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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kin
- 작성일
- 2023.5.18
위대한 대화
- 글쓴이
- 김지수 저
생각의힘
2015년부터 진행해 온 '인터스텔라' 중 18명을 선정하여 그들의 지혜를 담아낸 인터뷰집이다. 문장 수집가인 김지수 작가가 현인이 나눠준 인생 언어를 재료로 탁월한 요리를 대접한다. '성실, 자존, 몰입, 유대, 존중, 결핍, 탁월, 공감, 신뢰, 환대...' 흔히 들어 안다고 생각했던 단어들이 위대한 현인들의 목소리를 통해 묵직하게 다가온다. 시간이 지날수록 잘 산다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게 된다. 그럴 때 <위대한 대화> 속 한 문장에 다시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누구도 삶의 위기와 고난을 피할 수 없기에, 우리는 그때마다 위대한 현인의 지혜를 경청하는 것이 아닐까! 자기 삶을 해석할 인생 언어를 채굴해 가시길 바랍니다. 강추합니다^^
문학평론가 이어령
선한 사람이 이긴다는 것, 믿으세요
하늘의 별의 위치가 불가사의하게 질서정연하듯,
여러분의 마음의 별인 도덕률도 몸 안에서 그렇다는 걸 잊지 마세요.
'인간이 선하다는 것'을 믿으세요.
그 마음을 나누어 가지며 여러분과 작별합니다.
멍때린다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은 판단 중지 상태예요. 정보가 쏙아져 들어오니 생각을 멈추기 위해, 자기방어 기재로 쓰는 게 요즘의 '멍때리가'야. 자기만의 진공 상태를 만드는 거죠. 생각으로부터의 피난!
오징어 게임이라는 한글 자음에 들어 있는 동그라미, 세모, 네모의 신비를 모른다고. 그런데 실제 우주의 모든 디자인은 동그라미, 삼각형, 네모에요. 한국인은 어릴 때 이미 바닥에 그걸 그리고 놀았다는 게 얼마나 신기해요. 또 최후 승자는 어때요? 우리 현실에서는 인정사정없는 놈이 이길 것 같은데, 상징계에서는 본성이 착한 사람이 이겼어요. 나는 그 주인공의 이름 '성기훈'의 '성'이 Saint로 느껴졌습니다.
조금만 행복해도 인간은 신을 잊습니다.
작가 파스칼 브뤼크네르
사는 건 사랑하는 일입니다
에너지를 쓰는 게 곧 삶입니다.
여러분은 10년을 주기로 스스로를 거침없이 재구축해야 합니다.
안주하지 말고, 위험을 무릅써도 됩니다.
자기로 사는 편안함과 자기 일 수밖에 없는 불편함을 인지해야
'나'로 살 수 있어요
50이라는 좌표는 하나의 이정표에요. 은총과 붕괴 사이에서 파도를 타는 나이죠. 더 높은 것을 꿈꾸고, 더 멀리 뛸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건강한 상태지만, 노화의 첫 징후도 나타나죠. 더는 젊지도, 그렇다고 엄청나게 늙지도 않은 무중력의 '정지 상태'를 경험하게 됩니다. 특이한 건 50세가 되면 인생이 정말 짧아지기 시작합니다. 다행히 50 이후에도 좋은 삶을 살 수 있는 30여 년이 더 있습니다. 남은 시간을 얼마나 잘 사용할까? 그것은 각자에게 위대한 과제입니다.
철학은 유한성 안에서 다시 사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평생은 새벽과 아침, 정오와 황혼이라는 하루의 여정과 유사합니다. 인생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한 해의 구조를 띠고 있죠.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는 플라톤이나 몽테뉴가 말했듯이 어떻게 죽어야 할지에 대해 배우는 거죠.
시시한 일상 루틴이 우리를 구원한다. 반복은 불모성과 생산성의 양가적 힘을 지녔다고. 반복의 영성을 지닌 성실한 사람들. '바른 생활 루틴이'라는 별명을 지닌 요즘 세대에게 눈이 번쩍 뜨이는 통찰이다.
'일, 참여, 공부' 이 세 가지가 우리를 맥없는 시간에서 구원한다.
나의 인생을 사랑했고, 인생은 나에게 100배로 갚아주었다.(묘비에 새길 문장)
"받은 모든 것이 선물이었다"는 이어령의 고백과 "터무니없는 은총에 감사하다"는 파스칼의 고백은 데칼코마니처럼 만난다.
경영사상가 찰스 핸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친구입니다.
우여곡절, 예측불허의 반전, 실수, 놀랍고 짜릿한 성공...
이 모든 게 포진되어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인생은 같았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당신이고, 나는 나죠.
같은 사건에도 나와 당신은 완전히 다르게 반응하죠.
