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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j200307
- 작성일
- 2023.7.20
데미안
- 글쓴이
- 헤르만 헤세 저
스타북스
데미안은 싱클레어와 데미안 간의 양극성이나 우리가 알 수 없는 공상적인 세계를 상징하는 내용이 아니다. 등장인물은 오직 싱클레어 한 사람뿐이다.
우리 인간은 누구나 다 손아귀에 자기에 대한 결정권을 쥐고 있으며, 이를 스스로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명백한 착각이다.
지금 이 거리에 두 발을 딛고 일어서 있는 것은 나의 육체일 뿐. 나의 정신은 우리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과거를 지나 현재까지 나의 욕구와 욕망부터 종교, 예술, 문화까지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우리가 일상 속에서 느끼는 것은 오직 의식 수준에서의 자아, 싱클레어 뿐이다. 그래서 등장인물은 싱클레어 한 사람 뿐이라는 말이 성립한다.
헤르만 헤세는 데미안을 집필하기 전, 실제 칼 융의 제자인 프리츠 펄스에게 오랜 시간 심리분석을 받아왔다고 한다. (※ 오류일 수 있음 주의)
그래서인지 데미안의 문구 곳곳에는 칼 융이 강조하는 자기와 자아 간의 소통 과정을 굉장히 상세하고도 감각적으로 표현한다.
어쩌면 헤르만 헤세는 자기실현, 즉 개성화와 같은 추상적인 과정을 '자리'처럼 직관적인 요소의 도움을 받아 싱클레어가 진실된 자기를 발견하게 되는 그 과정을 그려냄으로써 독자들 또한 스스로 개성화를 실현하고자 바라는 소망을 글로써 풀어낸 것은 아닐까?
기꺼이 삶의 통찰을 베푼 귀중한 의도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저자는 우리 인간의 능력을 과대평가한 것은 아닐까 싶다.
안타깝지만 이 책은 심리학을 깊게 배우지 않았다면 이런 천재적인 책을 몸소 음미하기엔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 우리 독자의 인지가 허무맹랑하기 그지없는 무의식을 자유롭게 탐험하기엔 너무 무자비하게 작성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삶의 통찰에 대해 깊이 느끼고자 하는 열의 있는 독자라면 한 번쯤 '융의 분석심리'에 대해 짧게나마 살펴본 후 읽어보시길 권장 드린다.
분명 알기 전과 알고난 후 체감되는 정도가 다를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심리학을 전공한 자라면 입이 아프도록 추천한다.
이 책은 헤르만 헤세의 꿈의 분석을 상세히 기록한 책이니 여러분도 내가 느낀 만큼 분명 재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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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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