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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지구의 고아들
글쓴이
바이 신이 저
페리버튼
평균
별점9.6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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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한 방송국 PD가 동물 고아원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겪었던 취재기이자 멸종위기 동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지구의 고아들이라는 제목 때문에 인간 고아를 떠올리게 하지만 이 책은 동물 고아를 다루고 있다.



동물 고아?



동물들도 자연사든 사고사든 부모를 잃은 고아들이 존재한다. 늘 존재해왔고 존재할 수밖에 없는데 무지했다. 이것도 좋게 말한 거다. 무관심이다. 그러니 동물 고아원이 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동물 고아원은 앞서 언급한 PD이자 이 책의 저자인 바이 신이에게도 낯선 시설이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코뿔소 고아원은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만큼 감춰진, 그만큼 가는 길이 험준한 전 세계 동물 고아원 중 다섯 곳을 찾아 보고 듣고 느꼈던 일을 적었다.

제 1장. 남아공, 코뿔소 고아원

제 2장. 코스타리카, 나무늘보 고아원

제 3장. 러시아, 불곰 고아원

제 4장. 스리랑카, 코끼리 고아원

제 5장. 대만, 흑곰과 삵 고아원



코뿔소, 나무늘보, 불곰, 코끼리, 흑곰, 삵. 분명 동물이 주인공인데 어쩔수 없이 사람을 보게 된다. 피도 눈물도 없는 밀렵꾼과 피눈물을 흘리며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지켜내려는 사람들을 말이다.

"코뿔소 뿔의 성분은 기본적으로 사람의 손톱이랑 똑같아요! 먹고 싶으면 본인들 손톱이나 발톱을 물어뜯으면 되잖아요!"

분노에 차서 이 말을 한 사람은 남아공의 멸종위기 동물을 지키는 경찰 페넬로페다. 코뿔소 뿔로 만든 가루가 항암과 해독 작용을 하는 만병통치약이라는 어리석은 미신 때문에 밀렵꾼들에게 잔인하게 뿔이 도려진다고 한다. 뿔이 뽑혀서 죽는 게 아니라 구멍이 난 채 하루 정도 숨이 붙어있다 출혈로 죽는다고. 남아공 환경부에서는 '지금 사냥을 멈추지 않으면 빠르게는 2026년에 코뿔소가 멸종할 것'이라고 경고하지만 밀렵 그룹은 거대하고 치밀한 국제 범죄 조직이라 대처가 어렵다고 한다.



그렇다면 코뿔소를 지킬 방법은?



코뿔소 고아원뿐만 아니라 남아공의 수많은 보호소, 야생 동물원, 심지어 개인 양식장에서도 코뿔소를 살리기 위해 자발적으로 뿔을 제거하고 있다. (31쪽)



필요악이다.



미래에 우리 아이들은 뿔 없는 코뿔소를 보며 자랄지 모른다. 어쩌면 코뿔소를 동물원이 아닌 박물관에서 보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다. 저자의 말마따나 만약 그날이 온다면 인류는 과연 부끄럽지 않을 수 있을까?

나머지 다른 동물들의 처참한 사연과 동물 고아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노력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지구의 고아들>을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서평의 마지막은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정말로 하고 싶은 말이라고 생각되는 단락으로 대신하겠다.



"미안해……."

나는 기린에게 사과했다. 우리 인류 때문에 이렇게 큰 고통을 받는구나. 인류 때문에 코뿔소는 뿔을 뽑히고, 흑곰과 삵은 올가미에 걸려 발을 잘리고, 코끼리는 쇠사슬에 쓸려 피부가 찢어지고, 기린은 산 채로 목 졸려 죽고 살이 베어진다……. 부디 동물에게 가하는 혹형을 멈추기를, 동물의 눈물이 그치기를!(125-126쪽)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읽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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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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