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카테고리

오주영
- 작성일
- 2023.6.26
천 개의 파랑
- 글쓴이
- 천선란 저
허블
천개의 파랑이 유명해지기 시작할 무렵 나는 sns로 이 책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천개의 파랑을 북클러버 활동을 통해 읽어보았다.
조금 유명한 책들은 괜히 더 안보게 되는데 유명하고 베스트셀러인 이유는 다 있는 것 같다.
큰 기대없이 읽었다가 이 책의 다양한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으니...
다양한 주인공들의 각각의 사건들이 유기적으로 연관되어서 이야기가 흘러간다.
시작은 콜리의 이야기다.
콜리는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말을 타는 기수이기도 하다.
투데이를 만난 이야기, 그리고 경마장 안에서 벌어진 사건들.
콜리는 투데이를 위하 낙마를 했고 부서졌다.
그리고 연재를 만나 제 2막이 시작된다.
콜리, 투데이, 연재, 은혜, 보경, 지수, 민주 등등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sf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사람 냄새가 난다.
먼저 나는 은혜라는 캐릭터가 주는 포인트들이 좋았다.
은혜는 소아마비로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
은혜는 자유를 원한다. 어디든 갈 수 있다.
은혜가 한 말 중 인상 깊었던 말이 있다. 콜리에게 하는 말이다.
"너도 나도 알아서 잘 살아갈 수 있는데, 반드시 도움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그렇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처럼, 도움받지 못하면 살아가지 못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자긷ㄹ 멋대로 생각하는 게 꼴 보기가 싫다. 우리 엄마는 내가 좋은 대학에 가서 남들에게 잘 살아갈 수 있다는 걸 당당하게 보여주라고 하는데 나는 왜 굳이 그렇게 멋있게 살아서 내 존재를 증명해야하는지도 모르겠어. 있지, 나는 그냥 여행을 다니며 살고 싶어. 카메라 들고 밟지 않은 땅이 없을 만큼 아주 많이."
이 대사를 보고 사회적 시선에서 보는 소수자. 어쩌면 소수자라는 말도 사실은 그냥 우리 입장에서 그들을 멋대로 바라본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우리가 배려라로 호의라고 여겼던 것을 그들은 필요로 하지 않을 수 도 있다는 점. 그들에겐 연민이 아닌 그냥 이 세상을 같이 동등하게 살아갈 환경이 필요했던게 아닐까하는 생각.
이 생각에서도 나의 오만함과 편견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조금더 다른 시각에서 다른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또한 내 존재를 증명하는거.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성공하는 것만큼 뻔하면서 짜릿한 스토리는 없는 것 같다. 영화로도 소설로도 드라마로도 다양한 콘텐츠에서 소비되는 뻔하지만 희망을 주는 스토리. 하자만 전세계의 몇명이나 그렇게 살아가겠는가. 역경을 딛고 일어나서 큰 성공하는 것도 물론 좋지만 지금 그대로 가끔은 초라하고 보잘것 없어보이는 나라도 그저 나임에 집중하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평범함이 사실은 평범함이 아님을. 평범함을 유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들이 다들 힘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연재와 지수의 이야기도 좋았다.
바쁜 엄마와 몸이 불편한 언니와 살아갔던 연재는 어른인 것 처럼 보였지만 아이였다.
그냥 그런게 느껴졌다..
지수를 만나면서 바뀌어가는 연재의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귀엽기도 했다.
그들의 투닥임이 너무 예뻐보였다.
주인공 모두의 주제는 결국 투데이로 집중된다.
너무 빠르게 달려 더이상 주로에 서기 힘든 투데이 그래서 곧 안락사를 당할 상황에 놓여있는 투데이.
이 말을 가장 사랑했던 것 같이 함께 달렸던 콜리이다.
사람보다 더 사람같은 로봇이다.
투데이를 살리기 위해 느리게 뛰는 연습을 한다.
그러나 결국 콜리는 또한번의 낙마를 하게된다.
투데이가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생각났다.
고통을 모르는 로봇이지만 낙마함으로써 자기가 산산조각이 난다는걸 알면서도
투데이에게서 떨어진 콜리를 보고 아.... 하는 탄성이 나온다..
그저 순수하게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는 모습이 아름다우면서 슬프기도 했다.
중간중간 느끼고 생각한게 많은데 너무 많아서 오히려 정리가 안되는 느낌이다.
따뜻하고 감동적인 사람냄새 나는 소설이었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