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

바쿠만
- 작성일
- 2023.12.6
애프터 라이프
- 글쓴이
- 브루스 그레이슨 저
현대지성
아주 오랜 옛날부터 인간은 사후 세계에 대해 끊임없이 궁금해하고 탐구해왔습니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들은 일단 태어나면 그 후 언제가 됐건 결국 죽음을 맞이하니까요.
그 어떠한 인간도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부모님을 비롯해 자신의 가족, 사랑하는 연인, 친구들, 반려동물 등 많은 죽음을 겪게 됩니다.
인간은 누구나 무조건 죽음을 맞게 되니 현재에 더욱 충실하며 한 번뿐인 삶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하고, 사랑했던 이가 떠나간 빈자리의 고통을 이기지 못해 슬퍼하고 상처받으며 겨우 견뎌내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사후세계에 관심을 가지게 되죠.
저도 제 반려견이 떠난 직후 거의 몇 달 동안 매일 기도했던 것 같아요. 아무 고통 없고 따듯한 그곳에서 영원히 행복하라고 말이죠.
그런데 사후세계는 정말 존재할까요? 존재한다는 증거는요? 만약 진짜 존재한다면 그곳은 어떤 곳일까요? 무수히 많은 궁금증이 떠오르는데요.
여기 40년 동안 임사체험에 대해 연구한 정신과 의사가 있습니다.
임사체험이란 사람이 죽음에 이르렀다가 다시 살아나는 체험을 말합니다. 즉, 사후세계를 경험하고 돌아온 사람들의 경험담이겠죠.
브루스 그레이슨이라는 버지니아 의대 정신의학과 명예 교수는 40여 년에 걸쳐 무려 1,000건 이상의 임사체험 사례를 모아 비교, 탐구하고 분석하고 이를 책으로 써냈습니다.
애프터 라이프라는 책인데요.
이 책은 저자의 직업적인 특성 때문인지 사후세계를 최대한 의학적으로 접근하고 바라보려고 합니다.
일반적인 사후 세계를 다룬 책들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거나 과학적으로 증명하려는 시도조차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솔직히 경험해 보지 못한 이상 사후세계에 대해선 믿기 어렵죠.
그런데 이 책은 현재 과학 기술로는 증명하기 어렵다고 솔직하게 인정하되 과학적으로 증명하려는 시도와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습니다.
책에는 수많은 임사체험 사례가 나와있는데 그들의 후기들은 일반적으로 따스함, 빛, 사랑, 기쁨, 평화, 안도감, 생명, 찬란함, 행복감이었어요.
물론 지옥 같은 끔찍함이나 기괴함을 느낀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들도 곧 하나님을 찾고 신성한 존재들을 만나며 이해하기 힘든 평화를 느끼게 됩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불교나 힌두교의 신을 만난 경우도 있었어요. 정말 신기했습니다.
인상 깊었던 사례들의 문장을 발췌해 보자면 :
죽었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는데, 갑자기 아름다운 숲의 가장자리에 서 있었어요.
햇빛이 유리 조각을 통과하는 것 같이 모든 걸 안쪽까지 속속들이 감싸는 따뜻함, 위로, 평화로운 고요와 사랑 같았어요.
일생 느껴보지 못한 가장 순수하고, 가장 이타적이고, 가장 아름다운 사랑에 휩싸였어요.
책엔 너무나 많은 임사체험 사례와 그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담겨있는데 사례들이 너무나도 다양하고 이를 연구 · 분석해 보려는 저자의 시도 또한 다양했습니다. 예를 들어 뇌파 유형이 다른지, 뇌전도 활동이 있는지, 환각 성분의 약을 먹었는지, 스트레스 호르몬과 관련이 있는지 등등 말이죠.
임사 체험 후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게 아닌 다른 사람의 관점으로 바라보며 깨달음을 얻고 그에 따라 인생관, 가치관이 180도 바뀌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대체로 죽음을 경험하고 나면 당연히 신념이 바뀌겠지만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변하더군요.
이 책은 우리에게 자신의 삶을 재평가하고 죽음의 두려움을 줄이고 보다 다양한 관점에서 인생에 대한 탐구를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 도구가 임사 체험 사례와 분석이죠.
임사체험, 사후세계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 보다 다양한 관점으로 죽음을 바라보고 싶은 분들이 읽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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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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