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약사가 새 책을 냈다.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소식의 과학>

몇 번 만나고, 식사도 같이 하고, <BBC굿푸드코리아>매거진에 원고도 받아 연재하고 그러면서 알게 된 건 똑똑하고, 성실하고, 유쾌하고, 긍정적인 훈남이라는 것.

<정재훈의 생각하는 식탁>, <정재훈의 식탐>, <음식에 그런 정답은 없다> 이번에 새로 나온 <소식의 과학>까지 책이 나올 때마다 찾아보면서 매번 무리하지 않게 건강을 지키는 식생활에 대한 조언을 해준다.

그렇잖아도 요즘 식사량과 운동량에 대해 의문이 생기기 시작하던 참이라 책 나왔다는 소식 듣고 바로 사서 읽어봤다. 요즘 정약사님 인스타에 경기남부식 음식이 안 올라와서 바쁜가? 했는데... 경기남부식 소식과 운동을 하고 있었네.

<소식의 과학>은 이미 16세기에 소식을 실천해 100세까지 살았던 알비제 코르나로의 이론을 소개하면서 시작해 식생활과 밀접하게 연관이 있는 질병인 당뇨에 대한 수많은 이론과 치료제의 허와 실, 인간 수명의 연장에 대한 실험과 연구들과 셀럽들이 선택하고 소개하는 다이어트 신약, 소식에 대한 방법론에 대한 팩트 체크가 펼쳐진다. 그리고 본인이 직접 해본 운동과 소식의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참조한 논문과 출판물만 177개!

결론은 꾸준한 운동이 동반된 소식이 나와 지구의 건강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중간중간 전문적 실험과 연구의 설명이 꽤 많아서 얼핏 보기엔 좀 어려워보였다. 하지만 유사한 책들이 이런 팩트를 나열만 하는 데 반해 옆에서 이야기해주는 듯한 쉬운 설명이라 읽다 보면 술술 페이지가 넘어간다. 또한 현재 약국에서 약사로 일하기에 우리가 동네 약국에 가서 물어보는 사소한 우려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짚어주는 친절함 덕분에 책을 다 읽을 때까지 계속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책을 덮자마자 스마트 헬스 스트랩을 검색했다. 활동량 측정기를 착용한 사람이 착용하지 않은 사람보다 하루 평균 40분 이상 더 걸었다는 대목에서 바로 설득당했다. 이번 생일 선물은 스마트 워치가 좋겠다고 남편에게 알려야겠다.(약사님을 스마트 워치 광고 모델로 만들기 위한 작은 포석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