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리뷰

11kkk
- 작성일
- 2023.7.18
아무튼, 발레
- 글쓴이
- 최민영 저
위고
이러다가 아무튼, 아무튼이 될 것 같다. 발레는 정말 조금도 관심이 없는 장르지만 글과 아무튼에는 관심이 있기 때문에 읽는다. 집 앞에 발레학원이 생겨서 매번 쿵짝만 들려오던 창밖에서 발레와 어울리는 선율이 들려오기도 한다. 꽤 괜찮은 기분이다. 팔랑거리는 쉬폰커튼을 넘는 피아노나 바이올린 소리 같은 것.
운동겸 취미로 발레를 시작하고 모르는 말을 듣고 모르는 동작을 체득하며 발레인의 시선으로 살아가는 사람의 발레이야기. 발레는 안 힘들게 보이는데 동작을 정확이 하는게 고수의 경지인가보다. 그저 빠르거나 꾸준히 가기만 하면 되는 유산소인에게는 낯선 풍경이지만 백조를 생각해보면 되는 것 아닐까. 우아한 백조의 수면 아래는 미친듯한 발장구가 있는 것처럼. 속근육으로 뛰고 무사히 착지하는 것. 돌고 날으는 일.
운동 장르를 볼 수록 인생을 닮았다고 주장할 법한 운동들이 늘어난다. 대부분이 꾸준히 노력하면 이룰 수 있기 때문일테고 많은 이들이 꾸준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기(믿고 싶어하기) 때문일까.
그래서 나는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 날에는 '오늘은 꽤 깊은 그랑 플리에를 하고 있구나'생각하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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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다. 뛰기 위해서 낮게 가라앉는 것. 추진력을 얻기 위해 무릎을 꿇는 것의 고급표현인 셈인가.
학교는 내가 수업료를 내고 내 성적을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는 거고, 직장은 내가 일하고 돈을 받는 거니까 굳이 그 인정을 받을 필요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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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발레인의 정신과 선생님이 해준 말. 오, 난 그 돈을 받기 위한 몫을 해내고 그 인정으로 돈이 온다고 생각했는데 그러네, 돈은 인정여부와 관계없이 오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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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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