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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회복탄력성 수업
글쓴이
게일 가젤 저
현대지성
평균
별점9.1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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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같은 일에도 다르게 반응하는 친구를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충분히 화가 나고 포기할 법한 상황인데도 그 친구는 침착하게 할 일을 했다. 결국 뜻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그 친구는 곧바로 다른 일로 넘어가 뜻대로 되지 않은 일에 미련을 두지 않았다. 그러지 못한 나를 비롯한 나머지 사람들은 마음 정리하는데 꽤 시간이 걸렸는데 그 친구는 참 신기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게 바로 ‘회복탄력성’ 아니었나싶다.





 



회복탄력성이란 힘든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주고 지혜와 같은 내적 자원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게일 가일은 회복탄력성이 현저히 낮은 사람이었다.



 






나도 개인적으로 회복탄력성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이었다. 나는 중산층 가정에서 교육 수준이 높은 부모님 밑에서 자랐다. 겉으로는 행복하고 단란한 가정이었지만 집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전혀 딴판이었다. 부모님 두 분 모두 자신의 상처를 극복하지 못해 자녀인 나에게 많은 학대를 가했다. …



암울한 가정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내면의 힘이 필요했다.




 



학대 가정의 피해자로 자랐지만 ‘회복탄력성’이라는 개념을 알게 되면서 게일의 삶은 크게 변화했다고 한다. 그녀는 호스피스 의료인 이후 의료인 전문 코치가 되어 ‘회복탄력성’ 전문 강사로 활동하며 마음챙김 훈련을 탐구하기도 했다. 그녀의 배움과 경험을 바탕으로 일반인들도 일상 속에서 회복탄력성을 발견하고 강점과 적성을 계발할 수 있는 조언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다.



 









1. 회복탄력성이란?



 





일상의 어려움을 파도타기하듯 즐기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어려움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이 있다. 이 두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행복의 이익]에서 저자 숀 어쿼는 유리잔이 물로 반쯤 채워지거나 비워진 것보다는 유리잔에 물을 채울 주전자가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 주전자가 바로 회복탄력성이다.




 



 



물이 반이나 채워져 있네? 물이 반밖에 없네? 라는 낙관적, 부정적 인식보다 선행하는 것이 바로 회복탄력성이다. 어떤 주전자는 물이 가득차 있어 소유자의 목마름을 해소해주지만 어떤 주전자는 몇 방울의 물밖에 남아 있지 않아 계속 메마른 삶을 이어갈 수 밖에 없다. 무턱대로 낙관주의가 되자며 다짐하는 것보다 낙관주의가 될 자료가 나에게 충분히 있는지, 그런 회복탄력성을 어떻게 키울 것인지 고민하는 시간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2. 회복탄력성은 과연 훈련될 수 있을까?



현실 자극에 자동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인간의 사고방식이다. 사고 방식은 뇌 회로를 그대로 따라 흐르는데 회복탄력성도 그런 사고방식 중 하나이다.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뇌 회로를 재구성하면 된다. 20여 년 전만 해도 학자들은 인간의 뇌가 청년기부터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고 믿었다. 하지만 최근의 뇌과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상은 정반대다. 뇌의 구조와 기능은 ‘말랑말랑’하고, 일생에 걸쳐 쉬지 않고 변하는데 이러한 능력을 ‘신경가소성’이라고 부른다. 생각, 행동, 경험의 변화에 적응해 뇌는 계속 변한다. 회복탄력성을 키우는데 기막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회복탄력성도 우리가 새로운 습관을 생성하듯 연습하고, 의식적으로 사고하다보면 키울 수 있는 것이다! 만세.





 





3. 회복탄력성 키우는 방법은 개인에 맞게.



이 책에서 게일은 회복탄력성을 키우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그 중에서 자신의 상황에 맞는 것을 고르면 된다.





 





나는 그 중에서 유연성, 내면비판자를 다루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사고의 유연성이 없는 사람은 고통의 1차 화살과 2차 화살까지 날려버려 스스로를 괴롭힌다.



 



 




1차 화살은 사건 그 자체다. 우리는 이 화살을 통제할 수 없다.



2차 화살은 이미 벌어진 일에 우리가 만든 스토리를 더한 것이다. 스토리에는 자괴감과 불운과 억울함이 담길 수 있다. 2차 화살은 기본적인 사실관계에 더해 과거와 미래를 부정적으로 해석하거나 유추한다.




