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에세이

이키다노트
- 작성일
- 2023.12.9
엉망으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 글쓴이
- 윤소진 외 2명
한겨레출판
SF 소설가 #천선란
참된 일기 인간 #윤혜은
취미 부자 편집자 #윤소진
#엉망으로열심히살고있습니다
취향, 성격, 일상 등 모조리 제각각인 세 사람이
서로의 에세이를 읽고 생각을 나누는
팟캐스트 〈일기떨기〉가 책으로 출간됐다.
@illki_ddeolki
(이분들의 인생네컷 부럽다!!!)
일기는 근래의 힘듦을, 내가 주로 느끼는 복합적인 어려움을 빼돌리지 않고 붙잡아둔 최초의 기록인 셈이다. 여기까지 쓰는 낯은 꽤 부끄러웠지만 깨끗하게 인정하고 나니 '뭐 어쩌겠어'라는 생각이 든다. 나를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고서는 지나갈 수 없는 날도 있으니까.
일기를 쓴다는 건 지난 하루를 되돌아보고 나에게 질문하는 행위다. 일정으로만 채워질 때도 있다. 특별한 감정이 없는 날도 있었으니까. 바쁘더라도 질문을 했어야 하는데..
스스로 질문하기를 멈추지 않고
마음을 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작가들도 에고서치를 한다.
출간직후 자주 하다가 지나면 덜 한다는 분도 있었고
피드백이 무서워 초반에만 하는 작가도 있었다. 안좋은 평이 나오면 그때부터 멈추는 작가도 있었다. 하물며 흐리게 보려고 실눈뜨고 본다고.
(누군지는 밝히지 않겠다. 책으로 확인해보길)
나의 존재가 부담일까 봐 혼자서만 감당하는 제가 썩 보기 좋지는 않아요. 그렇게 되면 '나는 결국 나밖에 이해 못 하는 사람이야, 나라는 인간은 나만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야'라고 굳어질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 도 유연해지고 타인에게 저의 정리되거나 단정된 모습이 아닌 것들을 조금씩 보여주는 사람으로 나이들고 싶어요. 자연스러운 제 모습도 타인과 나눌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무엇이 자연스러운 걸까. 당최 그걸 모르겠어서 연습하고 있다. 어색하고 서툴더라도 나란 사람이 당신에게 관심이 있고 마음을 나누고 싶다는 것을조금이나마 알리려는 것이니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그니까 막 들이대도 그냥이 아니라는 것만 알아줬으면 한다.
혼자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자기효능감을 부여할 수 잇는 것은 제빵이다.
빵이 발효되기를 기다리고 구워지기를 기다리면서 아기 낳은 것처럼 잘 나왔는지 살펴보는 과정이 좋아 제빵을 끊지 못한다는 소진 님은 빵은 언제나 미덥다고 한다. 멤버들에게 미더운 존재를 물어봤다. 선란님은 자신과 일기떨기 멤버들이라고 답했고 혜은님은 식물이라고 했다. 손톱 같은 아이가 점점 손바닥만 해지는 물리적인 성장을 볼 때 미덥다고. 그것을 보며 나도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식물킬러인 나는 공감이 잘 안되지만 충분히 그렇게 생각이 들 수 있겠다. 자꾸 죽이는 내가 식물을 데려오지 않는 이유와 어찌보면 비스무리하다.
엄마가 아픈 이후에는 아빠가 그 말을 자주 한다. 참는 건 없다. 참는 건 병이다. 참지 마라. 뭐든 참지 말고 슬프고 답답하면 그곳을 벗어나라. 그렇게 살아도 된다.
선란 작가의 어머니 이야기에 자주 뭉클했다. 우울해서 살기 싫다는 딸에게 물인데 소주라며 속이고 건네고는 쓰지않고 밍밍하다고 하니 '그만큼 지금 네 삶이 쓰다는 거야. 너 정말 힘들구나' 라고 공갈 아닌 공감을 해준 엄마.
작가가 21살 때 뇌출혈로 아이가 된 어머니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면서 '사랑해'라는 말은 잘 했다. 엄마의 뇌는 잊었을지언정 엄마의 몸이 기억하고 있었다.??
참지 말자고 몇 번을 다짐해도 자꾸 참는다. 이러다 괜찮아지겠지.. 하고 싶은 건 참지 않고 하는데 내 몸 돌보는 것은 자꾸 참아진다. 아..진짜 더 늦기전에 관리해야겠다. 90살에도 책 읽어야 한다.
가볍게 읽었는데 공감되고 위로가 많이 되었던 에세이.
역시 남의 일기는 재밌다.
글을 업으로 하기에 책은 술술 읽힌다.
천 개의 파랑의 작가 천선란님의 글에
마음이 기우는 것은 어쩔수 없다. 데햇
팟캐스트 '일기떨기' 들어본 적은 없지만 오늘부터라도 청취할 작정이다.
성향은 다른데 세 분들의 캐미가 잘 맞아서 재미질것 같고,
책에 담지 못한 비하인드가 분명 있을테니까.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하니포터7기 #한겨레출판
#산문 #에세이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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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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