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는 어떻게 세상을 유혹하는가?』는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광고의 여러 방식과 기법 등의 기원과 역사를 탐구한다. 책은 우선 광고, PR(Public Relations), 선전을 비교하여 설명하며 광고의 개념을 잡은 다음, 역사의 흐름을 따라 시대별로 등장한 광고 기술들을 소개한다.

  와인병과 코르크 마개에 제조사 레이블을 새기는 광고법이 고대 이집트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 책에서 내가 인상 깊게 본 부분 중 하나이다. 이렇듯, 이 책의 의의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봐온 광고들의 유래를 역사적으로 파고들어 평소에는 알기 어려운 지식을 소개한다는 것에 있다.

  아쉬운 점은 크게 두 가지이다. 먼저, 책에 광고 사례에 비해 역사 소개의 비중이 높아지는 부분이 종종 있는데, 그 소개가 역사 입문서 정도의 내용이라 새로운 역사적 지식을 얻기에는 부족하나 광고의 역사에 대한 부연이라기에는 긴 감이 있다. 역사 소개 부분을 과감하게 축약하고 흥미로운 사례를 더 추가하였더라면 책의 의의에 더 부합하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으로, 전반적으로 책의 완성도가 미흡하다. 오탈자, 띄어쓰기 오류, 외래어 표기 오류, 연도 오기 등 내가 확인한 것만 수십 개에 달하는데, 오류가 계속 눈에 들어오자 나중에는 책이 제시하는 내용의 어디까지를 오류에 대한 의심 없이 온전히 믿을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려웠다. 새로운 정보 전달 위주인 책으로서 치명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