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카테고리
펀지funjii
- 작성일
- 2023.7.14
신을 구한 라이프보트
- 글쓴이
- 미치 앨봄 저
윌북(willbook)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등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미치 앨봄의 신작이 나왔어요. 신을 구한 라이프보트 입니다. 그동안 미치 앨봄 작가의 책들을 거의 다 읽어 보았는데 항상 그의 작품에는 특유의 유머와 위트가 있거든요. 미치 앨봄 식의 위트를 이번 작품에서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는데 이번 책의 구성은 상당히 독특한 형식으로 짜여져있더라고요.
이 책의 구성은 바다, 육지, 뉴스의 세개의 장면들이 교차 되면서 전개됩니다. 바다는 어떤 사건으로 인하여 요트 갤럭시호가 침몰하게 되는데 요트에 타고 있던 열 명의 사람들은 간신하 살아남아 라이프보트에 올라탑니다. 수색대도 보이지 않고 사람들은 보트 위에서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식량도 이제 다 떨어져가고 간신히 버티고 지내던 사흘 째 바다에서 표류하는 한 남자를 구조하게 됩니다.
물에서 건져내고 보니, 남자의 몸에는 긁힌 자국 하나 없었어. 내가 맨 먼저 알아차린 특징이 바로 그거야. 나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은 모두 베이고 멍들어서 상처투성이였는데, 남자의 아몬드 같은 갈색 피부는 흠 없이 매끈했어. 숱 많은 검은 머리는 바닷물에 젖어서 착 가라앉아 있었고.
(중략)
남자가 대답 않고 가많히 있으니까, 니나가 남자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어. "뭐, 우리가 찾은 것만 해도 주님께 감사드릴 일이죠."
그 말을 들은 남자가 그제야 입을 열더군. "제가 주님인데요." 남자는 나직이 말했어. P.010 /P.013
그는 몸에 긁힌 자국 하나 없었고 구조된 후 식량과 물을 먹고 한숨을 돌리더니 자신이 주님이라고 주장을 합니다. 바다에서 표류하는 사람을 건졌는데 자신이 주님이라고 하다니? 한편, 육지에서는 어린 딸을 잃고 인생을 살아갈 의미를 잃어버린 형사 르플뢰는 갤릭시호의 라이프보트 잔해를 발견하고 보트에서 구조되길 기다리던 일행 중 한명인 벤자민이 쓴 수첩을 발견하고 라이프보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추적을 시작합니다.
뉴스에서는 유명인들이 탄 요트가 침몰된 사건을 보도하면서 그 요트에 타고 있던 유명인사를 한 명씩 소개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요. 그러면서 갤럭시호가 왜 침몰하게 된것인지 보도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지요. 이렇게 3개의 시점으로 교차되면서 진행되는 이야기의 과정은 흥미로웠는데요. 이번 신을 구한 라이프보트 작품도 미치 앨봄의 죽음에 대한 자세, 신에 대한 질문, 삶에 대한 의미 등과 같은 것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갤럭시호에 탔던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면서 지금 우리의 인생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하는데요.
"아기 캥거루는 주머니 속에 있으면 안전해요?"
"아기는 엄마랑 같이 있음녀 언제나 안전하지."
"아빠랑 있어도 그래요." 릴리는 그렇게 덧붙이고는 빙그레 웃었다.
그 순간이 떠오르자 르플뢰르는 그만 울음이 터졌다. 어찌나 격하게 흐느꼈던지 다리에 힘이 풀릴 정도였다. 그는 캥거루 인형을 가슴 한가운데에 대고 꽉 끌어안았다. 그들은 아이를 안전하게 지켜주지 못했다. 다 그들 잘못이었다. 그는 수첩에 적힌 그 조그만 여자애의 말을 떠올렸다. 난 당신을 절대 버리지 않을 거예요.
그러나 릴리는 그들을 버리고 떠났다. P. 276
생명의 소중함, 신에 대한 믿음, 지금 내가 처해 있는 환경, 끝까지 생존하리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의지를 생각한다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부분이 우리에게 어떤 것을 가르치고 있는지 생각이 저는 많아지더라고요. 그는 정말 주님이었는지, 갤럭시호는 왜 사고를 당하게 되었는지, 르플뢰르 형사의 사연들까지 만나게 되면서 때로는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했어요. 결국에는 바다가 있고, 육지가 있고, 그 사이에 일어나는 뉴스가 있고, 그 이야기의 주제는 생존인 신을 구한 라이프보트를 읽으면서 신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어요.
삶과 죽음 사이에 우리는 언제나 의문을 갖고 힘들어하는데 작은 라이프보트에서 벌어지는 사건들 속에는 그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 그들의 그런 사연들이 그저 책 속의 이야기가 아닌 지금 우리의 인생 이야기일 수도 있기에 과연 우리가 그 현장 속으로 떨어진다면 나는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추악한 욕망을 드러내지 않고 따듯한 마음을 지닌 인간적 면모를 지켜낼 수 있는지. 르플뢰르 형사의 라이프보트에 대한 추적을 따라가다 보면 과연 그곳에서 일어났던 일의 진실을 무엇이었는지를 마주하게 되었고 그 속에서 진한 감동과 번뇌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갑자기 이렇게 신을 만나게 된다면 우리는 그에게 어떤 것을 바라게 될지, 라이프보트에 탄 사람들의 모습들을 읽어 보면서 나는 어떨까를 생각해 보게 되는데요. 시점의 교차도 신선한 느낌이 들었지만 이 책의 결말 부분을 읽었을 때 느꼈던 감정은 뭐라 표현해야할까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보트 위에서 신의 정체를 파헤치며 생존하기 위해 사투를 벌였던 벤저민의 생존에 대한 의지와 무의미한 인생을 살아가던 르플뢰르 형사의 의지는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려는 형사의 의지로도 보이지만 딸을 잃고 살아가던 한 인간의 삶에 대한 생존의 의지로도 느껴지면서 벤저민과 르플뢰르 형사의 상황은 전혀 달랐지만 어쩌면 그 속에서 느껴지는 생존의 의지는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ㅣ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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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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