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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8.5
탁월함에 이르는 피터 드러커의 습관
- 글쓴이
- 문정엽 저
좋은습관연구소
자기계발서를 읽다보면 대단하긴 해도 이 정도는 따라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을 때도 있고, 너무 어마어마해서 배울 엄두가 안 나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의 처음 느낌은 후자에 가까웠다.
피터 드러커(1209~2005).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 <피터 드러커 자서전>, <프로페셔널의 조건>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저술하고, 회사원, 보험회사 애널리스트, 교수, 저술가, 경영학자, 미래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직업도 있었다. 아무리 봐도 나와는 다른 세상을 살다간 분이니 그저 훌륭한 분이구나 할뿐, 그분의 인생이 나와 관련이 있을 것 같진 않다.
그런데 저자가 드러커의 인생을 잘 파악하고 소개해줘서인지 책을 읽을수록 딴 세상 사람처럼 보이던 드러커가 인간미 넘치는 매력부자로 보인다.
드러커의 인생을 탁월하게 만든 습관, 혼자만 알기 아쉬워 몇 가지 소개해 보겠다.
열린 정신에 바탕을 두고서 드러커가 한 첫 번째 선택은 고향을 떠나는 것이었다. 드러커는 고향 빈을 떠나 독일 함부르크의 어느 회사에서 회사 견습 사원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
드러커는 이곳에서 낮에는 일하고, 일과 시간 이후에는 함부르크 시립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일주일에 세 번은 무성 영화를 즐겼고, 매주 한 번씩 오페라도 감상했다. 1년이 조금 넘는 15개월 동안 드러커는 대문호인 찰스 디킨스, 제인 오스틴, 괴테, 종교 사상가인 키에르 케고르, 학자인 빌헬름 폰 흄볼트, 18세기 보수주의 사상을 세운 에드먼드 버크 등이 저술한 책을 읽었으며 정치, 경제, 법, 문학 등 인문학과 정치학, 역사학 분야의 교양을 쌓았다.
(p.66)
드러커는 18세에 안정적이고 유복했던 고향을 떠나 미래가 불확실한 독일의 대도시로 간다. 그곳에서 낮에는 작은 회사에서 일하고 밤에는 독서와 여러 문화생활로 인문학적 소양을 쌓아간다.
도전정신, 그리고 그 도전을 가능하게 하는 끊임없는 학습. 대단한 업적의 학자로 기억되지만 그 시작은 다른 이와 별 다를 게 없었고, 도전과 공부가 그의 미래를 만들었다는 점이 평범하면서도 특별하게 다가온다.
드러커는 대열에서 이탈하고 돌아온 자신의 행위를 깊게 고민했다. 드러커는 이를 계기로 행진은 무엇이며 행진에 참여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아무 의심 없이 해온 일에 처음으로 반기를 든 것이었다. 드러커는 후일 이 사건을 두고 자신은 다른 사람과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길을 걷게 될 운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p.78~79)
1923년 11월, 그는 오스트리아 공화국의 기념행사에서 자신이 전체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행진을 멈추고 집으로 돌아간다. 14살 때의 일이다. 주변에 영향을 받으며 신념을 만들 시기. 게다가 학생 대표로 행진의 선두에 섰다면 우쭐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는 그곳이 자신의 자리가 아님을 깨닫고 미련 없이 돌아선다. 자아를 인식하고 대중과 자신이 다를 때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를 스스로 생각하고 실천하는 소년. 어떻게 가능했을까? 그는 비록 어린 나이였지만 폭넓은 독서 덕분에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생각을 발견하고 주류에 대해 의심하고, 자기만의 인생을 살아야한다고 말이다.
“나는 내가 잘하고 있고 그리고 성공적으로 하고 있는 것과 나의 가치 중에서 어느 것 하나는 선택해야만 했다. 1930년대 중반 런던에서 나는 젊은 투자은행가로서 자타가 공인할 정도로 훌륭한 성과를 올리고 있었고, 그것은 분명 나의 강점과 부합했다. 그렇지만 나는 나 자신의 가치를, 다른 사람의 재산 관리자로서 사회에 공헌하는 것으로 보지 않았다. 나는 돈이 아니라 사람이 나의 가치라고 생각했다. 나는 가장 부유한 사람으로 땅에 묻히는 것에서는 아무런 보람을 느끼지 못했다. 대공황 시대에 나는 돈도 없었고, 직업도 없었고, 전망도 밝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은행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그것은 옳은 일이었다.
(p.106~107)
가진 것이 많을수록 내려놓기가 어려워진다고 한다. 이미 존경받는 성공한 삶을 내려놓기까지 고민이 없었을까. 그 나이쯤 되면 부양할 가족도 있을 테고, 새로운 도전이 두려울 만도 한데, 그에겐 주저함이 없다.
드러커의 인생은 무언가를 성취한다기보다 가진 것을 내려놓는 과정에 핵심이 있는 것 같다. 어린 시절 유복한 고향을 뒤로하고 타국으로 떠난 일, 승승장구하던 은행가로서의 삶을 포기한 일... 그의 인생은 비움의 연속이다.
2차 대전과 나치의 만행을 예고하고, 60년대에 이미 인터넷 시대가 올 것도 알았고, 경영학이라는 변방학문의 가능성을 파악하고 발전시키고. 드러커의 업적을 보면 혹시 예언자가 아닐까 싶게 통찰력이 빛난다. 당연히 똑똑한 머리와 많은 학습이 뒷받침되었겠지만 그것만으로 가능한 일일까? 저자는 그의 탁월함의 원천을 지적 호기심과 온전한 지식이란 없다고 생각하는 겸손함에서 찾는다. 아흔이 넘어서도 페루 미술을 공부했다는 드러커. 그에게 공부란 삶과 동의어였다.
책을 읽는 내내 드러커의 지치지 않는 에너지가 느껴진다. 자양강장제를 두어 병 마신 것처럼 말이다. 탁월한 인물이다. 판단력, 용기, 통찰력... 하도 대단해서 부럽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지만 다양한 주제의 책을 읽었다는 그의 독서법과 밀도 있는 생활 습관만은 배우고 싶다.
기억하고 싶은 명언을 소개하며 리뷰를 마친다.
“사람이 언제부터 늙는지 압니까?
호기심이 사라진 때부터 늙은이가 되는 겁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탁월함에이르는피터드러커의습관 #좋은습관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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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