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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수염의 방
글쓴이
홍선주 저
나비클럽
평균
별점9.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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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재미'난 소설을 만들고 싶다 했다. 이 책은 작가의 욕구가 반영되어 재밌다.

실려 있는 다섯편이 모두 좋다. 작가의 첫 소설집이라는데, 버릴 단편이 없다. 가해자의 심리를 장악하고 괴롭히는 맛이 있다. 이 단편들의 주인공들은 가해자다. 고통받는 가해자. 그래서 찝찝하다가 통쾌하다.

작가 스스로 다양한 경험을 하고 각종 사람들을 만났다고 했는데 잘 들어난다. 사람 심리를 이리도 잘 표현하다니. 버릴 단편이 없는 소설집은 오랜만이다.

다섯 편 중 가장 재밌는 단편은 '연모'. 그냥 뭐 평범하네..이건 뭐 내용이지 했는데 뒤로 갈수록 오싹해진다. 설마..했는데 그거였다. 답을 맞추면 허무해져야 하는데 이 단편은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 사이코패스의 새로운 맛이랄까.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는 맛난 맛.

가장 통쾌한 단편은 '최고의 인생 모토'. 아 주인공 정말 대단하다. 저 근자감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가끔 회사에서 저런 인물을 만난다. 본인이 다 맞다는 MZ라는 가면 속에서. 또는 자신의 경험의 틀에 갇혀서. 답정너 사람. 이 답없는 사람에 대한 화끈한 복수. 현실에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싶은데 나는 이 복수를 응원하게 된다.

새로운 단편소설을 원하시는 분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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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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