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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이 젖은 옷처럼 달라붙어 있을 때
글쓴이
박성미 저
시크릿하우스
평균
별점9.7 (33)
-



 



 불안이 젖은 옷처럼 달라붙어 있을 때




저자

박성미

출판

시크릿하우스

발매

2023.06.02.



나는 글쓰기를 이용한 자기치료에 관심이 있다. 나아가 글쓰기를 이용한 치료활동을 전개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문학치료로 박사를 수료한 박성미 작가의 이력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궁금했다. 어떤 식으로 트라우마적 글쓰기가 이루어지는지, 일상적인 글은 어떻게 쓰시는지, 자문화기술지와 관련한 논문은 어떻게 쓰였는지, 그리고 나도 이 책을 읽고 나의 아픔을 일깨우며 더욱 행복할 미래를 그려볼 수 있을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앞으로 2번 더 읽어야 한다. ㅋㅋ



애매모호하게 들릴 지 모른다. 더 읽어야 한다는 말은 더욱 자세히 읽어보고 싶다는 뜻이다. 횟수가 2번인 이유는 어머니께서 "넌 세 번은 읽어야 해"라고 하셨기 때문이고.



(부끄러운 나의 독서 습관. 쉬이 책장을 넘긴다. 일단 읽고 본다. 공감과 이해는 그 다음이다. 그래서 좋은 글, 좋은 책을 만나면 여러 번 읽어야 한다.)





프롤로그가 좋다.



영화 <블랙스완>을 보진 않았지만 나의 블랙스완적 순간은 언제인지 생각했다.




블랙스완의 정의





1.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하는 강렬한 사건



2. 내가 외면하고 싶은 내 그림자(어두운 욕망, 열등감, 질투 등의 추악한 감정 혹은, 사건)



7p




무지 많다. 어렸을 때, 초등학교 때, 중학교 때, 고등학교 때, 대학교 때, 그 이후, 그 이후, 그 이후....



그런데 이제까지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많이 치유된 것 같다. 모든 사건에 대해서는 아니지만. 내가 글을 쓰면서 치유될 것을 안 것도 있고, 몰랐던 것도 있고.



하지만 분명한 건 내가 더 밝은 미래로 세상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당면했던 그 문제들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끄러운 과거도 들춰내야 한다고 믿었고.





잠깐! 이게 바로




델뵈프는 이렇게 말한다. <모든 심리학자는 어둠 속의 문제에 빛을 발할 수 있다고 믿으면, 자신의 약점까지도 고백해야 한다.>



프로이트 전집 4 <꿈의 해석>




의 순간?





물론 난 심리학자가 아니지만 말이다! 하핫





요지는 나의 약점을 고백하는 글쓰기 과정을 통해 내 자신의 트라우마를 마주하고 조금 더 나아질 그리운 미래를, 고통이 아닌 다른 삶을 경험해보고 싶어하는 상황이 내게도 있었다, 이 말이겠지.





나의 트라우마적 글쓰기는 이렇게 기술적인 문체보다는,



일정 부분 문답 형식으로 쓰였지만 말이다.



(처음 자신에 대해 글쓰기를 해보려는 사람은 이러한 접근법도 좋은 것 같다.)



 200428의 기록 - 취향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내가 누구인지, 뭘 좋아하는지 또 뭔가를 싫어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 나 ...



blog.naver.com



링크해 둔 글은 시리즈로 게시되었다. (무려 9회?!?)



나에 대해 알고 싶다는 연유로 작성되었으나,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또 그 생각을 품은 내가 되도록 한 기회였던 글.



때문에 트라우마 고백은 일부이고, 나의 취향이나 선호를 드러내는 부분도 다수 있다.



시간이 무려 2년이나 지났으니, 다시 해 보는 것도 좋겠다.







디자이너 임선생님께서도 근래 본 책 중 디자인이 가장 좋다며(특히 표지가) 극찬하셨다. 나는 이 페이지가 참 좋더라. 이미지도, 제목도.





제목의 괄호를 읽을 때, 나도 모르게 그 안에 '나'를 넣어 읽었다.



나는 나로부터 갇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나로부터 나를 파괴할 권리를 얻는다.



내가 나로부터 해방되려면



나를 가장 잘 알아야 한다.





그러니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옛 말이 여기에도 적용된다는 이야기~



갇힌 괄호에 '나'를 넣어 읽으면



언젠간 비뚜름해진 괄호 사이로 스며들어오는 햇빛처럼



그렇게 뭉근해진 마음으로 살 수 있게 되는 걸까?





작가님의 이야기는 참 마음이 아팠다.



그런 이야기를 담담하게, 깨끗한 문장으로 적어내려가면서



얼마나 많이 혼자 우시고, 얼마나 많이 고통스러워하고, 얼마나 많이 불안해하셨을까?



고통은 겪은 만큼 체감된다.



