할까? 아마 웃음이 날 것이다. ‘이 녀석이 사랑을 하는 구나’ 하는 기특한 웃음. 그리고 이 녀석이 상처받지 않게 코치할지도. 물론 내 말을 듣지 않겠지만. 사랑도 젊을 때 해야 모든 에너지를 쏟을 수 있지.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해. 후회하지 않을 만큼 열심히. 세상 모든 사람. 사랑 앞에 파이팅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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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