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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난
- 작성일
- 2023.10.2
비밀
- 글쓴이
- 히가시노 게이고 저
소미미디어
워낙 유명한 이야기라서 알고 있는 것인지 영화를 보아서 알고 있는 것인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질 않는다. 단 한가지 내가 이 이야기를 알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사고를 당한 딸과 바뀌어 버린 엄마. 그렇다고 몸이 두 개여서 양쪽이 쌍방간에 바뀐 것은 아니다. 그랬다면 서로간에 합의와 이해를 거쳐 어떻게 돌아갈 방법이라도 마련해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경우 같이 사고를 당해서 엄마는 죽었고 딸은 살았다. 하지만 그 산 것이 산 것이 아니다.
딸의 몸에서 깨어난 엄마의 영혼. 이 경우 이것은 딸일까 엄마일까. 몸은 딸이니 겉으로 보아서는 당연히 십 대인 딸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생각이나 영혼은 엄마이니 말하는 어투도 또래들과는 다르고 알아보는 것도 다르다. 누군가에게 말해봤자 이 아이가 사고를 당해서 정신이 이상해졌다고 생각할뿐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딸과 아내 이 둘다를 알고 있는 아빠 헤이스케뿐이다.
다른 작품 같은 경우엔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누가 범인이었더라를 생각해보면 기억이 나지 않아서 다시 범인을 찾아서 책을 집어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달랐다. 워낙 이미 잘 알고 있기에 그리고 살인같은 사건이 벌어지는 것이 아니었기에 더 잘 기억하는 것일지도 몰랐다. 완벽한 엔딩이 기억이 났다. 그렇게 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었고 딸의 몸을 가진 엄마가 살 수 있는 방법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고 아빠와 평생 같이 사는 딸이 될 수 있는 선택지도 존재했겠지만 말이다. 그것이 아마 헤이스케가 바란 선택지였을지도 모르겠다. 나오미의 선택은 모나미였다면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한 것이었지만. 아빠와 엄마는 생각하는 정도의 깊이가 다르다.
딸인 모나미의 성장과정을 그렸기에 어떻게 그 긴 시간동안 어떻게 버텨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헤이스케는 오히려 모나미가 있었기에 살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나오코이긴 했지만 모나미라고 생각했으니 딸의 인생을 위해서 그런 결론을 내렸을 것이다. 모든 것이 다 뒤집어지는 그런 한 부분을 빼면 말이다. 만약 숨겨진 사실을 미리 헤이스케가 미리 알았더라면 그의 결정은 바뀌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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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