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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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1
글쓴이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열린책들
평균
별점8.4 (106)
산바람

고양이 1



베르나르 베르베르/전미연



열린책들/2018.5.30.



 



3살 된 고양이인 나는 바스테트다. 고대 이집트 고양이신 이름에서 따온 이름이다. 집사 나탈리가 앙골라 숫고양이 펠릭스를 사와서 짝짓기를 하여 새끼 6마리를 낳지만, 한 마리는 사산하고 나탈리의 남자친구 토마가 4마리를 죽여 아들 안젤로만 남았다. 옆집에 이사 온 샴 고양이 피타고라스를 만났다. 그는 제 3의 눈(인간이 머리에 심어준 칩)으로 인간의 말을 알아듣게 되었다고 한다. 피타고라스와 나는 친구가 되었고 그가 알고 있는 고양이의 역사 및 인간의 지식들을 나에게 알려준다. 파리 시내가 테러 사태가 심각해지자 나탈리는 우리를 데리고 옆집 소피네로 합치고 방어선을 구축하였다.



테러가 결국 내전으로 격화 되면서 식량이 떨어져 굶주리는데, 내가 식량을 구하러 간 사이 토마 일당이 집을 습격하여 피타고라스의 집사 소피를 죽이고, 숫고양이 펠릭스를 구워먹다가 내가 나타나자 나까지 죽이려한다. 내가 살던 집의 지하실로 도망쳤지만 촛불을 들고 쫓아온 토마에게 붙잡힐 위기에 처한다. 그를 공격하여 눈에 상처를 입히고 도망치다가 내가 꼬리를 잡혔을 때 피타고라스의 도움으로 간신히 살아난다. 토마는 내 공격으로 떨어뜨린 촛불에서 옮겨 붙은 불에 타는 집에서 나오지 못한다. 우리는 토마 일당이 총을 들고 공격하는 것을 간신히 피해 피타고라스가 아들을 숨겨둔 사크레쾨르 대성당 탑 꼭대기를 향해 가게 되는데…….



 



주인공이 종간 대화를 시도하기 위해 금붕어 포세이돈에게 말을 걸자 숨어버렸다. 어항을 엎어 버리자 물 밖으로 나온 금붕어는 입만 벙긋댔다.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다. 먹을 것을 달라는 줄 알고 먹이를 갖다 줘 봐도 입도 대지 않고 죽는다. 뿐만 아니라 집사 나탈리에게 호감을 표하기 위해 쥐를 잡아다 잠자리 옆에 두지만 비명을 지르며 신경질을 낼뿐 호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역시 종간 대화가 어려운 일이란 것을 깨닫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그런데 옆집의 피타고라스는 인간의 말을 수신할 수 있다니 믿어지지 않지만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먹이를 사냥할 때 쥐나 까마귀에게도 대화를 시도해 보지만 역시 실패다. 그래서 종간 대화가 참 어렵다는 것을 실감하지만, 피타고라스처럼 수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직접 소통해 보려고 가르릉 거리며 저주파를 발생해 보지만 통하지 않는다. 이렇게 끊임없이 시도하는 고양이가 마치 인간들이 다른 동물들을 연구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한다.



 



얼마나 미개한 동물이면 인도 한가운데 똥을 누고, 게다가 덮지도 않을까! 최소한의 부끄러움도 위생 관념도 없는 동물인 게 분명해.



………



나는 아래층으로 내려가 고양이 출입구를 통해 밖으로 나간다. 총총걸음으로 현장에 도착한 나는 녀석의 관심을 분산시키기 위해 등을 말고 하악거린다.



개가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리는 순간 나는 전투태세를 취한다. 동공을 축소하고 시선을 놈에게 고정한다. 수염은 전방을 향하게 뻗고 입술은 말아 올리고 어깨 털은 최대한 부풀려 세운다. 꼬리를 내려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고 엉덩이는 살짝 치켜들어 언제든 달려들 수 있게 공격 자세를 유지한다.(p.76)



개에게 쫓겨 나무에 올라간 옆집 피타고라스를 도와주기 위해 용감하게 개에게 도전하는 고양이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렸다. 똥을 눈 다음에 흙으로 덮는 고양이의 습성을 이용하여 개를 비난한다거나, 평소 고양이를 기르며 유심히 관찰하지 않고서는 표현할 수 없는 고양이의 싸움 자세를 마치 고양이의 입장에 선 것처럼 자연스럽게 잘 표현하고 있다.



 



당시에 아이작 뉴턴이라는 위대한 과학자가 있었어. 그가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1666년은 제3차 페스트가 영국 수도 런던에 창궐하던 때야. 그는 전염병을 피해 런던을 떠나 울즈소프에 머물고 있었어. 어느 날 오후에 나무 밑에서 낮잠을 자는데, 뉴턴이 키우던 암코양이 매리언이 나무에서 놀다가 그의 위로 떨어졌어. 깜짝 놀라 잠이 깬 뉴턴은 문득 이런 생각을 했지 <나무에 있던 매리언은 내 위로 떨어지는데 왜 달은 지구로 떨어지지 않지?> 이를 통해 그는 물리학의 가장 위대한 발견 중 하나인 중력의 법칙을 추론해 내지. 훗날 역시 애묘가였던 프랑스 작가 볼테르가 고양이를 사과로 바꿔서 뉴턴의 얘기를 사람들에게 전하지.”(p.217)



고양이에 대한 역사뿐만 아니라 고양이와 인간 사이에 고대부터 현대까지 있었던 역사적인 이야기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고양이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게 된 과정이나 경로까지 말이다. 그리고 각 지역마다 다른 고양이에 대한 인식을 소개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고양이화 관련된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게 만든다.



 



고양이의 시선으로 인간의 세상을 보고 판단하는 주인공 바스테트는 인간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피타고라스에게 의지한다. 이것은 오늘날 인간들이 인터넷이나 컴퓨터에 의지하는 것을 빗대어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 스스로 생각하고 좀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을 절로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모든 상황전개의 바탕이 만들어지면서 1권은 끝난다. 과연 주인공은 어떤 활약을 통하여 인간과 소통하며 내전으로 치달은 파리를 안정시킬 수 있는지 2권이 기대 된다.



 



저자 베르베르 베르나르는 일곱 살 때부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한 타고난 글쟁이다. 1961년 프랑스 툴루즈에서 태어나 법학을 전공하고 국립 언론학교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1991<개미>를 출간,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으며 단숨에 주목받았다. <타나토노트>, <>, <파피용>, <웃음>, <나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등 수많은 세계적 베스트셀러를 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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