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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역사야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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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이주하는 인류
글쓴이
샘 밀러 저
미래의창
평균
별점8.1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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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는 농경과 도시건설에서 시작되었다고 모든 역사 교과서들이 한결같이 주장한다. 정착이 곧 진화이고 발전이라는 선언으로 인해 인간의 모험심과 그로 인해 수천 년간 이어진 '이주'는 덜 진보적인 것으로 평가절하되었다. 국가, 국경, 인종 중심의 시각은 이주민에 대한 편견과 증오를 낳았고, 현대에 와서 심각한 국가간 갈등의 불씨가 되었다. 저자는 인간은 본래 정주성을 추구한다는 통념에 의문을 제기하고 이주야말로 인류 역사의 중심임을 설파한다. 



 



이주하는 인류를 추적하면서 우리는 다양한 개인, 집단, 영웅, 민족을 만날 수 있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길가메시, 일리아드와 오디세이 속의 영웅들, 지중해 곳곳에 도시를 건설한 그리스인, 인도로 들어간 아리아인, 심지어 성경 속 유대인들도 이주민들이다. 중세의 바이킹, 아랍인, 이슬람인들 또한 대표적인 이주민들로 세계 곳곳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이들은 정착보다 이주를 택했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전달하면서 인류사의 지평을 넓혔다. 



 



인류의 이주 역사에 항상 긍정적인 면만 있었던 건 아니다. 콜럼버스로부터 시작된 아메리카 식민지화, 1200만 명에 달하는 아프리카 노예의 강제 이주,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과 박해는 인간의 이성을 의심하게 만들었고, 유대인의 팔레스타인 이주로 인한 중동 문제, 튀르키예, 알제리, 멕시코 이민자가 겪는 혼란과 갈등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위험을 무릅쓰고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의지가 인류 역사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설파한다. 정치, 경제적 절박함보다 호기심, 모험심, 꿈, 도전이 이주의 핵심이며 유인원과 구분되는 인류만의 유전자라고 설명한다. 최근 발생하고 있는 난민 문제의 심각함을 고려하면 저자의 생각이 다소 낭만적으로 들린다. 하지만 지구에 거주하는 70억 인구의 공통된 고향이 아프리카 대륙이고, 대륙을 넘어 첫걸음을 내딘 호모사피엔스가 우리 모두의 공동 조상임을 부인할 수 없다.



 



정리하면 이 책은 인간의 역사와 근원에 대해, 그리고 국제분쟁의 불씨가 된 강제 이주와 난민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는 매우 좋은 역사책이다. 스토리텔링과 문장도 매끄럽다. 책표지의 질감, 발자국, 뒷면의 이주행렬이 인상적이라 자꾸 만지고 보게 된다.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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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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