그 차이를 헤아리는 게 배움입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더 많은 삶과 더 적은 일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일들을 더 적절하게 조합하는 것.
인생은 배움의 여정입니다. 코너를 돌면 뭐가 있을지 전혀 알 수 없지만 무슨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배움이라는 보상이 따르지요.
일터에서 신뢰할 만한 사람을 만나면 그들에게 자유를 주세요. 놀라운 충성심과 혁신을 보게 될 겁니다.
변호사 강금실
아무도 억압하지 마세요
역사 속에서 선악을 식별하려던 인간의 노력은 거의 다 실패했습니다.
필요한 건 '옳다, 그리다'가 아니라 반성과 성찰입니다.
하나의 담론이 지배하지 않고 다양한 해석이 공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의지와 성찰이 균형을 맞춰야죠.
수사의 목적은 범인을 잡는 게 아니라 진실을 발견하는 겁니다. 사법제도의 본질은 진실을 밝히는 거에요.
제노사이트(집단학살). 사람을 가장 많이 죽인 직군이 정치인이었어요. 히틀러, 모택동, 스탈린...그 자신은 선을 의도한다고 했던 행위의 결과가 악이었죠.
패션디자이너 장명숙(밀라논나)
걸림돌이 결국은 디딤돌이 되더라고요.
70년 살아보니 인생이 평탄하고 싶어도 평탄하지가 않아요.
사는 게 다 그래요.
망하고 싶은 사람이 어딨어요?
자식 아픈거 보고 싶은 사람이 어딨어?
그런 일 겪으면 인생관이 바뀌어요.
그래도 벌어진 일은 받아들여야해요.
아무 일 없이 평탄했으면 내 인생 콘텐츠도 없었겠죠.
살아보니 인생이 진짜 별 게 아니에요. 산이면 넘고 강이면 건너는 거죠.
어떤 부모 밑에서 자라고 어떤 습관을 가진 사람과 가정을 꾸리느냐가 개인사에 너무 큰 변수에요. 그 변수를 어떻게 거스르고 수용하며 상대화시키느냐에 따라 나만의 무늬가 만들어지는 거겠지요.
시간의 본질은 성실이죠. 성실은 내 인생에 대한 예의에요. 자존과도 연결되죠. 저도 제 영상 보는 분들이 그 시간이 아깝다고 느끼지 않도록 매 순간 정성을 다해요.
루틴은 나를 함부로 하지 않겠다는 다짐 같은 거에요. 몸의 뼈대 같아서 루틴이 튼튼하면 일상이 무너지지 않아요. 삶의 진짜 가치는 내 시간을 누군가에게 내어주는 거에요.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
후회가 우리를 더 인간답게 만듭니다
모든 분야의 학자들은 같은 결론에 도달했어요.
"살아간다는 것은 적어도 얼마간의 후회를 쌓는 일이다"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이라는 자책은 우리를 괴롭힙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후회는 고도의 두뇌 작용이에요.
그저 감정이 아니라 인간만이 가진 놀라운 인지 능력이죠.
후회는 4가지로 정리됐어요.
첫째, 삶의 안정적 인프라를 만들지 못한 것에 대한 기반성 후회
둘째, 성장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지 않은 대담성 후회
셋째, 양심적이지 못한 일에 대한 도덕성 후회
넷째, 다 사랑하고 손 내밀지 못한 관계성 후회
인생은 얼마간의 후회를 쌓는 일이다. 우리 몸은 후회의 저장소다. 후회가 두려워 결정을 피할수록 인생의 무대에서는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
심리학 교수 폴 블룸
고난은 충실한 인생을 위한 귀한 재료입니다
안타깝지만 인간은 행복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팩트는 우리가 환희와 쾌락 속에 머물지 않고
고통을 통해 더 개선되게 하는 것이 진화의 본질이라는 거죠.
다소 암울한 이 진실을 받아들이면 담담한 희망의 여정이 시작될 겁니다.
알고보면 우리는 모두 인생이라는 재난 영화의 주인공이다.
인생의 베이스는 고통. 인생은 가치 있는 만큼 고통스럽다.
인생이 잘 흘러갈 때 우리는 스스로 얼마나 취약한지 잊고 살죠.
그러다 피할 수 없는 고난을 만나면 깨지고 재조립되면서 세계가 확장됩니다.
긴 세월을 살아보니 사랑이 있는 고생이 가장 큰 행복이었다(103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사람들은 거의 모든 어려움도 견딜 수 있다(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
편안하고 즐거운 경험보다 힘들지만 추억에 남는 경험이 더 우세하다는 건 의미심장하다.
