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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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7.16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영미권 출간기념 리커버)
- 글쓴이
- 유영광 저
클레이하우스
소설이 상상력의 산물이어서 그렇겠지만 요즘 판타지 계열의 소설이 많이 보인다. 이 책도 도깨비들이 운영하는 상점에서 펼쳐지는 모험을 다룬 소설이다. 가난과 외로움으로 가득한 삶의 현장에서 상처 입고 지친 마음을 보듬어 주는 힐링 소설이면서, 독자에게 희망과 용기를 건네는 성장 소설이라 할 수 있다. 도깨비가 등장하는 동화 같은 이야기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소설의 공간적 배경은 레인보우 타운에 있는 오래된 폐가이다. 언젠가부터 이곳에는 괴이한 소문이 떠돌고 있다. 폐가에 자신의 사연을 적은 편지를 보내 당첨되면 이곳에 들어올 수 있는 티켓을 보내준다는 것이다. 소설의 제목처럼 그것도 일년에 단 한 번 비가 오는 장마철이 시작되는 날 문이 열리는 곳이다. 장마처럼 오랜 기간 비가 오고 또 마지막에는 무지개가 뜨는 그런 스토리 설정이 상상되는 상황이다.
이곳에 초대되면 자신의 불행을 팔아 원하는 행복을 살 수 있다. 어머니와 단둘이 어렵게 살면서 공부는 멀리하고 유일하게 태권도를 취미 삼아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 세린이 티켓을 가지고 이곳에 도착하면서 모험이 시작된다. 현실 세계에서 불행으로 가득한 세린이 받은 것은 황금 티켓으로 특별한 대우를 받는다. 여러 가지 소원을 말할 수도 있고, 자신이 원하는 소원이 어떤 모습인지 사전에 경험해 볼 수도 있다.
과연 우리 인생에서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일까? 세린은 돈, 직장, 명예, 사업같은 다양한 대안들을 소원이라고 말하고 간접 경험해 보지만 한계를 깨닫는다. 드리고 최종적으로 택한 소원은 바로 '자신을 사랑할 사람들을 달라'는 것이었다. 그것은 그곳에서 만난 고양이 잇샤와의 인연과 경험을 통해 그녀가 깨달은 삶의 지혜이기도 하다.
'자신의 불행을 팔아 행복을 살 수 있다면 당신은 무엇을 살 것인가?' 이 소설이 독자들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모험과 판타지, 힐링과 성장... 이야기 속에 힘들게 성장한 작가의 삶이 투영되어 있는 듯하다.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상점에 당신이 초대된다면 무슨 소원을 이야기할 것인지 우리 독자들도 미리 한 번쯤 생각해 두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비가 오면 나타나는 ‘무지개’처럼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절대 희망을 버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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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