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 리뷰

삶의미소
- 작성일
- 2023.6.25
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
- 글쓴이
-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열린책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공상 과학과 철학적 성찰과 풍부한 스토리텔링의 독특한 조화를 이뤄냈다고 평가받는다. 그의 다양한 방면의 깊이와 성찰이 어떻게 이야기로 탄생할 수 있었는지를 이번 신간 『베르나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저자는 어릴 적부터 평범한 아이라기보다는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에 더 흥미를 느끼며 학교 선생님들에게는 암기력이 떨어지는 엉뚱한 아이로 평가받았다. 공부에 대한 어려움도 있었지만 9살부터 시작된 강직척추염으로 신체적인 건강마저 허락받지 못해 힘들었던 시간이 많았다. 하지만 그런 좌절의 한가운데서도 책을 통해 사람을 통해 삶의 용기와 글을 쓸 용기를 얻는다. 현재의 성공한 작가인 그를 보면 과연 그가 이런 좌절의 기간이 있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책과 사람을 통해 자극받은 것도 그러하지만 자신만의 확고한 색채를 지닌 작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매일 정해놓은 시간에 글을 쓰는 꾸준함과 성실함 그리고 주변에선 성공하지 못했을 거란 장르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이었다.
물에 빠졌을 때 밑바닥까지 가라앉아야 비로소 바닥을 차고 위로 솟구칠 에너지가 생기는 걸까.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고등학교 과학 계열 진학에 실패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강직척추염까지 재발해 몸이 마비되었던 그해에 내 삶의 모든 문제를 한 방에 해결해 준 인물을 만나게 되었다. (p.53)
내 글쓰기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글 쓰는 당사자인 내가 느끼는 기쁨이기 때문이다. (p.302)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하는 그런 기회는 얼마나 소중한가...... 모든 것이 <당연하지도>, 필연적이지도 않고, <응당> 그래야 하는 것도 아님을 자각하는 건 또 얼마나 중요한가. (p.416)
그가 삶의 본질과 의미, 영성, 윤회와 같은 분야에 어떻게 관심을 가지게 된 과정을 보면 그가 매우 개방적이고 열린 생각을 하는 사람임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본국 프랑스보다 한국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고 그의 작품 총판매량의 절반인 한국에 대한 그의 특별한 애정을 이 책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에 대한 에피소드도 반가웠지만, 그가 신혼여행지인 인도에서의 일화 또한 이번에 읽었던 화이트 타이거에 이어, 또 한 번 인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서 더 반가웠다. 자전적 에세이인 이 책은 작가 베르나르의 작품 탄생의 여정에 대해 알아가는 것 외에도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도 분명 좋은 지침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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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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