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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dy
- 작성일
- 2023.12.8
인디아더존스
- 글쓴이
- 민 영 외 4명
사람과나무사이
'인디아더존스'는 영화 '인디아나존스'를 패러디해 중의적인 의미를 담았다. '다른 곳(Zones)에서'라는 뜻도 되지만, 있어야 할 공간이 아닌 다른 공간에 뚝 떨어진 존스박사를 상상했다고 한다. 인간은 살기 위해 인간의 본질적 특성인 '이주'를 통해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에 가기도 한다. ‘디아스포라’라는 단어가 품고 있는 쓸쓸함과 한의 정서보다는, 더 나은 삶을 개척하기 위해 떠날 수 있는 용기와 도전을 강조하고 싶었다는 뜻이다.
우리는 매일 '차이'를 직면한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 가운데 생각의 차이, 행동의 차이를 매 순간 경험한다.그리고 나와 다른 것(different)은 틀린 것(wrong)으로 간주해 혐오하며 적대시한다.
차별과 혐오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순환된다. 예를 들자면 코로나가 번지자 중국인은 우한 지역 주민을 혐오하고, 한국인은 중국인을 혐오하고, 미국인은 아시아인을 혐오했다. 혐오는 이렇게 바이러스처럼 무한 반복된다.
우리는 왜 '차이'을 버리고 '다양성'을 추구해야 할까? 다양성을 추구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옛날 씨족사회나 부족사회에서는 다양성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았다.우리끼리 필요한 자원을 공유하며 살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럼 생존을 위해 '다양성'이 필수인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차이’를 받아들이고 공존하며 나아가야 할까?
우리 나라를 한 번 보자.
상대적으로 동질적인 인구 구성을 갖는 한국 사회는 높은 폐쇄성을 보여준다. 타 지역에서 온 사람을 비하하는 말을 정말 쉽게 하고, 온라인상에서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혐오 발언을 거리낌 없이 내뱉는다. 영화나 뉴스 등 미디어에서조차 이주민과 특정 소수 집단을 단편적 이미지로 일반화하고 반복해 소비하며 이에 대한 문제 의식도 그다지 높지 않다.
하지만 이제 '동질한 인구 구성’이라는 변명도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 한국은 이미 상당한 글로벌 사회에 들어섰다. 2023년 9월 기준 등록된 국내 체류 외국인은 약 250만 명으로, 전문가들은 2024년 무렵 이들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5퍼센트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및 인구·통계학적 기준으로 외국인이 전체 인구의 5퍼센트를 넘으면 다인종·다문화 국가로 분류된다. 더이상 단일 민족, 한민족이란 말을 쓰면 안 된다.
‘한민족은 단일민족이다'라는 잘못 알려진 신화를 바로잡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차대한 일이 있다. 그것은 바로 어렸을 때부터 다인종 문화를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함으로써 다양성을 전혀 이상하거나 불편한 것이 아닌, 오히려 익숙하고 편안한 것으로 받아들이도록 유도하고 교육함으로써 인종 측면에서의 밀도를 낮추고 편견을 없애는 일이다.
이 책은 역사학자, 인구학자, 진화생물학자, 미디어학자, 종교학자, 심리학자의 눈으로 차별과 혐오가 어떻게 자리 잡고 순환하는지 그 원인과, 다양성이 생존의 필수가 된 시대에 그에 대한 대안을 논의한다.
P.S. QR코드를 찍으면 저자들의 동영상 강의를 유튜브로 접할 수 있다.
이 책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 협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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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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