지금 시대는 과거보다 훨씬 진보했나요? 사람들은 더 행복해졌나요? 스티븐 핑거가 <지금 다시 계몽>에서 풍부한 데이터로 언급한 대로 과거보다 나아졌지만, 그렇다고 인간 개개인이 괜찮은 세상이라고 느낀다는 것은 아니죠. 게다가 앞으로도 기후 변화 때문에 더 어려워질지도 모른다는 불안도 강합니다.
자녀를 돌보는 데 더 오랜 시간을 들이는 사람일수록 자기 삶이 더 행복하지는 않더라도 더 의미 있다고 답한다. 아이를 키우는 일을 '공포와 고통 그리고 기쁨의 기묘한 혼합'
"여러분이 외롭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친구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을 테니까요. 가끔 불운하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삶에서 운의 역할을 인식하고 여러분의 성공이 전적으로 마땅한 것이 아니며, 타인의 실패가 전적으로 마땅하지 않다는 사실을 이해할 테니까요"
로버츠 대법관의 말대로 고난은 객관적 관점을 부여하고 공감 능력을 촉진하죠. 건강한 심리적 기능을 얻는 핵심 수단은 적절한 고난에 노출되는 것입니다.
'머리 검은 짐승은 고난을 안고 사니, 서로 친절해야 한다'
작고한 파독 간호사 출신 화가 노은님은 사는 게 벌 서는 것처럼 억울할 때마다 어머니가 들려준 이 말을 붙잡고 타향살이를 견뎠다고 한다.
작가 도리스 메르틴
탁월함은 완벽함이 아닙니다
탁월함은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불완전해도 과감하게 시도해 보고,
모든다고 인정하고, 타인의 요구에 반응해서 방향을 수정하는 등
모든 형태의 포용 능력입니다.
우리가 지닌 최고의 보물이죠.
탁월함을 '더 나아지려는 투지와 습관'으로 정의. 출발은 호기심이지만 주요 동력은 성실성이다.
독서로 야생의 감각을 살려라
자극과 반응 사이에 공간을 두라
우연을 자본화하라
익숙한 생활 양식은 한계에 부딪혔고, 우리가 알던 지식과 가치의 유효기간이 끝났다는 겁니다. 표준화된 설루션이 사라졌기 때문에 과거에 소수에게 필요했던 탁월함이 이제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해진 거죠. 수영장에서 물장구만 치던 감각으로 거대한 파도를 넘을 수는 없으니까요.
조직에서는 신뢰로 뭉친 다양한 사람이 서로 공명해야 공동체의 미래가 밝습니다. 개인에겐 무엇보다 정서적 주권이 중요하죠. 감정을 통제할 수 있을 때 우리는 훌륭하게 행동할 수 있어요.
자극과 반응 사이의 공간을 어떻게 인지하죠?
멈춰서 질문해야 합니다. 무엇이 중요한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다른 사람이 쳐다보듯 나를 관찰해야죠. 반응의 적정 온도는 뜨겁지도 차지도 않은 따뜻함이에요.
스토아 철학의 기둥은 최악의 상황을 예상하는 겁니다. 부정적 감정의 파도를 타지 않으려면 내가 통제 가능한 선에서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운명에 맡기는 거죠.
자발적 포기. 스스로 선택한 결핍이 정신을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겁니다.
성실을 시스템화한 것이 좋은 습관이죠. 우리가 반복하는 행동이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우리의 일상을 잘라보면 삶에서 이룬 것 혹은 이루지 못한 것은, 많은 소소한 습관들의 영수중입니다.
공감 능력도 노력으로 얻을 수 있나요? 나에게 친절해야 타인도 존중할 수 있어요. 그다음 타인을 즉흥적으로 단정하고 조언하려는 자세를 유보하세요. 내 잣대를 내려놓고 그의 세계관을 이해한 후, 그 기분에 공명해야죠. 공명의 필수 조건은 '다름'입니다.
최고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끈기와 품위'
반성하고 기록하는 사람은 발전을 느낄 수 있어요.
정해진 소비자의 길로 안내하는 디지털 알고리즘에 길들여지지 않기 위해, 우리는 야생의 감각을 복원하는 데 무작위 독서만 한 것이 없다는 것을 명심하자
저널리스트 아만다 리플리
타인을 설득할 수 있다는 착각을 버리세요
상대방을 설득하려는 생각에는 '내가 옳고 당신은 그르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늘 내가 옳고 상대방은 그르다고 설득하려고 하나요?
남을 설득하기 전에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이해하려면 경청해야죠.
고도 갈등. 정치적 양극화, 이혼, 이웃 간의 층간소음 분쟁, 노동 쟁의에 이르기까지. 옴짝달싹할 수 없는 고도 갈등의 풍경을 보라. 문제는 교착 상태! 시야가 좁아지면 상대를 악마화하고 결국 가장 소중한 것에 해를 입힌다. 가족이든 나라든 심지어 자신의 목숨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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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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