 



 



1,2차 화살에 대해서 예를 들어 시련(질병, 실직, 불합격 등)이 닥치면 ‘왜 이런 일이 나에게만’ 이라거나 ‘왜 다들 나를 몰라주지?’ 라는 밑도 끝도 없는 생각 혹은 ‘역시 나는 안돼’, ‘내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라는 등의 부정적인 사고를 말한다.





1차 화살(사건)이 일어나 충격받은 마음에 스스로 2차 화살을 날려 불을 지르고 만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1차 화살이 날라오면 그것을 수용하는 경향이 있지만 회복탄력성이 낮은 사람은 더 악독하지만 나에게 되돌아오는 2차 화살을 쏘아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2차 화살은 ‘내면 비판자’라고도 볼 수 있다.



‘너는 그렇게 똑똑하지 않아, 너는 절대 사람 구실 못할거야, 너는 그 일을 망칠거야.’ 라는 등의 마음 속 소리를 들은 적이 얼마나 많은가!



 






내면 비판자는 오랜 세월 부모, 교사, 형제, 코치 등 타인으로부터 들은 비판의 목소리가 층층이 쌓여 고통스런 합창이 된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 목소리가 익숙해져 나의 목소리라고 착각한다. …



하지만 내면 비판자의 목소리는 나의 실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내면 비판자의 메시지는 부정확한 장면들을 자기 멋대로 짜집기 한 것이다.






 



 



내면 비판자는 나의 기준이라기보다는 어린 시절 나를 부정적으로 대했던 양육자, 권위자들의 말을 그래도 꿀꺽 삼켜 만들어진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그것은 내 것이 아니다. 내면비판자를 몰아내고, 실체없는 2차 화살을 쏘아 스스로를 고통 속으로 몰아넣지 말자. 스스로를 판단하려 하지말고 공감해주어야 한다. 자기공감은 자기연민이 아니라 “여기 고통이 있다. 이를 덜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선포하는 것이다.





 





4. 자기돌봄이 무엇보다 최우선!



결국 회복탄력성은 자기돌봄이 가능해야 가꾸어 갈 수 있는 것이다. 몸이나 마음이 건강해야 역경이 다가와도 이겨내는데 우리는 스스로 ‘시간이 없어서’, ‘운동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 있어서’, ‘잠은 나중에 자면 되니까’ 라며 스스로 돌볼 시간을 만들지 않는다. 하지만 연료가 있어야 차가 달리고 나를 돌보며 에너지를 쌓아야 시련에도 잘 일어설 수 있다. 무엇보다 자기돌봄 시간을 최우선하자. 이 책에서는 아예 자기돌봄을 ‘회사 업무’ 처럼 처리하라고 조언한다. ㅋㅋㅋㅋ 하긴. 회사 일이라면 다들 죽자사자 매달리는 편이니까.



 





5. 대부분의 경우 세상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다.



이 책을 읽은 결론을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다.



‘이 세상의 주인공은 나!’ 라는 말은 듣기만해도 벅차다. 다 할 수 있을 것같고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 것만 같다. 하지만 이 말만큼 무서운 말도 없는 것이다. 이 세상의 주인공은 나인데 이 세상에 나쁜 일이 일어난다? 그러면 누구 책임인가? 바로 내 책임이다. 이 세상의 주인공이 ‘나’라고 섣불리 단정지으면 나는 이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회복탄력성은 과도한 책임감에 짓눌려버린다.





‘이 세상의 주인공은 다른 사람’이라는 뜻도 아니다. 다른 사람이 주인공인 세상에 살면 우리는 조연으로 그 사람의 뒤치닥거리나 하면서 복종하며 살아야 한다. 그럼 나는 행복할 수 있을까? 부정적인 일을 책임지는 과도한 역할에서 벗어났지만 동시에 긍정적이고 행복한 주체적인 사건들도 결코 만날 수 없을 것이다. 그럼 무슨 재미겠는가.



 





이 책은 그런 양극단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 이 세상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며 적당한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방법을 알려준다. 명상이나 글쓰기 등 재미있는 방법들이 많으니 궁금한 사람은 읽어보길 바란다.



회복탄력성에 대해, 자기돌봄에 대해 그리고 이 세상의 주인공이 아닌 구성원으로서의 자아를 발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었다. 분량도 작아서 금방 읽을 수 있다.



특히 내면비판자의 비판에 시달려 스스로에게 높은 잣대를 들이밀며 힘겨워하는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여러분, 우리는 이 세상의 주인공이 아닙니다. 너무 높은 기준으로 힘겨워하지말고 적당히 삽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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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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