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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o1179
- 작성일
- 2023.5.19
푸른 수염의 방
- 글쓴이
- 홍선주 저
나비클럽
총5편의 단편으로 이어짐. 표제작 푸른 수염의 방이 제목이 되었다.
푸른 수염의 방이라는 제목은 프랑스의 동화 작가 샤를 페로의 <푸른 수염>이야기를 모티프로 삼고 있다. 물론 난 읽지 않아서 왜 제목이 이럴까 싶었는데 맨 뒤에 수록된 작품 해설을 읽고 알았다. 세상엔 이만큼이나 책이 많다.
??푸른수염의 방
설 연휴 첫날 새벽 연수는 식은땀에 젖은 채 잠에서 깬다. 쌍둥이인 은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다. 가출팸에서 같이 지내던 은수가 사라지고 석달째.
결국 은수의 자취를 찾아낸 연수는 은수가 죽었음을 알았고 은수를 죽인 남자에게 복수를 한다. 남자는 집으로 불러들인 여자들에게 절대 침범하면 안 되는 자기만의 영역을 알려주고 약속을 어기면 그 벌로 죽였다. 은수가 세 번째. 그런 인간을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야기하며 극단적으로 몰아갈 때는 약간의 통쾌함을 느꼈다. 역시나 예상을 깬 반전도 좋았다.
??G선상의 아리아
어릴적 엄마의 남동창 k에게 당했던 학대(폭력)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한 주인공은 자라면서 본인에게 피해를 입히는 사람들에게 K의 환영을 입혀 그들을 죽인다. 푸른 수염의 방의 주인공 은수에게는 복수해 줄 가족이 있었지만 이 가여운 남자에겐 아무도 없었다. 상처 입은 그를 다독여주고 보살펴줄 누구라도 있었다면 그렇게까지 됐을까.
??연모
깜짝놀랄 만한 단어!!
사이코패스로 태어났지만 엄마의 지극정성 가득한 교육으로 일반인과 똑같은 삶을 살 수 있었던 오민우. 교생실습 나간 학교에서 만난 학생 장소형과의 인연...그녀 역시 사이코패스였으나 오민우를 만난 이후로 일반인처럼 살아야겠다 결심하고...9년 후 결국 그들은 만난다.
아름다운 러브스토리 일까?
나는 이 둘이 결혼하더라도 아이는 낳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부모가 다 싸이코패스라니!! 어쨌거나 싸이코패스라고 해서 다 살인마가 되는 건 아닌가 보다. 앞서 두 이야기는 그들이 그렇게 불행할 수밖에 없었던 일말의 이유가 있었고 그래선지 조금은 무거웠지만 그나마 이 이야기는 감정적 여유가 있었다.
??최고의 인생모토
효율성을 부르짖으며 선배의 조언에도 콧방귀를 끼는 후배를 크게 한방 혼쭐내는 선배의 이야기. 실수를 해놓고도 잘 마무리 됐으면 그만이지 않냐고 툴툴거리던 선웅은 자신을 혼내는 팀장에게 복수하겠다고 그가 애지중지하는 피규어 보관함 열쇠구멍을 이쑤시개로 막는 만행(!!)을 저지른다. 그러나... 그의 행동을 괘씸하게 생각한 최과장은 그녀의 친구의 도움으로 선웅에게 크게 한방 먹인다. 그게 결과적으로 잘한 짓인지는 내 기준으로는 판단불가이지만 재미는 있었다. 내게 불이익을 주고 나를 업신여기는 누군가에게 그렇게 통쾌하게 복수할 수만 있다면 세상사는 게 훨씬 재밌고 신날 텐데. 그러나 세상이 어찌 나 하고 싶은대로만 살수 있겠나.
??자라지 않는 아이
개인적으로 이 이야기가 가장 가슴 아팠다.
어릴적부터 소녀 가장이다시피 가족을 돌보느라 대학도 못 간 여자. 공장에서 만난 딸아이 하나 있는 남자와 그나마 그는 의지하며 살 수 있겠다는 믿음으로 결혼을 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나 갈수록 딸아이의 놀라운 미모에 질투를 느낀다.
자기의 아이를 갖고자 노력을 하지만 1년여만에 남편이 사고로 죽는다. 혼자 남겨지고 아이까지 짊어진.. 고단한 삶에 자살을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임신중이었음을 몰랐던 그녀는 딸을 낳는다. 자꾸만 비교되는 두 아이의 외모에 의도적으로 차별을 하는 그녀.
그녀의 딸은 결국 장학금과 기숙사가 제공되는 고등학교로 진학하며 집을 떠난다. 깜짝 놀랄만한 반전은 역시나 최고였다. 친정엄마가 그녀를 돈 벌어오는 수단으로만 치부하지 않고 진정으로 감싸주고 보듬어 주었다면 그녀의 인생이 이렇게 안타까웠을까.
??결국 이 소설집은 상처받은 영혼을 누구라도 보듬어주고 다독여준다면 싸이코패스도 일반적인 삶을 살 수 있고, 억울한 자살도, 복수도 일어나지 않을 것임을 말하려 한 거 아닌가 싶다.
전반적으로 단편집임에도 짜임새있고 무엇보다도 재미가 있었다.
