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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y7kid
- 작성일
- 2023.5.28
카피책
- 글쓴이
- 정철 저
블랙피쉬
당신이 쓰는 모든 글이 카피다
'나만의 한 줄로 마음을 훔치는 32가지 방법'이 궁금하여 선택한 도서로 7년 만의 전면 개정판이다.
쓰십시오.
쓰지 않으면 잘 쓸 수 없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쓰는 카피라이팅 책'이라는 저자의 프롤로그에 담긴 글에서 진심이 느껴진다. 그의 카피를 좋아하는 독자로서 이 책이 그저 반갑고 고맙다.
저자의 '카피작법 제1조 1항'은 바로 '구체성'이다. 구체성이라고? 글자로 그림이 그려지는 그런 구체성이 카피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다양한 예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구체성의 힘은 바로 '감성과 이성을 함께 흔드는 효과'에 있었다. 소비자의 수고를 덜어주는 카피, 소비자에게 많은 생각, 깊은 생각을 강요하지 않는 구체적인 카피는 정말 아~ 하는 감탄사를 불러일으킨다. 당연히 나도 경험자.
카피를 쓸 땐 연필로 쓰지 말고 송곳으로 쓰라고
두루뭉술하게 쓰지 말고 송곳으로 콕콕 찔러 쓰라고
무딘 카피는 허파를 건드려 하품이 나오게 하지만
뽀족한 카피는 심장을 찔러 탄성이 나오게 한다고
심장을 깊숙이 찌르려면 송곳을 쥐고 카피를 쓰라고 p 21 ~22
- 구체적인 카피는 소비자에게 많은 생각, 깊은 생각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p 26
'익숙함과 편안함을 파괴'하는 카피, 이는 즉 낯설게, 불편하게 조합하라 와 일맥상통한다. 저자는 '글의 힘, 카피의 힘은 낯선 조합'에서 나옴을 두 번째로 강조한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명대사 "너나, 잘하세요.", 낮춤말과 높임말의 불편한 조합의 예이다. 익숙함과 편안함은 카피의 세계에선 진부하다. 그에 반해 낯설게, 불편하게 조합한 카피는 인상 깊다. '아름다운 바퀴벌레'나 '아름다운 고리대금업자'처럼.
'body copy'는 광고의 몸통, 즉 본문에 해당하는 카피. 헤드라인이 시선을 붙잡으면 이를 받아 제품이나 서비스를 자세히 설명하고 설득하는 카피. p 43
바디카피를 통해 어렵지 않게 글을 쓰는 방법을 저자는 두 문장으로 요약한다.
쓰는 사람이 쓰기 쉽게, 아닙니다
읽는 사람이 읽기 쉽게, 맞습니다 p 45
소비자를 혼동에 빠트리지 않는 글을 쓰려면 연필 대신 부엌 칼을 들고 김밥 썰듯, 깍두기 썰듯 글을'잘게 썰어라'라는 저자. 이것이 바디카피 쓰는 첫 번째 방법이다. 문장이 길면 집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카피는 카피라이터 한 사람과 소비자 한 사람의 일대일 만남이다. 카피는 웅변이 아니라 대화, 카피는 주장이 아니라 공감, 카피는 강요가 아니라 설득이라는 단 3줄로 요약한다.
사칙연산을 활용한 맛살리는 카피라이터 주방장, 카피라이터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말과 글의 장난, 반복하고 나열하기, 쓰고 지우는 지우개 과소비하기, 경찰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도둑질 권장, 어깨에서 힘 빼는 카피, 리듬을 살리는 카피 등 저자만의 노하우란 노하우는 모두 공개되어 있다. 더불어 유머감각 넘치는 글이 얼마나 경쾌하고 재미있는지 이 또한 매력이다. 적절한 본인의 PR도 밉지 않다.
믿기 어렵겠지만 골목을 뛰어다니던 강아지도 '못 살 겠 다 갈 아 보 자' 짖고 다녔다고 합니다. p 130
카피가 어떻게 카피라이터의 손과 머리를 거쳐 탄생하는지 그 과정을 자세히 배울 수 있는 도서이다. 장래 카피라이터가 꿈인 분들에게 강추하며, 글쓰기가 어려운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 요즘 글쓰기(?) 과제로 힘겨워하는 첫째에게 건네줘야겠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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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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