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조아
  1. 서평

이미지

도서명 표기
황금종이 1
글쓴이
조정래 저
해냄
평균
별점8.2 (162)
나무조아



 





왜곡된 민족사로부터 개인의 역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넘나든 소설을 집필하였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천년의 질문』, 『풀꽃도 꽃이다』, 『정글만리』, 『허수아비춤』, 『황토』, 『불놀이』등 많은 장편, 중편 소설을 발표하였다.





이 소설 『황금종이』는 자본주의의 핵심 요소이며 신의영역으로까지 추앙받는 돈의 요술을 이태하라는 민변협 변호사가 변호하게되는 사건의 전개로 풀어 나간 소설이다. 주인공인 이태하는 대학생 시절에 운동권활동을 하던중 만난 한지섭이라는 리더의 시대를 꿰뚫는 지혜의 충고로 사시에 매진하였고 우수한 성적으로 재학중 패스를 하게 된 머리가 비상한 사람이다. 그는 곧바로 중앙지법 검사가 되었고 수사에 있어 엄정과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이른바모범답안과 같은 사람이었으며 운동권시절 골수에 박힌 개혁에 진심인 사람이었다. 이러한 그에게 대기업 비리 수사라는 절호의 기회, 대기업의 부조리를 낱낱이 까발리고 정치와 점철된 더러운 돈의 고리를 잘라낼 수 있는 기회로 잡고자 하였으나 돈의 위력에 이미 매수된 기득권층의 철저한 외면으로 개밥의도토리 신세가 되어 결국은 험지로의 발령까지 받게 된다. 그의 마지막 자존심으로 사표를 내고 변호사를 개업하지만 기득권층은 이미 대기업과 결탁이 되어 그를 철저리 블랙리스트로 배제하는 바 어려운 삶을 꾸려가고 있는 변호사이다. 어찌 됐든 그는 가난하고 빽없는 서민들의 권리를 찾아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고 그 결과 주변에서 착한변호사선생님으로 소문이 나고 그도 그런 소문에 만족한 삶을 누리고 있다.





그의 대학 친구 박현규는 이종사촌여동생의 비윤리적인 이모에 대한 재산권 소송으로 이태하를 찾아와 그동안 돈과 관련된 수많은 사건을 치루어온 경험을 말하는데 이 말들은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내용이라고 할수 있다.





"말도 마. 돈에 얽힌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지 다 일어나.



아버지가 아들과 소송하고, 부부끼리 소송하고, 사돈 사이에 소송하고,



그러니까 형제끼리 소송하는 것은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고,



거기다가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죽이고



그런 사건이 한두번 일어난 게 아니잖아.



근데 그런 일들이 갈수록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게 우리가 사는 세상 아닌가"





 







세상은 중독으로 신음하고 있다. 돈중독, 마약중독, 도박중독, 알코올중독, 니코틴중독.



그 중 제일 독한것이 돈 중독일거다.



왜냐하면 다른 중독들은 남을 해치는 일 없이 스스로 허물어지고 망가지는데 돈 중독은 상대를 가리지 않고 사람을 마구 죽여대니까.



민사고, 형사고 가리지 않고 돈 때문에 벌어진 사건들이 전체의 99%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현규의 딸 박서린의 비참한 죽음으로 결국 박현규는 엄청난 충격으로 식물인간까지 되어버린 6번째 사건 <성격차이라는 참극>은 현 시대의 물질만능에 젖어 정상적인 사고가 불가능 할정도로 주변환경이 급변 하였고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치관이나 철학이 단단하지 못하고 그처 바람에 휘둘리거나 미풍에도 날아가버릴 정도로 중심이나 무게가 없음을 한탄하는 내용이다.



그렇게 무게도 없이 중심도 없이 돈만 좇아 살다가 어느순간 휘몰아치는 분노와 복수의 광풍에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하고 스러져 가는 인생이 오늘날의 허무한 삶을 이야기 하는 것 같다. 잔혹한 사건들이 연일 매스컴에서 방송이 되지만 이제는 그러한 뉴스에도 별다른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상황이 되었다. 그렇게 돈에 지배되어 인간성이 상실 된채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사건의 이면에는 공과금을 낼 돈이 없어 자살까지 가는 부류와 자기자신의 이기심으로 부모형제를 무시하고 자행되는 불공정의 극을 발견하게 된다.





<월세 4배 올려 받기>와 <이복 동생도 동생이냐>는 재벌 혹은 갑부의 욕심이 한없고 그로 인해 필경은 돈 없는 사람들이 엄청난 고통속으로 던저지는 현실을 이야기 하려는 듯 하다. 이 사건의 결말은 2권으로 넘어가서 나오겠지만 돈없고 빽없는 사람들의 고통을 변호사이태하가 어떤 논리로 보다 근원적인 인간적 본성을 이끌어 내어 사건을 해결해 가는가가 될 것이다. 세상의 근본이 돈이 아니라 인간성이라는 결론을 이끌어 내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돈은 인간의 실존인 동시에 부조리다>



돈이 없으면 죽을 수도 있다는 의미로 돈은 인간의 실존이다. 하지만 아무리 돈이 많건 적건 모든 사람은 돈 싫어하는 사람 없다는 데서 부조리가 나올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그저 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이기 때문에 어지간한 통제력으로는 제어가 되지 않는 부조리라는 것이다.



학생들의 담배 심부름으로 끼니를 이어가는 노인에게 돈은 실존이었다. 그런데 인륜이나 법을 무시하고 조금이라도 더 모으려는 헛된 욕심이 10원억이라는 돈많은 신랑감으로 배우자 변경, 연봉이 4억이 넘는 의사가 맞벌이 여성을 배우자감으로 찾는행위, 공돈이 생기자마자 로또중독으로 실마리 같은 확률에 돈을 뿌려대는 사람, 어릴적 사랑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표독한 유산배분 욕심만 가득한 누나 등 세상의 부조리를 훨씬 더많이 만들고 있다.





속담에 원수에게 빌려주는 돈은 은혜와 감사로 돌아오지만 친구에게 빌려주는 돈은 원한과 원수로 돌아온다는 말이 있다. 이말인즉슨 돈의 가치가 인간관계에 있어 상황에 따라 다르게 인식되고 있음을 이야기 한다. 진실로 어려운 사람들이 약간의 보조로 당장의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세워주는 진실한 조력자인지 아니면 그 돈으로 오로지 자기자신만의 만족을 위해 사용하려 한다면 그돈은 본래의 목적을 상실하고 부조리로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똑똑하고 인간적이며 부조리를 멀리하는, 돈에 지베되지 아니하려하는 변호사 이태하의 활약상을 2권에 기대해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황금종이 1




저자

조정래

출판

해냄출판사

발매

2023.11.21.





태그#황금종이#조정래#해냄출판사#돈#돈은인간의실존이자부조리다#북유럽카페#북유럽서평단 태그수정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04.26

댓글 0

빈 데이터 이미지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

나무조아님의 최신글

  1. 작성일
    2025.5.7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5.5.7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작성일
    2025.5.1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5.5.1
    첨부된 사진
    20
  3. 작성일
    2025.4.25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5.4.25
    첨부된 사진
    20

사락 인기글

  1.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7
    좋아요
    댓글
    101
    작성일
    2025.5.7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8
    좋아요
    댓글
    60
    작성일
    2025.5.8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7
    좋아요
    댓글
    118
    작성일
    2025.5.7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