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부터 쭉 읽고 있어요

꿈에 날개를 달자
- 작성일
- 2023.12.11
외모 대여점
- 글쓴이
- 이시카와 히로치카 저
마시멜로
살면서 외모가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멋진 외모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있다. 다만 이번 생은 그럴 수 없다는 걸 인정할 뿐. ^^ 잘생기고 예쁜 사람은 자신의 외모에 100% 만족할까?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 나이를 먹으니 자연스레 주름이 생긴다. 간혹 지인들이 얼굴에 주사 몇 대 맞으면 팽팽해서 예뻐진다고, 같이 견적(?)을 내 보자는 사람도 있는데. 음. 나는 일단 아픈 거라면 질색이라 패스. 지금보다 더 나이 먹어 내 주름이나 기미가 보기 싫어진다면? 아마 그때도 얼굴에 뭔가를 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때는 그때의 나로 살아갈 것 같으니까. 그렇다면 시술이 아니라 외모를 대여(?)할 수 있다면?
신비하고 독특한 이미지의 가게가 문을 연다. 이곳의 ‘무엇이든 대여점 변신 가면’. 젊고 어리버리한 젊은 점장 안지와 어딜 가나 눈에 띄는 멋진 외모를 가진 네 명의 직원. 안지는 성인이 된 어느 날 할아버지 소노지의 능력을 물려받는다. 바로 외모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여우들의 술사가 된 것. 아직은 요력이 부족한 쌍둥이 남매 호노카와 마토이 그리고 안지 집안 대대로 섬겨온 구레하와 사와카. 이들과 함께 안지는 외모 대여점을 열고 영업을 시작한다. 영업점의 규칙은 두 가지. 외모를 범죄 행위에 이용하지 말아야 하고 혼이 뒤바뀐 상태에서는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가까이 있어야 하는 것. 누가 이런 조건으로 외모 대여를 할까 싶지만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온다. 여장을 해도 봐줄 만한 남자, 팜므파탈 미인, 이국적인 얼굴에 키가 큰 남성, 귀여운 여자아이 등. 외모를 대여받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고 안지와 여우들은 무엇을 느끼게 될까?
외모를 대여한다는 발상. 그리고 그 아름다운 외모의 주인공들이 여우라는 것까지. 꽤 괜찮은 소재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다이나믹하고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펼쳐질 거라고 상상했다. 하지만. 소재만 그럴듯하고 내용은 영. 책을 쓴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 줄 알기에 독자입장에서 가능하면 좋은 리뷰를 쓰고 싶지만, 아닌 건 아니다. 왜냐하면, 독자인 우리도 책을 읽기 위해 그만큼 시간을 내야 하니까. 책을 읽고 나서 가슴이 벅차오른 혹은 그 자체로 재미있는 책을 만나면 행복하다. 그래 이래서 시간을 내, 책을 읽는 거지 하는 마음.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안타깝다. 이 시간에 다른 책을 읽었다면 뭔가 더 남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생기는 순간. 이런 책은 나와 결이 맞지 않는 거겠지.
이 책도 그랬다. 생각보다 재미없고 붕 떠 있는 이야기. 뭔가 힐링되는 메시지 같은 걸 주고 싶은데 그런 메시지도 주지 못하고 급하게 마무리한 느낌. 그래서 아쉬웠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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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