작가님이 겪은 고통의 100%를 이해할 수는 없지만, 물론, 그럴 수도 없지만,



내내 가슴 안이 망그러졌다.





하지만 이러한 고통이 개인의 내면을 무너트려도,



고통에 대한 의미를 구축하는 작업을 통해 자기 자신을 되찾을 수 있으리라.



그러한 점에서 문학치료가 분명 필요한 지점이 있다.(나도 정말 배우고 싶다)




트라우마 사건은 우리에게서 언어를 빼앗아가고 고통스러운 시점에만 머물게 하지만, 증상을 통해 전해오는 메시지를 읽어내려 한다면 우리는 다시 트라우마로부터 언어와 현재에 대한 감각을 되찾게 된다. 이는 증상 경험에 대한 글쓰기를 통해 가능하다.



262p





고통은 자기만의 고유성을 체험하는 과정이지만,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는 과정은 사회로부터 연결감을 회복할 수 있게 한다. 고통을 매개로 자기 자신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었는지, 외부 세계와 어떤 관계를 맺게 되었는지 이야기 나누며, 고통을 이야기 속에서 흘러가게 해야 한다. 고통을 이야기 속에서 흘러가게 하는 것이 자기서사의 변화를 가져온다.



(중략)



비로소 내담자 스스로 자신이 고통보다 큰 존재로서 자신을 인식하게 된다.



263p




이 아래부터는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표시해 둔 부분이다.



귀여운 상상, 와! 싶었던 부분을 소개한다.




생각이나 느낌을 강아지라고 생각하고, 한 곳에 강아지를 모은다는 상상을 하라고 했다. 한 곳에 강아지를 모아놓아도 호기심 많은 강아지들은 가만히 있지 않고 금세 딴 곳으로 이동한다. 명상할 때 나를 방해하는 생각도 그러한 강아지처럼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라는 것 같다.



142p





프로이트가 싫었다. (중략)





남성성이란, 정말 인간의 정상성 기준으로 삼아도 되는 것일까?





앞으로 여성 프로이트가 나온다면, 그때에는 억압받은 남성성으로 히스테리 질환을 겪게 되는 사람들을 그릴 수 있을까? (이걸 sf로 쓸 수 있겠구나!)



153-154p




두고두고 다시 읽어보고, 나도 이렇게 글을 써 보고 싶은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을 위한 회복과 치유의 심리 에세이!





조금 어렵다고 느껴도 마지막 부록에 실린 자기문화기술지에 관한 논문은 꼭 읽어보시라.



나도 오랜만에 제대로 된 논문을 써보고 싶다는 학구열이 들끓는다.



건국대 문학치료 과정에 대해 궁금증이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될 것 같다.





불안이 젖은 옷처럼 달라붙어 있을 때,



옷을 벗어버리는 방법도 있겠지만~



가장 빨리 젖은 옷을 말리는 방법은



내가 지금 입고 있는 옷이 불안으로 만들어져 있는 것임을 깨닫고



있던 자리에서 나와 햇빛도 받고 바람도 쐐고 그렇게 거닐다 보면



어느새 편안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불안으로, 그러한 형태로 말려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갑자기 <젖은 생각>이라는 시가 생각난다.





젖은 생각 / 권현형





마른 빨래에서 덜 휘발된 사람의 온기,



달큰한 비린내를 맡으며 통증처럼



누군가 욱신욱신 그립다





삼월의 창문을 열어놓고 설거지통 그릇들을



소리 나게 닦으며 시들어가는 화초에 물을 주며



나는 자꾸 기린처럼 목이 길어진다



온 집안을 빙글빙글 바람개비 돌리며



바람이 좋아 바람이 너무 좋아 고백하는 내게



어머니는 봄바람엔 뭐든 잘 마르지 하신다



초봄 바람이 너무 좋아 어머니는



무엇이든 말릴 생각을 하시고



나는 무엇이든 젖은 생각을 한다





빨래가 불안이라면, 빨래를 젖게 하는 건 젖은 생각이다.



우리는 바람이 좋으니 빨래를 말릴 생각을 하자.





나와 우리와 이 세계를 둘러싼 모든 희망차고 행복을 주는 것들에 관심을 넓히는 일은



나를 둘러싼, 나보다 작아도 한참 작은 불안을 인식하고 기술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절망하지 않을 수 있게 내가 가냘프게나마 삶에 매달릴 수 있는 건 글이다. 글쓰기는 내가 어제를 견뎌 오늘을 맞이할 수 있게, 고통으로 끊어질 뻔한 시간의 틈을 이어주었다.



135p




내게도 그랬듯이,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도 해당될 것이다.



글쓰기의 축복! 나는 오늘도 이 책을 읽고 하나를 더 알고 나를 더 알아서 행복해졌다.







+) 작가님 관련 인터뷰 추가



 <마음사전> 독서모임 후기



대한민국 모임의 시작, 네이버 카페



m.cafe.naver.com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인문 #불안이 젖은 옷처럼 달라붙어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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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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