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부터 쭉 읽고 있어요

꿈에 날개를 달자
- 작성일
- 2023.7.11
눈사자와 여름
- 글쓴이
- 하지은 저
황금가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은 어떻게서든 구해서 읽는 스타일이다. 읽으려고 했지만 절판되어, 도서관에서 찾았지만 없어서 읽지 못한 책이 제법 있다. 하지은 작가의 책도 나에게는 그런 책이다. 하지은 작가의 책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보이드씨의 기묘한 저택’. 이때 하지은 작가의 책을 열심히 찾았다면 절판된 책을 다 읽었을까? 아무튼. 얼마 전 ‘얼음 나무숲’을 시작으로 언제나 밤인 세계와 ‘녹슨 달’을 읽었다. 그리고 알게 된 낮과 밤 시리즈. 이것들은 구할 수 없었는데 드디어 재출간이 되었다고 한다. 이번에는 소장용으로 모두 구입 해 읽을 예정이다. ‘보이드씨의 기묘한 저택’과 이번에 읽은 ‘눈사자와 여름’은 낮, 앞으로 읽을 예정인 ‘모래선혈’과 ‘오만한 자들의 황야’은 밤. 어떤 내용이 되었든 모두 기대가 된다. ^^
가상의 도시 그레이힐을 배경으로 이야기는 펼쳐진다. 대문호 오세이번 경이 쓰러진 채 발견된다. 주변에는 오세이번 경이 좋아하던 초콜렛 포장지만 떨어져 있을 뿐, 작가가 혼신의 힘을 다해 집필한 원고가 사라졌다. 작가의 비밀 금고 안에는 푸른색 장미가 놓여 있을 뿐. 이렇다 할 흔적은 없다. 이 사건을 레일미어 경위가 맡게 되는데, 그는 4년 전 조 마르지오 극장장의 딸 세라비체 양을 3년간 쫓아다닌 경력이 있고, 그러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뺨을 맞고 쫓겨난 주인공이다. 그렇게 세라바체를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수사를 맡게 되면서 그녀를 1년 만에 다시 만난다. 정리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녀를 본 순간 다시 사랑에 빠진 레일미어 경위. 레일미어 경위는 살인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그리고 세라바체는 레일미어 경위의 마음을 받아 줄까?
나도 한때는 판타지 환상 문학에 빠져있을 때가 있었다. ‘눈물을 마시는 새’, 이영도 작가의 책, 이우혁 작가의 ‘퇴마록’, ‘왜란 종결자’, ‘치우천왕기’를 밤새가며 읽었던 시절.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던 때. 와! 그런 시절이 있었구나. 지금은 그렇게 읽을 수 없는 게 아쉽지만, 하지은 작가는 한국 환상 문학 2세대 대표 작가다. 그때 열심히 읽었어야 했는데 지금에서야 읽게 된 것도 나에게는 즐거움이다. 환상 문학은 가상의 세상이기 때문에 작가의 상상력이 마음껏 발휘되는 것 같다. 그래서 더 나에게 맞았던 것은 아닌지. ^^
이번에 읽은 ‘눈사자와 여름’도 역시 하지은 작가네, 란 생각을 했다. 적당한 유머와 적당한 궁금증 유발과 해소. 그리고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하는 즐거운 이야기 짜임. 내가 좋아하는 요소를 모두 갖춘 이야기까지. 그리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지켜야 할 것이 있다는 것은 축복인 동시에 고통일 수 있다는 사실. 나에게도 지켜야 하는 내 가족이 있다. 가족이 있기에 내가 오늘을 즐겁게 사는 이유이자, 불시에 다가오는 어려움을 이겨내는 원동력은 아닌지. 곁으로 보이는 모든 것이, 그 사람의 됨됨이는 아니라는 것도. 나이를 먹는다는 건 그래서 책임이 따르는 건지도.
다음에 읽을 책은 밤 시리즈다. 그 책은 나에게 어떤 즐거움을 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덥고 비가오는 장마철. 하지은 작가의 책으로 더위도 짜증도 날려보낼 수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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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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