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카테고리
ipopo
- 작성일
- 2010.1.19
시차의 눈을 달랜다
- 글쓴이
- 김경주 저
민음사
시를 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인 것 같다. 학창시절 시를 써본 기억은 있지만 어떤 내용이었는지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의 졸작이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시에 대해서는 약간 경외심을 가지고 있다.
예전에 tv에서 조정래 선생이 나와서 시인인 아내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자신이 쓴 글은 아내에게 물어보고 잘못된 부분이다 싶으면 상당히 많은 부분을 고치고 하는데 아내는 옆에서 무슨 말을 해도 시를 고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는 가장 상징적이고 함축된 표현을 하기 때문에 가장 언어를 잘 표현하는 사람은 시를 쓰고 되고 그 다음은 소설을 쓰고 다음은 에세이를, 다음은 비평을 한다며 농담같이 이야기하였다.
시집을 아주 오랜만에 본 것 때문인지 이 책은 상당히 어렵게 다가왔다. 이해하기 어려운 많은 시들 가운데에서 감상이라기보다는 마음에 드는 표현을 적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왜냐하면 시에 대해서 평한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서문에서
너의 수증기가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내가 모르는 마을 속에서 언제나 네가 눈을 감고 있기 때문일 거야.
모래의 날들
자고 일어나면 입술 위에 쌓이는 먼지로 알아보는 모래의 날들
발푸르기의 밤
개구리는 평발이다
하루도 새가 떨어지지 않는 하늘이 없다
시 때문에 살 일 좀 생겼으면 하는데
사형수가 교수대를 향해 걸어가면서
뒤따라오는 간수들에게 갑자기
자꾸 밀지 말라고 울먹이는 광경처럼
꽃의 현기증
이 꽃말을 잊어버릴 때
꽃에서 벗어난 꽃말은 수증기가 되리라
예전에 tv에서 조정래 선생이 나와서 시인인 아내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자신이 쓴 글은 아내에게 물어보고 잘못된 부분이다 싶으면 상당히 많은 부분을 고치고 하는데 아내는 옆에서 무슨 말을 해도 시를 고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는 가장 상징적이고 함축된 표현을 하기 때문에 가장 언어를 잘 표현하는 사람은 시를 쓰고 되고 그 다음은 소설을 쓰고 다음은 에세이를, 다음은 비평을 한다며 농담같이 이야기하였다.
시집을 아주 오랜만에 본 것 때문인지 이 책은 상당히 어렵게 다가왔다. 이해하기 어려운 많은 시들 가운데에서 감상이라기보다는 마음에 드는 표현을 적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왜냐하면 시에 대해서 평한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서문에서
너의 수증기가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내가 모르는 마을 속에서 언제나 네가 눈을 감고 있기 때문일 거야.
모래의 날들
자고 일어나면 입술 위에 쌓이는 먼지로 알아보는 모래의 날들
발푸르기의 밤
개구리는 평발이다
하루도 새가 떨어지지 않는 하늘이 없다
시 때문에 살 일 좀 생겼으면 하는데
사형수가 교수대를 향해 걸어가면서
뒤따라오는 간수들에게 갑자기
자꾸 밀지 말라고 울먹이는 광경처럼
꽃의 현기증
이 꽃말을 잊어버릴 때
꽃에서 벗어난 꽃말은 수증기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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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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