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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에 바람을 초대하려면
글쓴이
파스칼 브뤼크네르 저
인플루엔셜
평균
별점8.9 (32)
blue201605
코로나로 전세계가 격리되어 집에 머물러야만 했을 때 철학자는 이런 사유를 하는구나. 격리된 상황을 답답해하지만 않고 내가 머물고 있는 이 작은 공간, 집과 내 방에 고립되어 나태하게 있는 것에 대해 과거 철학자들과 문학가는 어떤 생각을 했는지 이런 상황이 미래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막힘없이 사고가 확장된다.

하루를 정신없이 바쁘게 보내도 권태롭고 무기력하다고 느낀다면 르노도상, 메디치상 수상에 빛나는 프랑스 대문호 파스칼 브뤼크네르가 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작가는 우리를 위협하는 것은 바이러스보다는 무기력이요, 질병의 위험보다는 죽음과도 같은 권태라고 말하며 그 원인으로 ‘고립’과 ‘진짜 경험의 부재’를 꼽는다.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나만의 공간 속에 고립을 택하지만, 인터넷과 sns, 자극적인. TV 프로그램에서는 우리가 몰라도 될 개인의 은밀한 부분까지 사생활이 공유되어 있다. 나를 고립시킨 채로 남의 사생활을 지켜보는 관음적인 아이러니. 바깥세상과 분리되어 자기 안에 갇혀버린 개인들은 진짜 삶을 경험하지 못한다. 진짜 삶을 살지 못하고 잠깐의 기분 전환만 반복하면서 에너지를 갉아 먹히고 무기력에 마비되어 아침에 눈을 뜨기도 전에 벌써 피곤한 삶을 살고 있다면 어떻게 삶을 회복할 것인가.

작가는 무기력과 권태를 떨쳐내기 위해서 생의 감각을 회복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고립된 채 밀폐된 집과 방에만 머물게 되면 우리는 탁한 실내 공기만 마시게 된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람이다. 스마트 폰만 들여다보면 진짜 삶을 알 수도 살 수도 없다. 지금 우리에게는 진짜 모험을 통해서 삶을 발견하는 경험이 필요하다. 바람을 통해 환기하고 생각의 전환을 해야한다. ?
고립된 집에서 사생활과 잠, 잠옷과 일기예보까지 눈에 보이는 것에 대해 서술되어 있는데, 같은 시간에 내 공간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은 같은데 비슷한 물건과 상황을 보며 단지 생각만 바꿔도 내가 받아들이는 세계가 이렇게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다. 그래서 철학을 공부하고 사유하고 고민하며 성장하는 것이 필요한가보다. 주어진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그저 수동적인 인간이 될 뿐이지만, 비슷한 상황에 과거 석학들은 어떤 생각을 했고, 현재는 어떤지 직관적으로 바라보고, 미래는 어떻게 변할지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활동하다보면 능동적으로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게 된다.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이마누엘 칸트, 루이 14세, 드니 디드로, 플랑드르파, 토마스 만 등 철학부터 예술까지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시야도 크게 확장되는 느낌이다. 작가의 사유의 바람에 몸을 싣고 책 속에서 과거 현재 미래를 탐험할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가능성의 문을 되도록 많이 열어놓으세요. 앞으로 당신의 선택과 결정에 따라 문을 하나씩 닫아갈 시간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산다는 것, 수동적으로 숨만 붙어 있는 게 아니라 진짜로 산다는 것은 가능성의 장을 끝까지 달려보는 일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꺼이 밖으로 나가는 위험을 무릅써야 합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세계는 온갖 금지, 제한, 조건부 허용, 임의적 제약 등으로 관료주의적 미로를 건설하는 데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했다. 어쩌면 그렇게 새로운 용어도 잘 만들어내는지, 그 화려한 어휘력은 능히 언어학자들 도 기쁘게 했으리라.

??화면은 너무 가득 차고 넘쳐난 나머지 비어버렸다. 사람들이 화면에 중독되는 이유는 화면상의 사건은 경험되는 것이 아니라 대리 수용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삶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때, 적어도 스마트폰에서는 현실의 시뮬라크르를 꾸며낼 수 있다. 불확실한 세상에서 스마트폰은 위험하지 않은 전율을 제공함으로써 공허를 견뎌내게 한다. 그러나 그 풍부함은 가짜라는 데 비극이 있다.

??옛날에는 남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집에 틀어박혔는데 이제 자기를 더 많은 이에게 더 멋진 모습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집에 숨는다. 유튜버, 인플루언서, 블로거 들은 패션이나 미용 관련 팁을 전수하고 상품을 홍보함으로써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들인다.

??에밀 시오랑은 예의 그 빼어난 재능으로 "존재하고 싶다는 유혹"을 비난한다. 도대체 얼마나 오만하기에 존재하지 않기를, 무의 경지에 도달하기를, 부정을 긍정하기를, 공허를 확신으로 느끼기를 바랄 수 있는 걸까. 열정의 포기는 포기의 열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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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서평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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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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