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프로필을 보자마자 끌렸던 책이다. 작가가 걸어온 이력이나 직업이 나랑 똑 닮아서. 특히 프랑스어를 공부한 이유가 '어린왕자를 원서로 읽고 싶어서'라는 대목을 읽은 뒤, 난 거침없이 책을 주문하고 받자마자 순식간에 책에 빠져들었다.

책에는 작가가 경험해온, 또 현재진행중인 무수한 공부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중에는 당장 시도해보고 싶은 공부들도 꽤 되었다. 분량에 비해 책을 완독하는 시간이 조금 지연되었는데, 변명을 늘어놓자면 작가가 언급하는 책들과 영화, 공부법 등을 자꾸 메모하느라고. 그토록 많은 공부를 지치지 않고 이어가는 작가의 지구력과 호기심에 감탄의 박수를 보낸다.

이 책이 더 의미있게 다가왔던 건, 완독 후에 동네 책방에서 열리는 작가의 북토크에 참여해서였다. 책속의 문장으로만 상상하던 얼굴을 실제로 마주하니 전혀 '할머니'가 아니었다는 사실에 먼저 놀랐고, 책보다 훨씬 매력적인 분이라는 점에 또 놀랐다.

무언가 도전해보고 싶고 배워보고 싶고 공부해보고 싶은 이가 있다면, 일단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부터 먼저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책을 읽기 전의 나와 읽은 후의 나는 아마 같은 사람이 아닐 테니까. 그 차이가 미세할지라도 분명 그러한 변화는 앞으로의 자신의 삶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