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읽은 책

sari6884
- 작성일
- 2023.7.24
습관의 말들
- 글쓴이
- 김은경 저
유유
『습관의 말들: 단단한 일상을 만드는 소소한 반복을 위하여』
저자 김은경, 유유, 2020년
‘~말들 시리즈’를 재미있게 읽다보니 자꾸 손이가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습관의 말들’이다. 그런데 나는 이 책들의 제목들이 ‘~말들’로 끝나서 혼자서 ‘말들 시리즈’라고 했는데 정식 명칭이 있었다. ‘문장 시리즈’였다. 그런데 왠지... 계속 그렇게 불러서 그런가.. 좀 섭섭한 기분에 나 혼자서는 ‘~말들 시리즈’로 말하기로 했다. 앞으로 말들 시리즈 책을 얼마나 더 읽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 책의 저자 김은경님은 십 년 넘게 출판사에서 일했다. 지금은 프리랜서 편집자로 일하면서 대구 MBC에서 뉴스 운영PD 일을 보고 있다고 한다. 느긋한 성격이지만 칼 같은 마감을 요하는 편집 일과 분초를 따지는 방송 일을 병행하며 습관을 만들고 지키는 일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한다.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좋아하는 일을 지속하려면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좋은 습관을 만드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얻고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저서로는 『어쩐지 그 말은 좀 외로웠습니다.』가 있다.
이 책은 방송 일과 편집 일을 병행하면서 습관을 만들고 지키는 일의 중요성을 깨달은 편집자의 에세이다. 책의 주제는 “좋은 습관의 필요성과 힘” 정도 될 것 같고,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논점은 “자신의 일상을 지키고 가꾸기 위해 습관을 형성하고 개선하는 방법” 정도가 될 것 같다. 작가가 전하는 주요 내용으로는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이 우리가 누구인지를 말해주므로, 중요한 것은 행위가 아니라 습관이라는 것”이다. ‘~말들 시리즈’가 그러하듯 이 책도 작가가 뽑은 100개의 문장과 그에 따른 작가의 이야기가 곁들여진다.
# 문장 005 - “음! 이 수프가 딱 좋네.” 골디락스는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어요.
로버트 사우스,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 (애플비, 2006)
골디락스는 영국의 시인이자 동화작가인 로버트 사우스가 쓴 전래동화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에 등장하는 금발소녀의 이름이다 숲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골디락스는 아무도 없는 오두막에 들어가 식탁에 차려 놓은 세 그릇의 수프를 발견한다. 막 끓인 듯 뜨거운 스프, 식어서 차가운 스프,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스프 중에서 먹기에 적당한 따듯한 스프를 주인의 허락 없이 먹어버린다. 수프를 먹은 뒤에는 닥 적당한 의자를 골라 앉고, 피곤에 지쳐 딱 정당한 타력이 있는 침대를 골라 낮잠에 빠진다. 이 동화에서 유래해 완벽하게 딱 적당한 이상적인 상태를 말하는 용어인 ‘골디락스’는 경제, 마케팅, 의학, 천문학 등 여러 분야에서 사용되는 말이다.
....머릿속에서 꿈꾸는 딱 적당한 일상이다. 매일 매일 반복되어 습관이 된 소소한 행동들이 만드는 깔끔하고 정제된 풍경은 꽤 매력적이다. 먹고 나면 설거지는 즉시 하고, 행주는 사용하고 나면 빨아서 탈탈 털어 걸어 두고, 도마는 식초와 베이킹파우더로 한 번씩 소독해 잘 말려주고, 청소는 시간을 정해 거르지 않으면 내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다. 이런 일들은 습관이 되면 아무것도 아닌 듯하지만 하려고 마음먹는 순간 미션이 된다.
# 문장 078 - 먼저 우리가 나쁜 습관을 만들고, 그 다음에는 그 나쁜 습관이 우리를 만든다. 나쁜 버릇을 고치지 않으면 그것이 우리를 정복한다.
롭 길버트(스포츠 심리학자)
시각이나 후각, 청각 등의 우리 감각을 자극해 피로나 불쾌감을 느끼게 하는 감각 공해는 주로 생활과 밀접해 정신적, 신체적 피로를 유발한다. 소음이나 진동, 악취, 빛 공해 같은 것들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야기를 주위에서도 가끔 접하고 직접 겪기도 한다.
어쩔 수 없이 당해야 하는 감각 공해는 피해를 하소연 할 수라도 있지만 누굴 탓할 수도 없는 자발적 감각 공해도 있다.
....자려고 불까지 끄고 누운 깜깜한 방에서 한 시간씩 전화를 들여다보니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을 켜고 안경을 블루라이트 차단 렌즈로 맞추면 뭐 하냐고, 점점 눈이 침침해지고 노안도 심해지는 것 같다며 울상이다. 나도 울상이다. 나도 잠들기 전 휴대전화를 보는 악성 습관을 버리지 못해 괴롭다. 특히 새벽까지 일을 한 날은 그날 열심히 일한 보상을 받는다는 기분으로....취침 시 휴대전화를 아예 방으로 들이지 않겠다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 위해 드디어 자명종 시계를 주문했다.
※ 과연 해결이 되었을까 뒤 이야기기 매우 궁금해진다.
이 책은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문장들을 통해 습관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과 실천 방안을 제시한다. 저자의 친절하고 솔직한 어조는 마음에 쏙 들어오는 재미있는 문장들과 만나 독자의 이해와 공감을 돕는다. 이 책은 구성이 간결하고 명료하여 읽기 편리하고 쉽게 따랄 갈 수 있다. 그러면서 나도 내가 읽은 책들 중 습관에 관한 문장을 생각해보게 해준다.
책의 사례 중 특정 직업과 관련된 환경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있어 개인별 공감이 어려운 부분들도 있을 수 있으나 이는 소소하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습관들에 대해 체크해 보게 되었다. 지속하고 싶은 습관들도 있고(이런 습관들은 아~차 하면 없어져 버린다. 예를 들어 매일 꾸준히 만 보 이상 유지하는 걷기, 밀가루 음식 줄이기, 요리 후 바로 설거지 하기, 세탁 후 바로 빨래 널기, 책을 읽고 바로 서평쓰기, 목욕 후 화장실 청소하기, 외출 후 외출복 정리하기 등등 끝이 없다.)
버리고 싶은 습관들도 있다. 데드라인까지 최대한 미루기, 내가 잊어버리면 없던 일... 외면 등등 이런 나에게 이 책속의 문장들은 습관들에 대한 생각을 환기해주고 개선해야 할 습관, 만들어가야 할 습관들을 실천하기 위해 어떤 환경을 조성하고 계획을 세워야 하는 지 고민하게 해주었다. 이 책을 좋아하는 일을 지속하고 성장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