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이야기

goodchung공식계정
- 작성일
- 2023.11.1
일을 잘한다는 것
- 글쓴이
- 구스노키 겐 외 1명
리더스북
제목에서 드러난 것처럼 일잘러(일 잘하는 사람)에 관한 고찰을 하고 있는 책이다. 베스트셀러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의 저자 야마구치 슈와 일본 최고의 경쟁전략 전문가 구스노키 겐의 대담을 정리해 책으로 엮었다. 일잘러들은 어떻게 일을 바라보고 생각을 움직이는지, 자신의 업무를 탁월한 성과로 연결해내기 위해 어떤 방법을 쓰는지를 이야기한다.
크게 3가지 측면에서 일잘러의 모습을 요약해 볼 수 있겠다. 먼저, 저자들은 불확실성이 지배하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상황에서도 일자리를 유지하고 살아남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스펙과 같은 기술이 아니라 감각(sense)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럼 감각이 좋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기술을 많이 익히기보다는 일하는데 있어서 센스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사람, 빠른 판단력과 주저하지 않는 실행력을 갖춘 사람, 난관을 만나도 두려워하지 않고 단단한 확신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 그러나 실패할 경우에는 솔직하게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시정할 줄 아는 사람, 이런 종류의 사람들이다.
둘째는, 해야 할 일(to do list) 단순히 나열하기는 것에서 벗어나 일의 순서(sequence)를 고려해 우선순위를 정해 추진하는 사람이다. 따귀와 포옹이라는 할 일도 '따귀-포옹'과 '포옹-따귀'는 순서에 따라 의미 차이가 크듯이 일도 추진순서에 따라 다른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일잘러는 일을 늘어놓기만 하는 병렬적 사고가 아니라 일의 시퀀스를 고려해 원하는 결과를 얻는 직렬적 사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셋째로, 수단과 목적을 혼동하지 않는 사람이다. 목적을 염두해 두고 업무를 추진해야 성과를 가져오는데 주변에서 보면 흔히 최신 수단에만 매몰되어 결과를 도출하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예로서 저자들은 모든 상황을 ‘강점(S), 약점(W), 기회(O), 위협(T)’ 네 가지 상황의 틀로 끼워 맞춰 해석하려는 SWOT 분석기법을 들고 있다. 이것보다는 다양한 상황의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한 단계 높은 단계에서 문제의 본질을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외에도 저자들은 기술보다 감각이 더 중요해진 현대사회에서는 무조건 노력하기보다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전략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함을 지적한다. 일의 ‘감각(sense)’이라는 다소 추상적임 말을 사용하고 있지만 결국 감각이란 많은 경험을 통해 사건을 구체화하고 추상화하는 사이에서 길러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마치 생성형 인공지능(GPT: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이 딥러닝(deep learning)을 통해 많은 많은 정보와 경험을 처리하면서 구체와 추상의 왕복운동을 통해 자신만의 견해를 제시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 좋아요
- 6
- 댓글
- 2
-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