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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이는 삶을 시작했습니다
글쓴이
전민진 글/김잔듸 사진
비타북스(VITABOOKS)
평균
별점9.7 (30)
leesy
넷플릭스에서 본 다큐멘터리가 생각났다. 자신의 집에 있던 모든 물건을 보관 창고에 맡기고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물건을 하루에 하나씩 가져오는 이야기다. 심지어 주인공은 입고 있던 옷까지 전부 맡겨서 한겨울에 코트 하나만 걸치고 집으로 달려온다. 맨 바닥에서 코트를 이불삼아 잠을 자는 모습에 나까지 추워졌다. 어찌보면 무모한 도전으로 보이는 일이다. 주변 사람들도 주인공에게 왜 그렇게까지 하는지 궁금해했다. 주인공은 자신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들을 깨달았다.

14명의 인터뷰이를 만나고 그들이 실천하고 있는 환경보호, 줄이는 삶을 소개하고 있다. 교수님, 카페 주인, 교사, 요리가, 버려진 우유로 새로운 재료를 만드는 분들 등 많은 이야기가 등장한다. 지구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거창한 일들을 소개하지 않는다. 일상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팁을 알려줘서 부담없이 동참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지구 환경이 심각해져가는 지금에 필요한 것은 사람들의 지속적인 동참이다. 완벽한 활동가 한 명보다 꾸준히 실패하고 도전하는 실천가가 많아지기를 바라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한다. 환경 보호는 특별한 사람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평범한 우리의 작은 실천이라도 충분하다.

"완벽한 제로는 아닐지랄도 자연스레 모든 면에서 '다운 웨이시트' 의 삶에 가까워지리라 감히 기대해본다. 비록 느슨한 실천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다운 웨이스트에 동참한다면 현대인의 고질병인 욕망과 불안 역시 조금 해소되지 않을까."

책을 사기 전에 미리보기로 본 내용이 궁금해서 고른 책이다. 지구 환경을 위해서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는 분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커피는 하루 일과를 시작하면서 꼭 필요한 친구가 되버렸다. 하루에 커피를 좀 많이 마셨다고 생각이 들면 그 다음날에는 커피를 하루에 한 잔만 마시고 있다. 커피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알기에 마시는 양을 조절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실천하고 있다. 커피나무를 키우고 열매를 수확해서 커피콩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본 적이 있기에 커피 값이 비싸다고 말하지 않는다.

기후변화와 생물 다양성을 위해서 커피를 끊은지 30년 가까이 된다는 분의 이야기는 내 앞에 놓인 커피를 다시 한 번 바라보게 한다. 커피는 세계적으로 하루에 25억 잔씩 소비된다고 한다. 이 소비량을 맞추기 위해 적도 주변 열대 우림이 계속해서 커피 농장으로 변하고 있다. 매년 한반도 면적 크기의 열대 우림이 사라지고 있다는 말은 커피를 마시는 사람으로서 죄책감을 느끼게 한다.

커피농장을 경영하시는 분들 중에는 커피나무에 생계가 걸린 분들도 있다. 커피 열매를 따서 팔기에 바빠서 그들이 만든 커피콩이 다양한 커피음료로 변신하는 것도 모르는 분들도 있다. 다큐멘터리에서 자신이 키운 커피콩으로 바리스타가 만들어준 커피를 마시며 놀라워하던 분들의 표정을 잊을 수 없다. 커피를 끊으신 분은 지리학자인 공우석 교수님이다. 연구를 위해서 많은 곳을 다니며 보고 느낀 아름다운 자연을 지키려고 커피와 이별했다.

다행히 책에는 커피를 끊을 자신은 없지만 지구가 걱정된다면 할 수 있는 일들을 알려준다. 유기농 커피, 친조류 커피, 열대 우림 연합 인증 커피, 공정 무역 커피가 커피 농가에게 도움을 주면서 자연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일러준다. 커피를 줄일 수는 있어도 완전히 끊을 자신이 없기에 커피 농장과 자연을 보호하는 작은 실천을 해보려고 한다. 작은 실천으로 세상이 금방 변하지 않더라고 더 좋은 방향을 갈 수 있는 길잡이가 되어줄거라고 믿는다.

미니멀리스트로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분도 있다. 육아 스트레스를 미니멀 라이프를 통해서 해결하고 그 비워진 공간에는 이제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채워져있다. 그녀는 절약의 비법으로 독서를 권한다. 책을 통해서 절약해야하는 이유를 배웠다. 어떤 책을 봐도 소비가 좋다 라고 말하는 경우는 없었으며 이것을 계기로 자신의 삶을 돌아봤다.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면서 절약이 지구에도 도움이 된다는 걸 깨달았다. 적게 소비하는 일은 자신의 지갑을 두둑하게 만들어준다. 소비에 신중해지면서 버려지는 물건이 적어지고 지구 환경에도 도움을 주는 선순환이 일어났다.

버려진 우유로 새로운 소재를 만들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했다. B급 판정을 받은 우유는 팔리지 못하고 동물에게 먹이는 분유로 만들거나 폐기된다고 한다. 버려진 우유에 첨가물을 섞어서 부패시키고 새로운 소재를 만들어낸다. 이것으로 의자 스툴도 만들고 용기도 만들어내는 걸 보며 마법처럼 여겨졌다. 어쩔 수 없이 버려지는 우유가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하는 과정은 아름다웠다. 일본에서는 우유 소비량이 줄었들었다고 한다. 젖소의 젖이 꽉 찬 상태로 둘 수 없기에 그것을 뽑아내고 버려지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다. 우유를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를 소개하려는 노력은 낙농가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지구 환경을 지키는 일에도 연결된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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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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