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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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7.22
꿀벌의 예언 2
- 글쓴이
-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열린책들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야. / p.10
이 책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장편소설이다. 고양이, 개미 등 동물을 소재로 다루었던 작가의 작품들을 기대하면서 읽었던 1편이 인상 깊게 남았다. 아무래도 꿀벌 자체가 생소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역시 스토링텔링 하면 베르나르 베르베르라는 인식처럼 흥미롱운 스토리가 너무 재미있었다. 2편 역시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읽게 되었다.
1편은 주인공의 시점에서 상황과 예언서를 파악하게 된 경위 등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이 되었다면 2편은 더 나아가 예언서의 내용이 등장하는데 주인공들은 최면으로 이 예언서를 복원시키고자 했다. 그뿐만 아니라 과거에서 예언서를 지키고자 했던 이들과 예언서를 파괴하고자 했던 이들의 긴장감,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스토리들이 전개된다.
읽으면서 예언서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던 한 명의 독자로서 1편보다는 2편이 훨씬 더 흥미롭게 느껴졌다. 또한, 최면으로서 십자군 전쟁에서부터 먼 미래에 이르기까지 시간을 초월하는 설정이 더 잘 드러난 듯하다고 보여졌다. 사실 1편은 주인공이 최면을 하게 된 이유 정도밖에 드러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말미에 교수님이 최면을 믿는 장면 정도이기 때문에 딱 맛보기 상황이었는데 2편에서는 보다 직접적으로 최면을 경험한 듯한 느낌마저도 들었다.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딱 한 가지의 생각이 관통했다. 최면이라는 게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이다. 작품 안에서 교수님과 주인공은 예언서를 위해 최면을 시도한다. 그리고 예언서를 위해 자신의 전생으로까지 돌아간다. 거기에서 의문의 죽음을 마주하기까지 하는데 사실 전생이나 최면 등을 믿지 않는 사람으로서 스토리 자체는 흥미로웠지만 과연 이게 맞나, 하는 물음표가 자꾸 꼬리를 물었다. 최면이, 그리고 전생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지금 직면하는 많은 문제들을 바꿀 수만 있다면 최면으로 몇 번이나 돌아가고 싶을 정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아마도 주인공인 르네에게 감정 이입이 되어서 느꼈던 감정이 아니었을까.
처음에 기대했던 것은 꿀벌이 사라짐으로 인해 벌어지는 지구 환경 문제를 다루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작품은 제3차 세계대전이라는 극한의 전쟁 상황까지 이끌고 갔다. 과연 주인공은 예언서로 막을 수 있을까. 내내 손에 땀을 쥐면서 읽었던 게 참 색다른 경험이었다. 사실 십자군 전쟁을 비롯한 역사에 대한 이야기는 배경 지식이 부족해서 조금 읽는 것이 더디기는 했지만 작가 특유의 세계관이 더욱 흥미로웠기에 금방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읽으면서 과거와 현대, 더 나아가 미래를 넘나드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유독 1편보다는 2편에서 그런 감정을 너무 강렬하게 느껴졌는데 아마도 이는 예언서를 찾아 나아가는 이들과 함께 여정을 떠나는 관찰자의 입장에서 읽었기 때문이지 않았나 싶다. 마치 르네의 원정대 일원으로서 작품 안에 녹아드는 것 같은 선명함을 주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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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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