작가의 말에 그 이유가 있었던 듯..
P253 저는 삶에서 '재미'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간이었습니다.
푸른 수염의 방이라는 제목은 프랑스의 동화 작가 샤를 페로의 <푸른 수염>이야기를 모티프로 삼고 있다. 물론 난 읽지 않아서 왜 제목이 이럴까 싶었는데 맨 뒤에 수록된 작품 해설을 읽고 알았다. 세상엔 이만큼이나 책이 많다.
??푸른수염의 방
설 연휴 첫날 새벽 연수는 식은땀에 젖은 채 잠에서 깬다. 쌍둥이인 은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다. 가출팸에서 같이 지내던 은수가 사라지고 석달째.
결국 은수의 자취를 찾아낸 연수는 은수가 죽었음을 알았고 은수를 죽인 남자에게 복수를 한다. 남자는 집으로 불러들인 여자들에게 절대 침범하면 안 되는 자기만의 영역을 알려주고 약속을 어기면 그 벌로 죽였다. 은수가 세 번째. 그런 인간을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야기하며 극단적으로 몰아갈 때는 약간의 통쾌함을 느꼈다. 역시나 예상을 깬 반전도 좋았다.
??G선상의 아리아
어릴적 엄마의 남동창 k에게 당했던 학대(폭력)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한 주인공은 자라면서 본인에게 피해를 입히는 사람들에게 K의 환영을 입혀 그들을 죽인다. 푸른 수염의 방의 주인공 은수에게는 복수해 줄 가족이 있었지만 이 가여운 남자에겐 아무도 없었다. 상처 입은 그를 다독여주고 보살펴줄 누구라도 있었다면 그렇게까지 됐을까.
??연모
깜짝놀랄 만한 단어!!
사이코패스로 태어났지만 엄마의 지극정성 가득한 교육으로 일반인과 똑같은 삶을 살 수 있었던 오민우. 교생실습 나간 학교에서 만난 학생 장소형과의 인연...그녀 역시 사이코패스였으나 오민우를 만난 이후로 일반인처럼 살아야겠다 결심하고...9년 후 결국 그들은 만난다.
아름다운 러브스토리 일까?
나는 이 둘이 결혼하더라도 아이는 낳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부모가 다 싸이코패스라니!! 어쨌거나 싸이코패스라고 해서 다 살인마가 되는 건 아닌가 보다. 앞서 두 이야기는 그들이 그렇게 불행할 수밖에 없었던 일말의 이유가 있었고 그래선지 조금은 무거웠지만 그나마 이 이야기는 감정적 여유가 있었다.
??최고의 인생모토
효율성을 부르짖으며 선배의 조언에도 콧방귀를 끼는 후배를 크게 한방 혼쭐내는 선배의 이야기. 실수를 해놓고도 잘 마무리 됐으면 그만이지 않냐고 툴툴거리던 선웅은 자신을 혼내는 팀장에게 복수하겠다고 그가 애지중지하는 피규어 보관함 열쇠구멍을 이쑤시개로 막는 만행(!!)을 저지른다. 그러나... 그의 행동을 괘씸하게 생각한 최과장은 그녀의 친구의 도움으로 선웅에게 크게 한방 먹인다. 그게 결과적으로 잘한 짓인지는 내 기준으로는 판단불가이지만 재미는 있었다. 내게 불이익을 주고 나를 업신여기는 누군가에게 그렇게 통쾌하게 복수할 수만 있다면 세상사는 게 훨씬 재밌고 신날 텐데. 그러나 세상이 어찌 나 하고 싶은대로만 살수 있겠나.
??자라지 않는 아이
개인적으로 이 이야기가 가장 가슴 아팠다.
어릴적부터 소녀 가장이다시피 가족을 돌보느라 대학도 못 간 여자. 공장에서 만난 딸아이 하나 있는 남자와 그나마 그는 의지하며 살 수 있겠다는 믿음으로 결혼을 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나 갈수록 딸아이의 놀라운 미모에 질투를 느낀다.
자기의 아이를 갖고자 노력을 하지만 1년여만에 남편이 사고로 죽는다. 혼자 남겨지고 아이까지 짊어진.. 고단한 삶에 자살을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임신중이었음을 몰랐던 그녀는 딸을 낳는다. 자꾸만 비교되는 두 아이의 외모에 의도적으로 차별을 하는 그녀.
그녀의 딸은 결국 장학금과 기숙사가 제공되는 고등학교로 진학하며 집을 떠난다. 깜짝 놀랄만한 반전은 역시나 최고였다. 친정엄마가 그녀를 돈 벌어오는 수단으로만 치부하지 않고 진정으로 감싸주고 보듬어 주었다면 그녀의 인생이 이렇게 안타까웠을까.
??결국 이 소설집은 상처받은 영혼을 누구라도 보듬어주고 다독여준다면 싸이코패스도 일반적인 삶을 살 수 있고, 억울한 자살도, 복수도 일어나지 않을 것임을 말하려 한 거 아닌가 싶다.
전반적으로 단편집임에도 짜임새있고 무엇보다도 재미가 있었다.
작가의 말에 그 이유가 있었던 듯..
P253 저는 삶에서 '재미'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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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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