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 우수 리뷰 ^*^

키드만
- 작성일
- 2023.6.15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글쓴이
- 룰루 밀러 저
곰출판
2023.06월의 첫 번째
룰루 밀러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쪽수 : 271쪽
- 별점 : ☆☆☆☆☆
- 한줄 : 세상을 유영하기 위한 삶의 질서에 대한 이야기
올해 초 , 즐겨보는 북튜버와 책 친구들의 추천 책들을 둘러보는데 이 책을 모두가 추천하고 있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미 검증이 된 책이라는 생각에 구매를 하고 맛있는 거 두었다가 먹어야지.. 하는 맘으로 쳐다보고만 있다가 드디어 읽었다.
책을 덮으면서 아하!! 하는 감탄사와 가슴이 두근거리는 공감을 느꼈다. 왜 사람들이 모두 이 책을 추천했는지 백분 공감했다.
작가 룰루 밀러가 자신의 혼돈을 정리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생물학자 데이비드 스타 조던. 그의 학술과 관점에 동의하기도 하고 시대가 낳은 학설들에 대해 (그릿, 우생학)등에 반론을 갖기도 하면서 결국 그녀는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 결론의 의미가 너무 와 닿았고, 정말 물고기 해골 망치로 한 대 얻어 맞은 느낌을 받았다. 인간은 자연을 나름의 기준으로 선을 긋고 경계를 만들며 분류한다. 그러나 그 기준에 위대한 자연은 그저 보여지는 차이만 보여줄 뿐 우리의 한정된 기준으로 그것을 규정짓는 다는 것은 그야말로 우리의 편의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세상을 알아갈수록 그 경계는 무너지고 그 경계 밖, 격자 밖으로 우리는 이끌리고 있다는 작가의 말이 너무 와 닿았다.
이 세상에서 유연해지기 위해서는 기준에 얽매어 시선을 두고 가치 판단을 하면서 생을 일률적으로 살 것이 아니라 모든 가능성 앞에서 수용하는 자세로 살아갈 때, 우리는 마치 물고기가 물 속을 유영하듯 이 세상을 유영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자연에서 생물의 지위를 매기는 단 하나의 방법이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하나의 계층구조에 매달리는 것은 더 큰 그림을, 자연이, "생명의 전체 조직"의 복잡다단한 진실을 놓치는 일이다. 좋은 과학이 할 일은 우리가 자연에 "편리하게" 그어놓은 선들 너머를 보려고 노력하는 것, 당신이 응시하는 모든 생물에게는 당신이 결코 이해하지 못할 복잡성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 p. 227)'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은빛 물고기 한 마리가 내 머릿속에서 녹아 사라지는 모습을 그려본다.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이 세계에 관해 아직 모르고 있는 것은 또 뭐가 있을까? 우리가 자연 위에 그은 선들 너머에 또 어떤 진실이 기다리고 있을까? 또 어떤 범주들이 무너질 참일까? 구름도 생명이 있는 존재일 수 있을까? 누가 알겠는가. 해왕성에서는 다이아몬드가 비로 내린다는데. 그건 정말이다. 바로 몇 년 전에 과학자들이 그 사실을 알아냈다. 우리가 세상을 더 오래 검토할수록 세상은 더 이상한 곳으로 밝혀질 것이다.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은 사람 안에 어머니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잡초 안에 약이 있을지도 모른다. 당신이 얕잡아봤던 사람 속에 구원이 있을지도 모른다.(p. 263)'
'내가 물고기를 포기했을 때 나는 해골 열쇠를 하나 얻었다. 이 세계의 규칙들이라는 격자를 부수고 더 거침 없는 곳으로 들어가게 해주는 묾고기 모양의 해골 열쇠. 이 세계 안에 있는 또 다른 세계.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고 하늘에서 다이아몬드 비가 내리며, 모든 민들레가 가능성으로 진동하고 있는, 저 창밖, 격자가 없는 곳.(p. 267)'
'이 사다리, 그것은 아직도 살이 있다.
이 사다리, 그것은 위험한 허구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말은 그 허구를 쪼개버릴 물고기 모양의 대형 망치다.( p. 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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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