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나니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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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외계인이 지구를 평평하게 창조하였으니
글쓴이
문이소 외 9명
안온북스
평균
별점9.6 (10)
망나니누나

공자는 나이 마흔을 일컬어 불혹(不惑)’이라고 했다. 마흔이 되면 주변에 미혹되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절제할 수 있다는 의미라는데, 어째 나는 마흔이 넘어서도 귀여운 것만 보면 3초를 못 넘기고 지갑을 열고 만다.



물욕이 넘치는 맥시멀리스트에게 서평단은 매우 하는 유혹이다. 땅을 파 봤자 10원짜리 한 장 안 나오는 세상에서 신청만 하면(물론 당첨이 돼야 하지만) 책을 공짜로 준다니, 어찌 미혹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평단 신청을 하지 않는 이유는 관계자가 다 먹여 살린다는 씁쓸한 얘기가 돌고 있는 짠한 업계 종사자의 최소한의 예의 같은 것이었다. (절대로 서평 쓰기 귀찮아서가 아니다...)



태초에 외계인이 지구를 평평하게 창조하였으니서평단 신청은 일종의 무조건 반사였다. 매직아이를 떠올리게 만드는 어지러운 바탕이, 그 시절 고등학교 교실에 매달려 있던 구형 선풍기가, 손에 소금과 숯을 들고 리듬을 타는 듯한 B급 감성 외계인이, 좋아요-를 누르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었다. (여기서 깨알 정보, 표지 디자인 @withtext_)



책에는 내로라하는 SF 작가님들의 단편 열 편이 꾹꾹 눌러 담겨 있었다. “누구보다 과학적인 SF 작가들이 그려낸 이토록 비과학적인 유사과학 세상이라는 메인 카피에 걸맞게 사이비 종교, 외계인, 사주, MBTI 등 다양한 유사과학을 소재로 다루고 있는 수록작들은 세상 황당할 수 있는 이야기였지만, 확신의 T도 잠시 T를 내려놓게 만드는 매력적인 이야기였다.



특히 이산화 작가님의 <소같이 풀을 먹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니>에서는 예수님이 공룡의 모습으로 콩고 밀림에 실존해 있다는 장 박사의 주장에 잠시 그럴싸한데?’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으니까ㅎㅎ (진지해지지 마세요... 신성모독 아니에요...)



아무튼, 색다른 SF소설을 찾는다면 적극 추천합니다!



생업에 쫓겨 늦은 감이 있지만, 먹튀는 하지 않았음을 감안해 주시길 바라며.



thanks to @anonbooks_publis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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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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