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생각과 감정을 조절하여 인생을 활력있게 살아가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심리상담가인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가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감정의 주인이 되어 살아가는 법에 대해 설명한다. 책 제목처럼 '어른을 위한 감정수업' 또는 '감정 사용설명서'라 해도 좋을 것 같다.

어른이 되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감정의 사용 측면에서 본다면 어른이란 외부의 자극에 즉각적이고 자동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따라서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자동화된 생각 패턴, 감정 패턴, 행동 패턴에서 벗어나 감정의 주인이 되어 적절한 조절과 표현법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의식적 훈련을 통해 이런 능력들은 키워갈 수 있다.

저자는 생각, 감정, 행동, 그리고 심리적 과제의 4가지 측면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먼저 생각 측면에서는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부정적 생각을 이겨가는 과정을 설명한다. 자신의 생각에 어떤 패턴이 있는지 그 뿌리를 찾아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프로이드 심리학과 맥을 같이하는 부분이다. 감정 부분에서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끼면서 적절히 조절하고 제대로 표현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감정이란 보물을 통해 우리의 삶을 활력있게 살아가도록 방법을 제시한다.

행동 부문에서는 우리가 왜 생각과 다르게 행동하는지를 돌아보며, 좋은 행동 습관을 만들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기분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습관화된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이 핵심이다. 마지막으로 심리적 과제 부문에서는 자신의 자동반응 패턴을 파악하고, 앞으로의 삶에서 성장시켜야 할 부문들을 돌아보게 만든다.

많은 심리학 책에서 들을 수 있는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다. 자신을 조금 떨어져 관찰해 우울과 불안과 같은 감정들을 돌아보면 그 원인과 대응방법을 알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가장 잘 담고 있는 듯한 감정사용설명서 부문은 바로 다음 문장이 아닌가 싶다.

내 안에 있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느끼세요. 화가 나면 달래주고, 낙담하면 위로해주세요. 아침 햇살 같은 기쁨과 즐거움을 자주 느끼도록 의도적으로 노력해보세요. 저녁노을 같은 슬픔과 우울도 외면하지 마세요. 타인에게 전달할 때는 선물처럼 주세요. ‘오다 주웠다’라는 식으로 아무렇게나 던지지 말고 되도록 친밀하게 예의를 갖춰서 주세요. 비 오는 날 우산을 나눠 쓰는 것처럼 따뜻한 말 한마디에 담은 다정한 감정은 관계를 보호하고 지켜줍니다. 감정을 소중히 여기면서 자신도 타인도 행복하게 만드는 감정 부자로 살아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