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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
글쓴이
문미순 저
나무옆의자
평균
별점8.8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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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말미에 라디오에서 익숙한 노래가 흘러나온다.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 거야'. 명주와 준성은 부모의 죽음을 숨기는 패륜을 저지르지만, 몸서리칠 정도로 불행한 삶의 궤적을 본 독자들은 쉽게 비난하지 못한다. 그들의 잘못이 아닐 거라고 자연스럽게 설득되는 치밀한 이야기 구성에 감탄하게 된다.



 



명주와 준성이 시골집으로 이사 가는 결말은 씁쓸하다. 국가의 도움조차 바랄 수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 앞으로의 미래도 결코 밝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많은 독자가 따뜻한 온기와 감동을 느끼는 이유는 벼랑 끝에 내몰려 있던 명주와 준성의 연대가 아름답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생존이 1순위가 되는 순간, 함께 손을 잡는 모습은 마치 재난영화의 결말을 보는 듯하다. 그들에게 찾아온 빙하기가 냉소, 이기주의, 경쟁에서 비로소 벗어나게 만드는 것이다.



 



책을 덮고도 생각에 계속 잠기게 되는 이유는 명주와 준성의 이야기를 결코 남의 이야기로만 치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건 그렇게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되고, 누구에게나 빙하기가 찾아올 수  있다. 가족, 간병노동, 국가의 역할 등 다방면으로 질문을 던지는 이 소설은 독자들로 하여금 불편한 진실을 마주보게 한다. 이를 외면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지만, 담대하게 마주보는 것도 용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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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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