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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6864
- 작성일
- 2023.11.24
마음
- 글쓴이
- 나쓰메 소세키 저
열린책들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썼다 지웠다 한참을 고민하다 무작정 써보기로 한다.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은 이번 [마음]으로 처음 만났다. 일본 소설을 읽을 때면 간혹 언급되었던 책이라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었다. 기대했던만큼 잘 읽히는 스토리에 나도 모르게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문학작품임에도 내가 빠져들 수 있었던 이유는 선생님의 과거 이야기에 나오는 돈으로 인한 배신과 상처, 남녀간의 삼각관계, 사랑, 질투, 배신 그리고 죽음이라는 자극적인 요소 덕분이였다. 책의 리뷰를 보다가 실제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를 넣어서 올린 영상을 봤었는데, 상상하면서 읽었던 장면들이 나와서 짧았지만 인물들의 감정선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19세기 말을 배경으로 하다보니 지금 시대와 맞지 않는 결혼에 대한 선택과 여성의 소극적인 행동, 인물들의 말과 행동이 다른 모순적인 모습들, 서로에게 마음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미루는 것에 답답함을 느끼기도 한다.
결국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못함에 생긴 오해로 일어난 비극에 친구 K는 죽음으로 생을 마감하고, 선생님은 자신의 비겁한 행동으로 죽은 친구 K에게 평생 죄책감을 가지고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지만 그 누구보다 사람을 만나고 싶어하고 그리워하는 인물이지 않았을까.
그렇기에 자신을 궁금해하며 다가오는 학생인 '나'를 자신에게는 배울게 없다고 밀어내면서도 계속 찾아오는 학생에게 자신도 모르게 마음의 문을 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진실하기를 바라면서.
그래서 아내에게 털어놓지 못한 자신의 과거이야기를 학생에게는 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친구의 죽음의 비밀을 지키는 것이 아내를 위하는 일이였다고는 하지만, 어쩌면 자신을 위한 이기적인 행동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선생님은 사람 마음을 뒤흔들어버리는 돈과 사랑으로 인간을 믿을 수 없다고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인간을 믿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그건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되고 위로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음을 읽으면서 타인의 마음을 안다는 것과 얻는다는 건 힘든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더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솔직하게 자신을 마음을 표현해야한다는 것도 함꼐!
독서모임으로 [마음]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좋은 시간이였다. 노트에 열심히 기록했을만큼 기억에 남았던 문장들도 많았다. 아직 마음을 읽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면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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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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